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하루에 샤워를 몇 번 할까?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여름에는 아침 저녁으로 두 번은 하는 게 샤워다.

 

특히 여자들은 세수하면서 몸을 같이 닦는다.

요는, 무지하게 자주 닦는다 이말이다.

정해놓고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하는 활동이면

무지하게 자주 하는 활동 맞다.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녹초가 된 상태에서도

남자들은 양복 입은채로도 그냥 쓰러져 잘 수 있지만

여자들은 죽었다 깨도 씻고 잔다.

그래야 잠을 잘 수가 있다.

 

어쩌다 하수구가 막히거나 욕조에 문제가 생겨

고양이 세수만 하는 날은

바깥에 잘 나가지도 않는다.

 

샤워는 여자의 Make-Up...

 

그 첫 단계다.

 

무리도 아닌 것이,

여자는 '향기'로 말한다.

 

얼굴은 김태희가 보면 라이벌 의식에 째려보게 생겼는데

입에서 발냄새가 난다거나

겨드랑이에서 양파 썩는내가 난다거나

머리에서 기름쩐내가 나는 여자...

 

결코 아름답다고 할 수 없다.

 

얼굴은 별로지만 다정한 성품의 그녀...

말할 때마다,

스쳐지나갈때마다

라벤더나 아카시아 향이 코를 간지럽히는 그녀...

 

같은 여자가 봐도 매력적이다.

 

샤워 이야기하다가

향기 이야기하다가

도대체 뭔 이야기를 하려고?

 

대충 눈치를 챘겠지만,

오늘의 주제는

'바디 클렌저'다.

 

하루에도 한 두 번은 꼭 쓰게 되는 바디 클렌저에

여자는 '향'을 기대한다.

 

바디 클렌저의 원래 목적이 무엇인지,

여자들은 망각한 지 오래다.

 

바디 클렌저를 사면서

하나같이 뚜껑열고 입구에 코를 박고 킁킁거린다.

 

"아, 냄새 좋다~~."

 

일단, 합격이다.

 

그 향에 취해 당초 목적을 잊었다.

 

바디클렌저는 때 닦는 물건이다.

냄새좋게하는 물건이 아닌 것이다.

 

정신 차리자.

 

때를 잘 닦고

노폐물을 잘 닦으면

'향기'는 절로 좋아지게 되어 있다.

 

'사람' 향이 좋아야지,

유해도 10점 만점에 8,9점이나 되는

인공향료를 빵빵하게 집어넣고

'나, 냄새 좋지?'하는

사기꾼들에게 속아서는 안된다 이말이다.

 

냄새만 좋으면 뭐하냐 이말이다.

그릇에 묻은 삼겹살 기름기 닦아내는 주방세제와

별로 다를 바 없는 세정성분이 바로 바디클렌저다.

 

성분은 맨 위에 대문짝만하게 올렸다.

브랜드마다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거기서 거기일 것이다.

 

인공 합성 계면활성제

클로라이드

유해 방부제

인공향료

 

모두 건강 및 환경에 대한 유해도를 따지면

10점 만점에 8점 이상들이다.

 

바디 클렌저는 때를 닦아야 하므로

계면활성제가 대단히 많이 들어간다.

거품이 와글와글,

물로 씻어내도 물 내려가는 곳에

뽀글뽀글 모여있다.

녹지도 않는다.

 

독한 계면활성제일수록

거품이 쉽게 나고

잘 사그라들지도 않는다.

 

잘고 풍성한 거품....

 

그게 좋기만 한 것은 아니란 말이다.

 

바디 클렌저는 때를 빡빡 씻어내면서

느낌은 주방세제와 사뭇 다르긴 하다.

매끄덩거린다.

 

하지만 오해마시길~.

 

그 매끄덩거리는게 피부를 보호해준다는 건

우리의 착각일지 모른다.

 

도대체 뭐가 매끄덩거려서

어떻게 피부를 보호해주는지,

소비자인 우리는 별로 확인해 볼 기회가 없었다.

 

그렇게 매끄덩거리고 피부를 잘도 보호하는데,

어째서 샤워하고 물기만 닦으면

그렇게 피부는 당기고 오그라드는가 말이다.

 

여름에도 바디로션 안 바르면

각질이 일어날 판이다.

 

오늘 당장,

우리집 바디클렌저 통을 한 번 들여다보자.

 

나는 그동안 내 몸을 어떻게 대하고 있었던가?

 

소중한 내 몸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