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흐..무슨 암호도 아니고 '자경수'가 뭐람?
그래도 곧죽어도 '코코넛 오일'이라 하기 싫은 이 심뽀는?
혹시라도 졸리 컬럼 한 번도 안 읽고 눈팅만 하던 나그네가 지나다가 보고
별 생각없이 그냥 지나치길 바라는 놀부 심술뽀?

꾸준히 졸리와 건강한 피부를 위해,
현명한 소비를 위해 고민하는 '졸리족'들하고만 알콩달콩 강변에서 살고파~.

떨어지는 공보며 2010년에는 마음 뽀좀 넓고, 광대하게 태평양처럼 쓰자고 그렇게 외쳤거늘!!

자경수...즉 코넛-봐라, 봐...끝까지 안 풀어놓는 이 심뽀...엥이-은
먹고, 피부에도 바른다.

먹을 때는 하루 3TBS을 넘기지 말고...이 또한 기름이므로 혈관을 막을 수 있음.

바를 때는 아주 얇게, 소량만 도포할 것...이 또한 기름이므로 모공을 막을 수 있음.

어떤 분이 손 번쩍 들고 질문했다.

"코넛도 기름인데 모공을 막잖아요?"

이 세상에 모공 안 막는 게 뭐 있나?
물? 흠...그건 맞다.

물을 제외한 그 어떤 화장품도 모공을 막는다.
왜? 모두 기름이나 화학 성분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참깨를 곱게 짠 참기름?
완전 식물성 100%인데 그건 안 막을까?

코넛도 모공을 막는다. 막힌 모공을 뚫어준다고 아무도 안 그랬다.

문제는 모공 속에 들어가서 오염 물질과 섞이거나 그 자체가 오염물질, 유독물질이라
피부에 손상을 주느냐 안 주느냐의 차이다.

코넛에 함유된 지질은 우리 피부의 것과 같다.
동족이다. 그래서 흡수가 잘 된다.
모공에 들어가 모공 주변 피부에 흡수된다는 말이다.
그냥 그 모공 속에 자리깔고 앉아서 배째라하고 버티는 게 아니라...

하지만 과도하게, 넘치게, 떡칠을 한다면....
즉, 피부가 흡수하고도 남는 양을 발라댄다면...
피부가 감당을 못한다...
그래서 막게 된다.

시중 화장품에 든 인공, 화학 합성 기름-주로 석유에서 추출된다-은
아주 소량을 발라도 피부가 흡수 못한다.
얼핏 흡수하는 것 같아 보여도 피부 맨 밑바닥인 기저층에서 거부한다.
왜?
피부 조직의 기름과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 피부 조직에서 내보내는 기름과 성질이 같은 지질이 바로 코넛의 지질이다.
그 이름까지 궁금하다면...찾아봐주길 바란다...험험...

자, 이제부터는 졸리의 지푸라기 한 단 묶어놓은 것 같던 머리카락이
전지현까지는 아니어도 김혜수 머리 길 때 정도까지는 된 것 같은
상태를 갖게 된 비결 들어간다.

졸리의 머리는 40대가 넘어가면서 윤기, 수분을 잃고 기름기만 남았다.
비듬은 없지만 온 몸 피부가 극민감성이라 두피 역시 어떤 샴푸를 써도
간지럽고 두피 여드름이 나서 아파 죽는 상태였다.

그동안은 A'kin과 또 이런 저런 오가닉 샴푸들을 써왔다.

아마 시중에 나온 오가닉 샴푸 웬만한 건 다 써봤을 것 같다.
이노무 죽일 놈의 실험정신...

오브리, 제이슨, 니옥신, 댕기머리, 리바이탈, Hugo, Lush 헤어 바, 아이덴, 독일제 뭐드라...

아마 누군가 "이건 안 써보셨어요?"하면 "아, 그것도 써봤어요"할 게 틀림없다.

