얼굴에 광내는 여자-물광 메이크업

나 원참, 나 참원, 원 나참...

뭔 놈의 메이크업에도 이리 패션이 많은지...

누드 메이크업, 쌩얼 메이크업, 스모키 메이크업....

따라가기도 버거운데 뭐가 또 생겼단다...

이름부터 뻔쩍거리는 ‘물광 메이크업’이란다.

물광...이란 무엇이냐.

군인들이 군화 닦을 때 반딱반딱 윤내느라고 물을 섞어 광내는 속칭 ‘군바리 기법‘을 말하는데...얼굴에 물광을 낸다...이게 도통 뭔 소린지...

물광 메이크업의 핵심은 ‘광’이 아니라 ‘물’이다.

물을 머금어 촉촉해진 얼굴에서는 자연히 ‘광’이 난다.

다시 말해서 ‘광’을 먼저 낸다고 ‘물먹은’ 얼굴이 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이런 원리를 잘 알지 못하면 광내겠다고 들입다 펄만 갖다

문지르는 실수를 초래하기 십상이다.

물광 메이크업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생기 있어 보인다...

화장 안한 듯 자연스럽다...

그래서 어-려-보-인-다.

그러나 물광 메이크업의 기본은 메이크업 제품이나 도구가 아니다.

안타깝게도 누구나 다 갖고 태어나지 못한 고운 피부다.

물광 메이크업에 반드시 필요한 화장품은...

수분 베이스, 광을 낼 하이라이터, 펄 새도우, 립글로스 등이다.

그런데 피부가 좋지 못한 사람들은...

1. 모공이 넓다: 파우더보다 큰 펄 입자가 모공의 요철 부위에 고르게 먹지 않아

모공 커버 제품으로 기껏 잘 가린 모공이 이전보다 더 넓게 드러난다.

2. 각질이 일어 피부가 거칠다: 두 말하면 잔소리.

3. 지성이라 기름기가 돈다: 기름기 자체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광이 나고 있다.

이미 눈치를 챘겠지만...

마음아프게도 지성 피부는 물광 메이크업이 잘 받지 않는다.

광을 낼 때 필요한 하이라이터나 펄이 입자가 커서 모공이 더 도드라지고,

기름기 때문에 화장이 금방 지워져 기껏 살린 물광이 말짱 도루묵이 되고 만다.

물광 메이크업의 대표 주자는 전도연, 송혜교, 전지현, 김희애다.

연예인들은 다들 피부 관리를 목숨 걸고 받기 때문에 피부가 좋아 보이지만

이들은 연예인들끼리도 인정하는 아기 피부의 소유자들이다.

사실...그래서 물광이 가능하다.

일단, 물광은 피부 바탕에 흐르는 기본적인 수분기로 ‘촉촉함’이 전제가 되어야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수분기는 유분기 많은 화장품들로 자연스러운 표현이 힘들다. 유분기로 번들거리는 ‘광’과 수분기로 반짝이는 ‘광’은 천지차이다.

한 마디로 물광 메이크업은 연출이 그리 쉽지 않은 메이크업이다.

타고난 피부 조건도 있어야 하고,

메이크업의 기본 테크닉을 알고 있어야 한다.

집에 하이라이터가 있어도 뭣에 쓰는 지 몰라서 갖고만 있는 사람이 한둘인가 말이다.

우선, 물광 메이크업 제품이라고 출시된 화장품들에 현혹되지 말자.

화장품 회사는 틈새가 보이면 비집고 들어오기 바쁜 곳이다.

스모키든 물광이든 만들어낸 사람도 화장품 회사 영업사원이 아닐까 싶다.

지금, 자기가 갖고 있는 제품 중에도 물광 표현이 기본적으로 가능한 것들이 있을 수 있다. 베이스 제품이나 파우더 중에 펄이 들어가 있는 것도 있을 것이고, 하이라이터도 있을 수 있고, 뷰티방에서 몇 번씩 거론된 닥터필굿이나 하이빔, 쉬머브릭 등 좋다해서 사둔 것들도 꽤 있을 것이다.

이제 건조해지는 겨울이다.

이럴 때 촉촉이 수분 머금은 물광 메이크업은 분명 생기있어 보이고

어려 보이게 만들어 줄 수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유행 따라가는 게 아니라 자신의 피부 상태, 자신의 분위기, 취향에 맞는 지, 또 어느 정도 표현이 가능한지 그것부터 따져봐야 한다.

잊지 말자.

전도연이나 전지현이라는 물광 메이크업의 원조격인 이 ‘전 시스터즈’의

배후에는 우리 나라 최고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버티고 있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