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컬럼 안 보신 분을 위해...

지난 번에 이어서 립스틱에 관한 오해 및 진실을 파헤치고 있는 중...

 

오해 2. 립라인은 같은 계열로 립스틱보다 무조건 짙어야 한다.

 

아줌마들하고 밥먹고 나면 늘 듣는 소리다...

"어머나, 어쩜 밥을 먹었는데도 입술색이 고대로예요?"

그러는 아줌마들 입술을 함 봐 보면...

안 쪽 립스틱은 다 지워지고 둘레에 울타리 친 빨간색 립라이너만

휑뎅그레 남아있다.

차라리 다 지워진게 낫지, 이거야 원...

 

우선 립라인에 대한 오해부터 풀어줘야 할 거 같다.

 

립라인은 립스틱의 'outline'이 아니다.

 

어린 시절 크레파스로 반공 포스터 그리고 나서 꼭 테두리를 까만 색으로

outline 쳐주곤 했다. 뭔가 정리된 느낌...뭔가 색을 꽉 묶어 틀어쥐는 느낌.

 

하지만 선생님은 그런 '기법'에 여지없이 혼구녕을 내셨다.

그림에 제발 테두리 치지 말라고...

 

마찬가지다.

립스틱 바르기 전에 립스틱 테두리를 쳐주는 마음가짐으로 립라인을

발라서는 안된다.

 

그렇게 되면 십중팔구는 립스틱보다 한 단계, 혹은 두 단계 더 짙은 색으로

둘러치기하게 되고 밥먹고 나면 립스틱만 다 빨아묵고 립라인만

오메 민망한 거...하고 남게 된다.

 

화장 잘 한다는 연예인을 머리에 떠올려보자...

 

도톰하지 않으면서 지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이영애의 입술을 그려보자...

입술을 바른 듯 안 바른 듯, 글로시한 느낌이 나면서 청초한...

 

그녀의 입술에 만일 붉은 기 도는 립라인이 입술 테두리를 장악하고

있다면?

 

상상하기도 싫다...

 

연예인들은 하나같이 입술에 라인 끼가 없다.

라인을 안 바르나?

 

그렇지 않다.

 

다들 바른다. 꼭 바른다.

 

무슨 색일까?

 

그렇다. 눈에 띄지 않는 '누드'색이다. 혹은 베이지...

 

립라이너로 자신의 입술의 결점을 보강하려는 사람들도 많다.

아주 아주 짙은 립라이너(빨강, 커피, 와인색 등)로 얇은 입술은 조금 크게,

두툼한 입술은 조금 옅게...그러려다 보니 색은 자꾸 짙어진다.

원래 입술색을 커버하려고...

 

하지만 그런 입술은 인위적이고 립스틱 지워지면 흉한 모습만 남는다.

 

입술은 크게 보정하려 생각하지 말자.

자기 입술 그대로 표현하는게 가장 자연스럽다.

너무 잘 지워지는 부분이고, 너무 많은 시선을 받는 부분이기에...

 

자, 일단 누드색 립라이너를 손에 들자.

 

그리고 자기 입술선을 따라 바깥을 그리고 안쪽까지 색칠해준다.

꼼꼼히는 안해도 된다. 베이스 깔듯 살살 발라준다.

이제껏 립라이너로 라인만 그렸다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셈이다...

 

그리고 나서 자기가 원하는 립스틱을 브러쉬에 발라 입술에 바른다.

 

이렇게 하면 립스틱에 베이스가 생겨 립스틱이 잘 지워지지 않는다.

맨질맨질한 맨 입술에 립스틱을 바르는 거보다는 립라이너나 립펜슬로

베이스를 만들어주면 질감이 생겨 립스틱이 훨씬 오래간다.

 

난 왜 맨날 립스틱만 바르면 그 자리에서 지워져...씨이...

 

하는 사람들은 너무 글로시한 쪽의 립스틱을 피하는 게 좋다.

