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프라이머와 모공 프라이머는 다르다고 했다.
뭐 그렇다고 엄청나게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다.
엄청나게~~
이게 사람 잡는다.
화장품 종류들이야 화장품 회사에서 라인 확장하려고,
어떻게든 가짓수 늘려서 많이 팔아보려고 하는 몸부림일 수 있으니
화장품 회사/광고에서 시키는대로 무조건 따라할 것도 아니라는 건
다들 아실 터.
일단, 줄여볼 수 있는 건 줄여보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아이크림과 일반 영양 크림은 아이크림에 기름이 더 들어갔다는 게 제일 큰 특징.
왜? 눈가에는 피지선이 안 지나가므로 더 건조하니까.
더 건조하면 ‘기름’을 더 넣는 게 장땡.
수분 어쩌고 하는 건 그다지 신뢰성이 없다.
화장품에서는 직접 물을 넣어주는 성분은 없다고 봐야한다.
화장품 제형이 촉촉하고 묽다고 해서 그게 피부에 ‘물’을 넣어주는 건 아니다.
화장품에서 ‘수분공급’의 기능은 이전 컬럼에서 찾아보면 되시겠지만,
휴멕텐트, 오클루시브, 모이스춰라이즈…이렇게 갈라지는데,
외부 수분을 끌어당기고, 내부의 수분이 증발 못하게 차단하는 건데,
그 기능은 대부분 ‘기름’이 한다.
아무튼지간에 아이크림은 다른 피부보다 더 건조하고,
그래서 ‘기름’이 더 들어간다.
그러면 건성용 크림을 사면 아이크림과 뭐 별반 다를 게 없다.
아이크림은 용량 대비 제일 비싼 축에 드는 품목인데 왜 그럴까?
에센스도 장난 아니게 비싸지만 그나마 나름의 특허받은 어쩌고 영양 성분이
들어간다고 치고~~~~.
아이크림은 그냥 일반 모이스춰라이저를 발라줘도 큰 지장 없을 듯.
말하다보니 흥분해갖고 설라무네 엄청나게 삼천포로 빠진 것 같은디…
아무튼지간에 모공 프라이머 vs 일반 프라이머의 가장 큰 특징은?
지난 시간에도 말했듯, ‘실리콘’ 성분의 많고 적음…….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자잘하게는 ‘색소’.
모공 프라이머에는 일반 프라이머하고는 비교도 안되게 많은
실리콘/디메치콘 성분이 들어간다.
정말 최소한의 다른 성분(물/기름/방부제/유화제)을 빼면
디메치콘밖에
안 남을 것 같은 게 모공 프라이머다.
넣어도 너무 많이 넣는다….이 말이다.
모공 프라이머 전에 쓰게 되는 메이크업 리무버,
폼 클린저, 모이스춰라이저, 에센스, 동동구리무에도 이미 적지 않은 디메치콘이 들어갔다.
그런데 한 마디로 디메치콘 킹왕짱!!!
그게 모공 프라이머다.
그게 쌓이고 쌓이니 모공 속에는 때/기름이 더 끼고, 모공은 더 커지고….
두말하면 잔소리, 세말하면 헛소리.
그래도! 그렇다고 해서 모공 프라이머안하고 파운데이션 바르면?
옴마나!! 뽕뽕뽕뽕뽕!!
구멍 숭숭 난 피부를 어쩌란 말이여?!
한 번 쓰면 절대 못 끊게 되는 모공 프라이머.
그래서 한 번 쓸 때 신중하게 따져봐야 하는 모공 프라이머.
‘졸리’ 또한-안젤리나 졸리, 그 분말고, 글쓰고 있는 이 짝퉁 졸리말이다-
분화구 피부를 가진 왕모공녀라 멋모르고 이런 저런 모공 프라이머 많이 발라봤다.
닥터 필굿, 스매쉬박스의 포토 피니쉬, 하나는 이름 까묵었다…무슨 hour인가가 들어가는디…
아무튼 세포라에 모공 프라이머만 쫘르륵 모아놓은 적이 있었는데 한 자리에서 두어개 집어올 정도였으니깐.
지금의 심정은?
(억울해 못사는 중)
빨리 정신 차리고 반통 이상 남은 거 다 내다버리길 잘했쥐~~~~.
모공 프라이머를 쓸 때와 안 쓸 때의 차이점!!!
한 가지는 확실하다.
모공 프라이머를 쓸 때는 저녁에 클렌징하고 세수 다 하고나서
거울앞에 코붙이고 서서 블랙헤드, 화이트헤드 짜내느라 끙끙…
그러니 모공은 더 커졌지…
그럼, 왕모공녀 졸리는 모공을 어떻게 가릴까?
간단하다.
물에도 기름에도 안녹는 디메치콘 말고,
그 비슷한 효과를 내면서 물에도 그런대로, 기름에는 꽤 잘녹는 성분으로 된 걸 쓴다.
물론, 미리 말하지만 디메치콘보다 모공을 가리는 효과는 떨어진다.
하지만 화이트 헤드 짜내다가 피부 상하게 하고 모공 더 키우는 일은 중단된 것 같다.
어떤 게 남는 장사인가?
그건 순전히 본인의 몫이다.
일주일 안으로 그런 성분의 모공 프라이머 두어개 가지고 올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