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의 기준은 뭘까?

어떤 여인을 보면 같은 여자인데도 눈길이 갈까?

 

왕방울만한 눈.

오똑한 콧날,

앵두같은 입술.

 

그런데 얘네들 딱 한 가지만 이쁘다고 다 미인?

 

얘네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미인이지~~.

 

그런데 얘네들이 조화를 다 이루어도

뭐 하나 부족하면

결코 미인소리 못듣게 만드는 게 있다.

 

도자기 피부~~~.

 

 

피부미인이 진정한 미인!

 

세살먹은 옆집 아이도 아는 사실이다.

 

중년의 고현정이 여전히 빛이 나는 이유도

아기피부처럼 뽀샤시한 그녀의 물먹은 피부 때문인지도~~.

 

원래 나이보다 많게는 10년, 적게는 최소한 5년은 어려보이게

만들어주는 매끌, 보들, 뽀샤시 도자기 피부의

첫번째 조건은?

 

모공이다.

 

 

모공....

모공....

 

숨쉬라고 뚫린 모공이기에 우리에겐 너무나도 소중한 '구멍'이거늘,

미인 소리 들으려면 어떻게든 막아줘야 하는 '빈틈'이기도 하다.

 

어떻게든 꼭꼭 메워버리고만 싶은 얼굴 모공.

 

 

귤껍질,

달표면,

멍게피부...

 

벗어나고퐈!!!

 

우리 여인네들의 이런 소망을 결코 그냥 지나칠 리 없는 화장품회사들은

그래서 야심찬 제품 하나를 내놓았다.

 

이름하야,

모공 프라이머!

 

영어로 하면?

 

Pore Smoother

Pore Corrector

Pore Filler

Pore Minimizer

 

 

캬...

 

이름만 들어도 쯔왁쯔왁 모공이 쪼여질 것만 같은~~.

 

그런데 일단 미리 귀띔해두지만!

 

그리고 이미 눈치 백단은 눈치채고도 남았겠지만!!

 

일단 늘어난 모공은 줄어들 수 없다.

 

더 안 늘어나게 하는 게 상책!

아, 허탈해~~~.

 

아뉘, 아뉘,

 

사실은 그걸 너무나도 잘 알기에!

더 이상 줄어들 수 없는 모공이기에!

 

눈가리고 아웅이라도 하고 싶은지 모른다.

 

어쨌든 내 보기에 저 위 제품명들 중에서 제일 거짓말스러운 이름은

 

Pore Minimizer

(뭔가 '줄여주는' 느낌을 주려는 의도가 다분함.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나마 제일 솔직한 이름은?

 

Pore Filler

 

벌어진 모공 속에 무언가를 꼭꼭 눌러담아 다지고 또 다지고~~

 

지금, 모공 프라이머를 쓰고 있는 그대!

 

그대가 쓰고 있는 것은 모공을 줄여주는 신비의 묘약이 아니라,

모공을 메꿔주는 필러일 뿐이며,

그 필러마저 사실은 모공을 더 늘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슴아픈 현실을 한 번 들여다볼 필요가 있을지도...

 

하긴, 다 알면서도 쓸 수 밖에 없다면,

모공 프라이머는 대체 어떻게,

무슨 연유로,

무슨 조화로,

모공을 가려줄 수 있는지,

디벼보기나 해보자.

 

가만가만...

 

모공 속에 뭘 넣어 메꾼다면...

 

모공도 숨을 쉬게 해주는...

소중한 내 몸의 일부인데,

아무리 가리고 싶어도 그렇지,

 

소중한 내 몸에 뭘 바르고 마는 것도 아니고,

집어넣는다면?

 

어라어라...

 

아무거나 넣을 수는 없는 거 아닌가?

 

그것도 꼭꼭 다져 메꾸고 또 메꾸는 건데...

 

내 속살로 비집고 메꾸고 들어가는 모공 프라이머!

 

어디, 그 속살 한 번 벗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