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유럽 나라 어디 화장품 가게 가서 "요즘 얼굴이 당겨서요. 에센스 하나 주세요!"하면

점원이 갸우뚱~멀뚱~아리송송~해 한다.

 

'에센스'는 우리나라나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 모이스춰라이저를 제외한 스킨 트리트먼트제품을 전반적으로

부르는 이름 같으다.

 

에센스, 세럼, 크림을 가르는 기준은 가장 두두러진 것으로 '점성'이라고...

이미 수차례 말씀드린 바 있다.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구희연,이은주 공저)]이라고 하는 유명한 책에서도 이렇게 언급되어 있다.

 

<에센스, 세럼, 크림 역시 모두 점도의 차이지 내용물과 기능은 비슷하다. 건조한 피부라면 크림 타입을, 지성 피부라면 에센스를 택하면 된다. 피부 상태는 항시 변하기에 평소에는 건조한 피부라도 여름에는 잠시 지성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두 가지 타입의 제품을 구비했다가 피부 상태에 따라 에센스 다음에 크림, 하는 식으로 번갈아 바르면 그만이다. 순서대로 로션, 크림, 에센스 모두 발라봐야 피부위에서 섞이기만 할 뿐이다.>

 

그러나 졸리는 갠적으로 이 말이 반은 맞고 반은 갸우뚱이다.

 

에센스, 세럼, 크림은 점도가 차이가 확실히 있다.

에센스가 제일 묽고, 세럼이 그 다음으로 묽고, 로션이 그 다음으로 묽고, 크림은 제일 안 묽다.

묽다는 건...물이 많이 드갔다는 말이다.

 

물이 아니면 알로에 워터나 뭐...또 다른 물 비스무리한 묽은 액상이 많이 드갔다는 말이다.

 

그런데 에센스, 세럼, 크림이 내용물과 기능이 비슷하다....는 말에서...

오랜만에 화장품 회사 편을 들어주고 프다. 비슷하지 않게 만든 회사들이 있다면

쫌 억울할 것도 같아서다.

 

물론, 저 책의 저자들은 에센스, 세럼, 크림의 성분상 그 기능과 내용물이 비슷한 제품들을 놓고 말한 거다.

하지만 모든 화장품 브랜드가 그런 건 아니다.

 

에센스, 세럼, 크림, 로션을 성분을 다 '똑같이'하고 점성만 다르게 해서 눈가리고 아웅~하믄서

제품 라인을 늘려보고자 하는 얍삽한 화장품 회사들을 지적하고 있긴 하지만

세상 화장품 회사들은 몽땅 다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말이다(아~다행이어라!).

 

다행히 세럼하고 모이스춰라이저를 확실히 구분해서 제 역할을 담당하도록 만드는

회사들도 있다.

 

100% 순수한 천연 성분을 고집하는...그 이름도 순수한 '100% Pure'라는 브랜드의

세럼 성분을 함 보자. 위 사진의 제품이다.

 

Pomegranate Seed Oil, Resveratrol, Organic Green Tea Leaf Extract 1, Vitamin C, Vitamin E, Acai Berry Extract, Muscadine Grape Skin Extract, Maqui Berry Extract, Vitamin A

 

잘 보면...오일이 별로 안 보인다. 대신, 녹차잎 추출물, 비타민 C, 비타민 E, 아사이 베리 추출물,

무스카딘 그레이프 껍질 추출물, 마퀴 베리 추출물, 비타민 A...

 

그러고 보니 무슨 영양제 성분 보는것 같지 않은가?

그렇다. 세럼은 크림과 원래 기능은 다르다. 그리고 이왕 구분해서 바르는데 당연히 달라야 한다.

안 다른데 뭣하러 비싼 돈줘가며 두 개씩 바르나 말이다.

 

근데 대체 뭣이 다른데? 점성은 다르다는 거 알고...

 

크림은 모이스춰라이저다...피부에 '수분'을 지켜주는...

그 점은 이미 앞 컬럼에서 야그한 바 있다.