개중 A'kin이 두피가 가렵지 않았다.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다른 건 샴푸칠하는 순간부터 가렵다.
(졸리가 가렵다는 건 그 샴푸들이 나빠서가 아니라 졸리에게 안 맞아서일 수 있으니 오해없으시길)

친구가 놀러왔다가 졸리네 집 욕실가보고 뒤로 자빠졌다.

"니네 집 샴푸 장사하니?"

그 친구 돌아갈 때 양손에 한 두 번 쓰던 멀쩡한 샴푸 다 들려보냈다.
그러고도 한 꾸러미 남은 상태...

머리가 짚단 한 묶음이면 그나마 괜찮다.
벼베기하듯 우수수 나가 떨어지는 탈모, 탈모, 탈모...

벼베기는 윗통만 베지, 이건 뿌리가 우수수 우수수...
내 머리칼 돌리도!!!

가리마가 훵해지고, 두 번 돌리던 고무줄 세번도 아니고 네번이나?

그 때부터 사람들 만나면 온통 시선을 가리마에만 가고...
아직 가리마가 덮여있네...부럽기만 하고...

설마, 코넛을 머리카락에까정 바를 생각은 못해봤다.

정말 못했다.

그러다 두피도 피부인데 못할 게 뭐냐 오기가 발동했다.
Nothing to lose....

설마 이거 바르고 대머리 될까?

코넛을 헤러트리트먼트로 사용하는 자세한 방법은 다음 컬럼에서 소개하겠다.

오늘은 결과만 알려주고 마무리하려 한다.
이노무 심뽀...또 놀부 심술 나온다...

하지만 결과가 너무 신기해서다..

코넛으로 트리트먼트해주고-간단하면서도 귀찮긴 하다-
그 다음날 머리를 감았다.

감으면서 느낌...

뭐 부드러워진 거 하나 없네.
뭐 기름인데 떡지진 않고 잘 씻겨가네(보통 하듯 샴푸하면 된다).
뭐 냄새는 안 나네(샴푸 냄새들이 워낙 강하니)

그냥 '내부적으로' 좋아졌겠거니...위로하면서 별 효과 못보고 머리를 말렸다.

드라이로 머리를 말리는데...

아, 코넛의 기적은 그 때부터 일어났다.

드라이로 머리를 말릴 때...보통...졸리의 머리는(어깨 아래로 약간 덮는 길이에 굵은 디지털 펌)
엉킨다. 손가락으로 빗어주면서 해도 뭐 막 거미줄처럼 엉켜있다.

그런데...찰랑거린다.

엉킨 가닥이 제자리를 찾아가서다.
어떻게? 머리카락에 탄력이 붙어서다.

린스한 것처럼 축 처지는 부드러움이 아니라
생기있게 살아나는 탄력 말이다.

이 효과는 단 한 번의 트리트먼트로 얻은 효과다.

그렇다면 일주일에 두 번씩 꼬박꼬박 한다면?

졸리의 특징이 밥차리기 싫어서 밥안먹는 귀차니즘 원조격이라
일주일에 두 번씩 못했다.

한 달에 두 세번?

그렇게 서너달 된 것 같다.

머리에 탄력이 붙었다는 건 모발이 '밥'을 먹었다는 이야기다.
밥안먹고 생기 있는 사람 봤나?
모발이 밥을 먹었다는 이야기는 두피가 밥을 줄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갖게 되었다는 말이다.
내 배 고픈데 남 밥 주게 생겼나?

윤기, 보드라움...?

그런 건 모발이 밥먹으면 자연 해결된다.
지금 우리는 밥못먹고 있는 두피, 모발에 라면만 들입다 먹여대고 있는 격이다.
순간적으로 배만 불리우면-그것도 착각으로- 끝인 화학 합성물을 매일 먹여대고 있다.

머리에도, 위장 속으로도....

졸리의 모발은....그동안 너무 배가 고팠다....흑....

다음 시간에 '코넛의 헤어 트리트먼트' 그 과정을 자세히 소개한다.
좀 허탈하긴 할 거다. 너무 간단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