펄이 많이 들어간 것도 피한다.

 

누드색 립라이너를 바르고 매트한 립스틱을 브러쉬에 발라서 꼼꼼하게 펴바르고

파우더 한 번 입술에 눌러주고 한 번더 립스틱을 브러쉬에 발라 바르고

너무 매트해 보이면 그 위에 살짝 글로스를 한 번만 지나간다.

 

어떤 이는 립펜슬로만 입술을 그리는 사람도 있다.

립스틱 대신으로 쓰는 립펜슬도 많다.

 

이거의 특징?

 

절대 안 지워진다...밥먹어도 안 지워진다...

중요한 자리나 줄기차게 이뻐보여야 하는 자리에 간다면 그런 요령도 알아두면 좋다.

로고나 립펜슬이 립스틱 대용으로 쓸 수 있다.

색이 다양하지 않아서 아쉽지만...

 

뭘 꼭 봐야 직성이 풀리는 분들을 위해 사진 올린다.

 

겔랑의 누드색 립라이너다. 나는 갠적으로 이 제품을 쓰진 않지만

화면상으로 내가 쓰는 제품과 가장 색이 가깝다.

나는 국산껄 쓴다. 한국 화장품 가게에서 내놓고 파는 무지 싼 거...

브랜드도 생소해서 구하기도 어렵고...뭐 아무거나 좋다.

단, 연필 타입보다는 오토 펜슬 타입이 좋다.

뒤를 돌리면 심 나오는 거...그게 더 부드럽다.

그리고 뒤 꽁무니에 브러쉬가 달려서 립라이너 바르고

스무스하게 펴 발라주는 기능이 있는 게 좋다.

 

 

사진은 겔랑의 Divinora Lip Pencil /Cupidon 00 (barely there nude pink)

 

꼭 요 제품을 추천한다는 게 아니라 색감과 뒤꽁무니의 브러쉬내지는 스폰지가

있어서...

 

바비브라운이나 스틸라...맥에도 베이지, 누드 계열의 립라이너가 있다.

자기에게 맞는 걸 찾아보기 바란다.

 

메이크업을 하려면 must-have item이다.

 

내 컬럼의 제목이 'Jolie's Beauty &; Life'다...졸리의 아름다움과 삶...

그래서 우리 삶의 이야기를 끄트머리에 하고프다...

 

우리 삶 속에서도 너무 '테두리'를 치지 말자.

아주 유명한 성공 리더가 한 이야기가 있다...

 

"세일즈맨으로 일할 때 전 고객을 만나면 항상 어수룩한 모습을 보이려 애썼죠. 펜을 떨어뜨린다거나...사람들은 '완벽한' 사람을 원하는 것 같아도

일단 상대방의 '허점'을 보게 되면 동질감을 느끼고 마음의 문을 엽니다.

완벽해지는 건...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지요."

 

어렸을 때 반공 포스터에 테두리를 친 것도 들쭉 날쭉 밖으로 삐져나간 걸

시커먼 색으로 어떻게 어떻게 '위장'해보려 했던 심뽀였던 것 같다.

 

오늘부턴 입술을 그릴 때만이라도 테두리치지 않기...어떨까...

 

테두리가 잘 쳐진 사람보다는 밑그림이 잘 그려진 사람 쪽이 훨씬

호감이 가는 법이니까...

 

립라이너는 테두리가 아니라 밑그림이다...

그것도 두드러져 보이지 않는 누드 색으로 그리는...

 

*더 찾아보니 이것도 있네요...

http://www.make-upusa.com/makeup/indeliblelipliner.htm

오토 타입이고 뒤에 브러쉬도 있고 가격도 12불로 저렴하고...

색은 'touch'가 맞는 거 같네요.(아래에 보이는 물결무늬 한 줄)

써보진 않았지만 내 꺼 다 떨어지면 요거 한 번 트라이해볼까 싶어 올립니다.

제품을 구체적으로 올려달라는 분이 많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