 

그런데 오클루시브, 휴멕텐트 등 모이스춰라이저는 그 전반적 기능을 피부 표면 언저리에서 한다.

피부 저 깊숙한 layer까지 끌고 들어가지 못한다. 외부 수분을 끌어당기고, 외부로 수분이 못빠져나가게

막을 치고...그냥 피부 언저리에서 알짱알짱....

 

왜냐하면 모이스춰라이저는 그 기능을 대부분 오일이 담당하기 때문이다.

오일은 분자 입자가 크다. 오일마다 다르겠지만...대부분 크다.

그래서 오일을 피부에 문대보면 바로 흡수 안되고 미끌미끌 겉도는게 그 때문이다.

그나마 유화제로 물하고 섞어 흡수력을 좋게 도와주지만 그래도 피부의 깊은 곳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그런데 오일이 거의 안 들어간 세럼은 모이스춰라이저보다 흡수가 빠르고 꽤 깊은 곳까지 침투한다.

 

바로 미네랄, 비타민, 항산화성분 등 피부 세포 활성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를 공급해주는 거다....

 

피부의 밥~~~~.

 

그렇다면 모이스춰라이저 성분을 함 보자.

이전에 소개했던 Mychelle이라는 식물성 화장품 브랜드의 슈프림 폴리펩타이드 크림이라는

모이스춰라이저다.

 

Aqua (Water), Caprylic/Capric Triglyceride(coconut), Coco-Caprylate/ Caprate, Butyrospermum Parkii (Shea Butter)*, Glycerin*, Cetearyl Alcohol, Cetearyl Glucoside, Glyceryl Stearate, Dioctyl Ether, Epidermal Growth Factor (EGF), 0.5% Glycolic Acid, Phenyl-N-Butyl Nitrone (Spin Trap)(plant), Cucurbita Pepo (Pumpkin) Seed Oil*, Totarol, Elaeis Guineensis (Palm) Oil, Tocotrienols, Tocopherol (D-alpha), Astaxanthin, Fructooligosaccharides (D-beta)(fructose), Xanthan Gum(fermented sugar), Alcohol Denat.*(grain), Lavandula Angustifolia (Lavender) Oil*, Eugenia Caryophyllus (Clove) Leaf Oil*, Cinnamomum Zeylanicum (Cinnamon) Leaf Oil, Myristica Fragrans (Nutmeg) Kernel Oil, Vanilla Planifolia Oil, Citrus Aurantium Dulcis (Sweet Orange) Oil*, Phenethyl Alcohol, Caprylyl Glycol, Lonicera Caprifolium (Honeysuckle) Flower Extract, Potassium Sorbate, Chlorophyll (L), Limonene***, Eugenol***, Iso Eugenol***, Citral***

미국의 한 스킨케어 전문가의 소리를 직접 들어보자.

 

<While serums can deliver moisturizer, most serums are prescribed to deliver vitamins, nutrients, or anti-oxidants into deeper layers of your skin where a regular moisturizer might not be able to reach. The molecular structure of serums is smaller than a moisturizer and therefore can easily penetrate the top layers of the skin for a more profound result.  Serums are often used for exfoliation or to deliver important vitamins to our skin. Moisturizers protect your skin from environmental damage and maintain the moisture balance within the skin.  The larger molecular makeup of a moisturizer means it cannot penetrate the skin as far as a serum can, however, moisturizers are excellent for depositing moisture on the top layer of your skin and maintaining a balance of hydration.>

(*출처 http://valentinachistova.com/skin-care/anti-aging/dry-skin-moisturizer/)

 

자, 그렇다면 우리의 선택은?

 

자신의 피부 상태와 문제, need에 따라 세럼의 종류를 항산화, 리프팅, 미백 등등으로 선택하고,

모이스춰라이저는 건성일 경우는 오일류가 리치한 것으로, 지성일 때는 좀 더 산뜻한 것으로

선택하면 될 것이다.

 

세럼은 반드시 써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세럼이 필요하다면...적어도 모이스춰라이저와 기능을 구분해서

제역할을 하는 녀석으로 골라야 한다...는 졸리의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