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온통 '나노'가 화제다.

 

컴퓨터계도 나노,

자동차계도 나노,

의학계도 나노,

이젠 화장품계까지....

 

나노나노나노나노나노....

 

뭐 21세기 첨단에 미래지향적인 테크놀로지 어쩌고 하니

이 들뜬 분위기 속에서 "그거 나쁜 거 아냐?"라고 했다가는

몰매맞을 것만 같다.

 

나노...라는 말이 들어가면 뭔가 엄청나게 첨단인 거 같고,

뭔가 엄청나게 세련된 거 같고, 뭔가 엄청나게...아무튼...엄청날 것만 같다.

 

하지만 뭘 알고 그 엄청남에 동참하든 실망하든 해야 할 거 같다.

어째 세상돌아가는 게 너무 정신없고..

그냥 휩쓸리다가 누가 내 코 베갔는지도 모를 것 같기도 하고...

 

자...'나노'란 말의 뜻부터 알아보자.

 

<나노는 10억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말이다. ‘난쟁이’란 뜻의 고대 그리스어 나노스(nanos)에서 유래했다. 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다. 분자 정도의 크기다.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건 0.1밀리미터가 한계라니, 크기를 어림하기도 어렵다. 나노기술은 나노미터의 극한까지 정밀화를 추구하거나 원자와 분자 단위로 물질을 제어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 정보출처http://www.hani.co.kr/kisa/section-008003000/2005/09/008003000200509142143370.html

 

그러니까 쉽게 말해 뭘 대단히 작게 쪼갠다는 뜻이다.

왜? 왜?

 

작게 쪼개면 첨단인가?

단적으로 말해 자료글에도 있지만 '정밀화'가 가능해진다.

과학, 의학, 기계, 테크닉에 '정밀화'가 보다..보다 가능하면 많은 일이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뜬금없이 화장품에는 웬 나노 열풍일까?

 

요즘 특히, 한국 화장품계에서는 '나노'란 말 안 들어간 화장품은

왠지 조선시대 화장품처럼 여겨질 정도다.

 

기계 테크놀로지에나 적용되는 줄 알았던 나노 입자 신기술이

화장품계에까지 뻗친 이유는 바로 흡수력! 때문이다.

 

화장품이 아무리 좋아도 피부에 제대로 흡수가 안되면

말짱 도루묵...헛돈 쓰는 격이니 그동안 비싼 고가의 화장품을 쓰면서도 뭔가 손해보는 것 같아

불안불안하던 미씨들에게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같은 소식이..그렇다..나노다!

 

화장품 성분의 입자를 분자크기로 쪼개 엥간해서는 결코 뚫을 수 없다는

피부의 방어벽을 뚫고 들어가게 만든다~~~~.

 

이게 바로 화장품 계 나노 기술의 적용 이유다.

 

하지만 화장품 성분이 좋은 경우에나 반가운 소식이지,

뭐 어중이 떠중이...더 나아가 좋지 않거나 유해한 성분까지 죄 피부막을

뚫고 들어가면 어쩌누?

 

그런데 문제는...화장품 업계에서는 '나노'의 장점만 열거하고

단점은 알려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번에는 나노 기술의 단점에 대해 살펴보자.

 

<영국의 독립 과학기구 ‘로열 소사이어티(Royal Society)’와 영국 소비자 그룹 등은 나노 물질이 함유된 화장품의 안전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노화 방지 크림과 햇볕 차단 크림에 주로 사용되는 나노 물질 ‘풀러렌(fullerene)’에 숨겨진 독성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 박테리아를 박멸하는 치약 제품에 들어가는 나노 실버 역시 독성 위험성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나노는 매우 작은 입자이기 때문에 피부에 쉽게 흡수됨은 물론 뇌 또는 자궁벽과 같은 방어벽마저 뚫고 들어갈 수 있다”며 “방어벽을 뚫고 들어간 나노 성분이 세포 사이의 상호작용 방식을 바꾸거나 예기치 못한 중독 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소비자 단체는 나노 화장품을 생산하는 화장품 업체 67곳에 “나노 물질 사용에 대한 안전성 검증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회답한 곳은 25개 업체에 불과했다. >

정보출처 http://www.kormedi.com/news/article/1187044_2892.html

 

그러니까 요는...

무언가를 무지하게 작게 쪼개는 나노 기술은 뭔가 우리 인류에게 득이 되는 긍정적인 기술이지만

아무거나 작게 쪼갠다고 해서 또 능사는 아니라는 것 같기도 하다.

 

특히, 화장품이 그렇다는 말이겠는데...

나노 입자화되어 피부에 어떤 성분의 흡수율을 높여주는 건 좋지만

앞서 말했듯, 그게 나쁜 성분이면 어쩌느냐 이말이다.

유해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화학 계면활성제, 파라벤같은 방부제가?

생각만 해도 오싹이다.

 

<영국의 유기성분 소재 공식적 오가닉 인정기관인 ‘소일 어소시에이션’은 나노테크놀로지를 응용한 화장품·식품·건강식품에 대해서 오가닉 제품으로 공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소일 어소시에이션은 또한 오가닉 씰이 찍힌 제품은 나노테크놀로지 원료의 배합을 금지하며 즉각 발효된다고 발표했다. 이 기관(협회)의 정책담당 간부인 간듈라 애지즈 이사는 최근 로즈시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노테크놀로지는 전혀 새로운 기술이며 생물체 장기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는 아직 과학적인 규명이 확실하지 않다”면서 나노성분 함유 제품의 오가닉 인증표시 거부의 배경을 밝혔다.>

정보출처 http://www.jangup.com/detail.php?number=45342&thread=22r03

 

영국은 물론이고 오가닉 뷰티계의 원조 할배격인 유럽은 한국은 물론 미국보다 오가닉 인증

심사가 발달되어 있고 또 그만큼 까다롭다. 거기서 나노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화장품 및

건강식품을 오가닉으로 인증해주지 않기로 했다는 사실은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이다.

 

어떤 성분이 나노 입자화되면 단순히 크기만 작아지는 것이 아닐 수 있다.

크기가 작아지면서 야기할 수 있는 '미처 예측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말 그대로 '전혀 새로운' 기술이 아닌가 말이다.

그래서 일견에서는 다소 과장되어 보이지만 이런 우려를 비치지도 한다.  

 

<나노기술은 기본적으로 통제할 수 없다는 불안 요소를 갖고 있다. 우리가 나노기술로 나노 단위의 로봇, 즉 나노봇(nanobot)을 만들었다고 하자. 나노봇은 특정한 기능을 하도록 만든 분자 크기의 로봇이다. 전자회로를 가진 로봇이 아니라 우리 몸 안의 효소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처음 제작할 때 움직임을 예상해서 설계하지만 일단 몸 안에 들어가면 나로봇 개체 하나하나의 움직임을 조절할 수는 없다. 나노세계는 일반 물리의 지배도 받지만 양자역학의 지배도 동시에 받는 세계이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

 

문제는 검사, 심사, 기준이다.

 

그 어떤 로비의 개입도 없이 순수하게 소비자와 유저들의 '안전'을 위한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가

이루어져 신뢰성 있는 기준이 세워진다면 문제는 다르다.

그러나 비록 그렇다해도...그 심사와 기준마저 사람이...그리고 지금의 과학이 하는 것이라면...

미래의 사람이, 미래의 과학에서는 또 어떤 데이터를 내 놓을지..그 우려마저 벗을 수 없다는 게 또 우려다.

 

너무 과민한가?

너무 까칠한가?

 

그러나 나와 내 아이와 내 가족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라면 좀 과민하고 까칠한들 어떠랴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