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크림, 이젠 결딴낼껴!!
비비크림...비비크림...
비비 원숭이가 빨간 궁뎅이에다 바르는 것도 아니고, 바비친구 비비가 바르는 것도 아니고,
비밤밥 비비듯 꼭 얼굴에다 비벼가며 발라야 하는 것도 아니고...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소문도 많고 평도 많은 비비크림...
안 써줄 수가 없었다.
21세기 한국 화장품계의 최대 화두, 비비크림이 아닌가 말이다.
이거 바르면 성유리, 송혜교가 질투심에 눈 흘기고 갈 정도로
‘쌩얼효과’가 가능하다니 말이다.
졸지에 뷰티방에 졸 리가 된 덕에 고마우신 분덜이 일곱 개의 비비크림을
비니루에 담아, 샘플병에 담아 바리바리 싸서 보내주셨다.
팔 아프게 성분까지 죄 받아쓰기도 하고, 후기 잘 부탁한다는
이쁜 카드와 함께...
눈물 핑, 주먹 불끈!
“그래...마루타가 되어보리.”
그러면서 내심, 공짜로 이것저것 써보니 좋지 뭘...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씩 이틀에 걸쳐 실험에 들어가면서 ‘마루타’가 맞구나...했다.
바로 그 다음날부터 피부에 벌건 여드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어떤 제품은 한두 개, 어떤 제품은 대여섯개, 어떤 제품은 아예 좁쌀처럼 확 퍼지게...
제대로 진정도 못하고 그 위에다 또 다른 거 실험하고, 또 덧바르고...
그러는 사이 땀구멍이 우물만해졌다.
얼굴색이 칙칙해지고 주름이 도드라지고 눈가에는 바르지도 않았구만
다크 서클까지 왜 너구리가 형님할 정도가 되는지...
자, 실험과정과 결과를 발표하기로 하자.
중요한 건 이거니까.
<비비크림 실험 리포트>
실험목적; 최고의 비비크림 찾아내기
실험주체; 졸리언니
실험관찰자;
1. 졸리언니의 남편-선정이유/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를 ‘사랑과 영혼’의 데미무어 숏카트로 쳐줘야 ‘어, 머리 좀 잘랐네’할 정도의 아둔한 눈썰미를 가져서 무조건 제외시키려 했으나
이런 그가 차이를 식별할 정도라면 정말로 ‘대단히’ 큰 차이일 것이라 판단해 선정함.
2. 졸리언니의 딸-선정이유/머리 빗는데 30분, 티셔츠밖에 없는 옷 고르는데 30분 걸리는 ,그 ‘깐깐하기로 악명 높은’ pre-teen. 가끔 엄마 화장대 앞에 앉아 화장품 연구에 골똘하며 일찌기 ‘미’를 추구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높이 사서 선정함.
실험 브랜드/
커버 플러스 퀸
AHC
시크릿 비비크림
(이상 한국제품)
슈라멕
더말로지카
닥터 쟈르트
닥터 쟝카
쥬스 뷰티
(이상 외국제품)
실험과정
이틀에 걸쳐 하나의 브랜드를 아침에 바름. 색조, 농도, 발림성, 피부트러블, 기름기 등을
중심으로 관찰함(성분은 공개되지 않은 제품이 더 많아 성분 비교는 불가능함)
실험결과(총평)
색조-비비크림은 하나같이 색조가 칙칙한 회색. 바르면 피부색에 가까워지게 자연스러워 진다고 하나, 광고성 멘트로 보여짐. 자연스러운 ‘쌩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건 거의 없었음. 화장한 티 무지하게 남. 특히, 피부가 어두운 편이라면 어색할 정도로 얼굴이 허얘짐. 21호 쓰는 본인에게도 들뜨는 색상이 많았음(색조 면에서는 커버 플러스 퀸이 노란 빛 도는 화사한 색으로 가장 자연스러웠음)
농도 및 발림성-닥터 쟈르트는 아예 시멘트 개 바르듯 펴발라지지가 않을 정도로 뻑뻑함. 다른 제품들은 거의 비슷한 정도로 발림성이 떨어짐. 고형 파데 정도로 생각하면 됨. 따라서 모공이 완전 눈에 띔.(딱히 발림성이 좋다고 선정할 만한 제품 없음)
피부트러블-거의 모든 제품에서 피부 트러블 발생. 슈라멕과 AHC만 피부트러블 없었음(개인차가 많은 부분이니 참고바람). 특히 슈라멕은 화장지울 때 피부가 매끄덩거리는게
감촉이 좋았음. healing 효과 탁월함. 다른 제품으로 인한 뾰루지까지 잠재워줌.
