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고현정이 그랬다.

아마도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이래로

최고의 광고 카피가 아닌가 싶다.

다만, 순간의 선택...은 금성 냉장고같고..

지우는 게 더 중요하다는 그 광고는

어느 제품이었더라?

기억이 안나서 문제지만 말이다.

"따봉!"은 힛트쳤는데 정작 그 말 들어간 쥬스는 히트 못 친 것처럼...

 

무슨 말을 하려고 시작부터 이리 삼천포로??

 

어서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햇!!

 

화장은 하는 것도 중요하고,

지우는 것도 중요하다.

 

화장할 때는 유해한 화학 물질이 안 들어간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원래 화장품 성분들은 우리 피부보다 분자 입자가 커서

 피부 진피층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그래서 화장품은 사실...

피부 겉에서 좀 깨작거리면서 수분 증발이나 막고

맨질거리는 느낌이나 좋게 해주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화장품이 피부 속까지 들어간다.

워낙 '힘좋아진' 화학 계면활성제가 갈수록 개발되고,

화장품 성분 입자를 쪼개서 피부 깊숙이 침투시키는

나노 테크닉도 개발되고...

 

중요한 건 좋은 성분이 들어가면 좋은데,

나쁜 성분까지 같이 끌고 들어간다는 걸 잊지 말자.

 

오늘은 왜 이렇게 하려는 본론을 질질 끌고,

계속 딴 이야기를 하는지 원...험험...

 

오늘의 주제는 '너무 심하게 지우는' 화장이다.

 

화장은 안 할수 없다.

여자라면 다 한다.

 

아무리 이뻐도,

아무리 피부가 고와도 화장은 한다.

 

이뻐서, 고와서 더하는 게 화장이다.

 

그런데 계속 하고 있으면 안되고

자기 전에는 지워야 한다.

 

밤 동안에 피부 세포가 깨어나서

재생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그 때 드러븐 오염물질들이,

갑갑하게 과도한 피지, 플라스틱 코팅 효과를 주는 오일들이

죄 모공을 막고 있으면 안된다.

 

우리가 잠잘 때 피부는 깨어나서 숨을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워도 너무 지우는 게 문제다.

 

유해한 합성 계면활성제 그득한 클렌징 제품으로 덕지덕지 바르고

유성 성분의 메이크업 제품들을 녹인다.

요즘 메이크업 제품들은 워터 프루프가 또 울매나 많은가.

물에 막강한 그것들은 파워좋은 오일 아니면 꿈쩍도 않는다.

특히 미네랄 오일이나 페트롤레움계 유해한 오일들이

지워지기도 잘 지워진다.

 

그렇게 합성 계면활성제와 석유계 오일들로 메이크업을 문대다 보면

메이크업만 나가 떨어지는 게 아니다.

외부로부터 우리 피부를 지켜주고,

우리 피부 속 수분 증발을 막아주고,

유해한 박테리아들을 살균시켜주는

천연 피지들도 녹아내린다.

 

그러고 나서 그 뿐이 아니다.

 

클렌징 제품의 기름기를 없애기 위해서

클렌징 워터같은 종류로 2차 메이크업 리무빙을 한다.

 

끈적이는 건 도저히 못참는다.

 

그 뿐이면 또 말을 않는다.

이제는 그 악명높은 거품이 등장할 차례다.

거품하면 계면활성제와 알칼리계 세정제다.

약산성 클렌저들은 거품이 약하다.

 

아직도 많은 화장품 블로그들이

세정제나 비누의 조건으로

"거품이 무지 잘나요!"

외쳐대고 있는 걸 보면 갑갑한 노릇이다.

 

유해한 계면 활성제와 알칼리계 성분들이 만들어내는

풍성요란한 거품으로 기름기 박박 걷어내고 나면

그제야 세수를 한 것 같다.

 

얼굴에서 뽀득뽀득 눈 밟는 소리가 날 지경이다.

 

알칼리계 세정제가 닿은 피부는

약산성 피지막이 여지없이 허물어져내리고

온갖 세균에 노출된다.

 

방어벽이 허물어졌다!

 

피부의 수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알콜이 들어간 토너로 그마나 숨어 있던 수분들을 죄 끌어내어

증발시켜 버려야 쏙이 시원하다.

싸아~~한 그 기분!

기분은 좋다.

피부는 죽겠다.

 

메이크업을 지우려면

어쩔 수 없이 기름이 필요하다.

기름밖에 기름을 지울 수 있는 건 없다.

 

그렇다면 어떤 기름을 써야 하나?

 

그렇다.

 

우리 피지와 비슷한 성질의,

우리 피지가 녹아내리지 않는

천연 오일이어야 한다.

 

 paraffinum liquidum / mineral oil

 

이런 게 아니고 말이다.

 

<플라스틱 코팅 효과는 피부호흡과 자연 보습인자인 영양과 수분 흡수를 차단하여

피부의 자가 면역성을 저하시키며, 피부의 독소 배출능력을 방해하여

여드름과 피부질환을 유발시킵니다.

또한 정상적인 피부기능과 세포발육을 방해하여 피부의 조기노화를 촉진합니다.>

 

이게 미네랄 오일의 특징이며

미네랄 오일은 1초에 몇 십개가 팔려나간다는

슈응휑훼~~클린징 오일에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성분이다.

 

화장...

 

잘 지워야 한다.

그런데 우리 피부가 필요로 하는 천연 피지와

피지막까지 지우면 안된다.

 

아, 뽀득뽀득하다~~~

하는 순간,

이렇게 알면 된다.

 

아...내 피지막이 걷혔구나...

내 피부는 온갖 세균에,

그리고 수분 유지에

 무방비 상태가 되었구나...

 

그럼, 대췌 뭘 쓰란 말여?

하고 짜증나려고 한다면...

조금만 기다려주기 바란다.

 

다음에는 요런 거 쓰면 괜찮다고 생각되는 걸로

콕 찝어서 두어가지 싸들고 올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