기름기-거의 모든 제품이 기름기가 장난 아님. 클렌징을 두 번씩 해줘야 할 정도임.
*관찰자 총평
관찰자1(남푠)/
first session-남편;얼굴에다 왜 연탄재를 발랐어? (얼굴 허옇고 떡져보인다는 말)
-딸래미; 아빠 연탄재가 뭐야?(실험결과보다 그게 더 궁금함. 연탄재를
설명하기 위해 연탄을 먼저 설명하다가 진빠진 남편)
second session-남편;뭘 봐 달라는 거야? 여드름? 아님, 연고?
(뾰루지가 하도 많이 올라와서 그 위에 바른 비비크림이 화장품처럼
안 보인단 말)
-딸래미; 우히히히히
third session-남편; 우이씨, 그만 좀 물어봐. 맨날 맨날 뭐 똑같구만
무슨 차이가 있다는 거야?(눈썰미 없는 자신에 대한 자책을 신경질로 대신함)
-딸래미; 엄마, 진짜 맨날 맨날 똑같아
(중간생략)
last session-남편; 어? 뭐 좀 달라보인다.
딸래미; 진짜, 쫌 다르다.
*Jolie's Choice
맨 마지막에 두 관찰자가 입을 모아 ‘달라보인다’라고 한 제품...
그것이 바로 Jolies' Choice다.
AHC
하지만 그것과 섞어 바른 게 있다(하나만 발랐을 때는 또 “무슨 차이가 있다는 거야?”
신경질 만땅이 들어왔다) 바로, Clarins Beauty Flash Balm Brighten and Tighten
AHC는 색감,질감,향(거의 무향이면서 산뜻한 여운) 여러 면에서 최고였다.
슈라멕과 거의 기능이 흡사하나 슈라멕보다 별 하나 더 주고 싶은 이유는
아주 조금 더 묽고(그래도 뻑뻑하긴 하다), 색이 조금 더 화사하다.
슈라멕을 Jolie's Choice로 결딴을 내리고 있던 날...마지막 순간에 도착한 AHC샘플과
이게 뭔가...싶은 Clarins Beauty Flash Balm이 같이 들어있었다.
한국에서는 이것도 ‘Balm'이라는 말이 들어가니 ’비비크림‘으로 통하나...
분명히 짚고 가지만 이건 비비크림 아니다. 메이크업 베이스라고 봐야한다.
주기능은 화운데이션 밑에 바르거나 섞어 발라서 톤을 화사하게 보정시켜주는 거다.
그래서 'flash'라는 말이 들어간다.
근데 정말 피부톤이 화사해졌다. 비비크림 특유의 뻑뻑함을 보정시켜줬다.
클라린스 하나만 바르면 커버가 전혀 안된다. 하지만 메이크업 베이스로 바르거나
화데, 비비크림과 섞어 바르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
구글을 찾아보니 미국에서는 아줌마들 사이에 ‘cult item(맹신자들 많은 제품)’으로
정평이 나 있을 정도였다. 물론, 아무 효과없다는 악평도 많지만...좋다...하는 사람은
그냥 좋다...가 아니라 ‘너무 좋다’가 대세...
이렇게 개인차가 많으니 악평도 많다는 걸 충분히 감안해서 백화점에 가서
샘플로 먼저 트라이해보길 바란다. 클라린스는 모든 백화점, 세포라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가격은 40불 정도로 싸지 않다.
졸리언니는 결국 기존에 쓰던 바이오폰드와 클라린스로 맘 정했다.
비비크림을 굳이 고집할 이유는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비크림을 좋아하는 이유가 ‘진정기능까지 시켜주면서 커버력 뛰어나면서
쌩얼효과가 가능하기 때문‘이겠지만...
직접 체험한 바로는 커버력 뛰어난 거 하나에만 점수를 주고 싶다.
다른 건...별로 공감이 안 간다.
다만, 슈라멕에는 분명 진정기능이 있는 성분들이 들어있다.
모이스춰라저 기능과 진정기능은 분명 다르니까.
다른 저가 제품들은 별로 신뢰가 가지는 않는다. 아마도 모이스춰라이저에
집중했을 듯...
이제, 졸리는 비비크림에 대해서 결딴을 내렸다.
입소문 무성한 비비크림에 대해 여러분의 ‘결딴’에 한 줄기 도움이 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