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열정, 감동 순도 100%에 몰입된 연아 양의 얼굴이 화면 한 가득 잡힌

영상을 보고....

그 순간...당신은 어떤 생각을 했는가?

0.1초 안에 떠오른 생각은?

 

대한민국 만세! 금메달이닷!----당신을 애국자로 임명합니다

마오를 이겼다! 이제 발 뻗고 좀 잘 수 있다!----당신을 승부사로 임명합니다

이제, 넌 세계의 스타다, 연아!----당신을 스타 엔터테인먼트 이사로 임명합니다.

아, 얼마나 고생했니, 이제 좀 쉬어라, 연아야!----당신을 한국의 어머니로 임명합니다.

세상에! 어쩜 피부가 저리도 고울꼬---당신을 각질 제거 필요 1순위로 임명합니다.

 

분위기 확 바꿔서...

 

귀찮아 죽겠는데 각질제거는 왜 해야 하나?

건강한 피부(약 20대 초반까지...뭐 이리 짧아?)는

약 28일 만에 죽은 세포가 피부에서 떨어져 나간다.

그런데 건강하지 못한 피부(20대 후반부터)는 이 과정이 알아서 착착 이루어지지가 않는다.

그러면 좀 안되나? 안 된다. 왜?

죽은 세포가 들러붙어서 안 떨어지고 있으면 노폐물이 계속 쌓여 피지가 분비되어야 할 통로는 좁아지고 모공이 커진다. 어떻게든 노폐물이 나와 보려고 기를 쓰다 생긴 부작용인 셈이다. 모공만 커지면 다행이게? 죽은 세포가 덕지덕지인 얼굴이 화장이 받을 리도 없고,

넓어진 모공은 땜질하다 하루해 다가고, 피부 기능이 떨어져 자극에 민감해지고

왜 그리 또 칙칙하긴 한쥐...

 

간단히 말해서 각질제거는 떨어져 나가야 할 죽은 세포를 청소해서 아래에서 올라오는

새로운 세포를 숨쉬게 해 주는 거다. 그래야 피부 기능이 원활해지니까.

그런데 귀찮아 죽겠지만 효과라도 있으면 열심히 하겠는데...

 

각질제거를 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학창 시절로 잠깐 돌아가서 화학시간으로 빙의해 보자.

각질제거의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물리적 방법

화학적 방법

밑줄 치고 돼지꼬리, 당구장 표시 땡땡.

무슨 말인지 모르는 사람은 80년대 학교 다닌 사람들에게 물어보시길!

 

물리적 방법은 말 그대로 ‘물리적’으로 하는 거다.

뭐랄까? 수작업?

가장 원시적인 물리적 방법의 도구로는...

때수건이 있다.

대중 목욕탕가서 그 뜨거운 김 쐬고 안 그래도 드러난 맨살을 이태리 타올로 빡빡

문질렀던 경험 누구나 있으리라. 그러면 얼굴에도 웬 때가 그리도 많이 나오는지...

때 미는 아줌마한테 웃돈 주고 ‘얼굴도 좀 밀어줘요’하는 사람도 있었으니까.

그게 바로 ‘물리적’ 방법이다.

때수건 없는 다른 나라에서는 대신...스크럽이라는 걸 개발했다.

알갱이 말이다. 그게 때수건 대신 얼굴 위에 붙은 죽은 세포를 갉아내고 긁어내고

벗겨내 준다.

 

두 번째는 화학적 방법이다.

어떻게 하면 팔 아프게 얼굴 좀 안 문지르고 각질 제거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만들어 낸 게 이거다. 살짝 게으른 버전이랄까?

어떻게 하는 건데? 녹이는 거다.

여기서 퀴즈! 벗기는 게 자극이 덜할까, 녹이는 게 자극이 덜할까?

답은...둘 다 자극적이다.

생각해 보라. 안 떨어지려고 붙어 있는 찰거머리같은 각질을 어거지로

떼내는 데 자극이 안 갈 수가 있나?

물리적 방법, 화학적 방법은 서로 자기가 덜 자극적이라고 우기지만...

글쎄...백말 궁둥이나 흰말 엉덩짝이나...

단...화학적 방법이 좀 더 ‘세련된’ 건 사실이다.

 

왜? 물리적 방법은 벗겨내는 거라고 했다.

일단 ‘벗긴다’는 데서 좀 무지막지한 감이 올 것이다.

‘녹인다’는 건 아무래도 좀 약삭빠른 기교가 느껴지고...

벗기는 물리적 방법-때수건 및 스크럽 및 각질을 때처럼 일어나게 하는 지우개 똥 요법 등-은 눈에 보이는 각질 제거 효과는 탁월하다.

 

왜? 일단 마구 벗겨내 주니깐.

하지만 그 바람에 우리 피부에 꼭 남아 있어야 하는 좋은 각질까지 덩달아 벗겨진다.

그래서 스크럽 제품이나 지우개 똥 요법을 쓰더라도

자극이 덜한 걸 써야 한다. 한 번 써보고 ‘오매, 피부 맨질한 거’하고 탄복하게 된다면..

좋은 각질까지 벗겨내고 좋아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못한다.

 

화학적 방법은 ‘산’ 성분으로 각질을 녹이는 거다.

이 때, 용케도 상피의 불필요한 각질만을 제거하고 피부에 필요한 각질은 남겨놓는다.

그런 역할을 하는 ‘산’이 바로 정체는 모르지만 귀 따갑게 들어온

 ‘AHA(이제부터는 ’아하‘로)', 'BHA(이제부터는 ’브하‘로)라는 거다.

 

아하, 브하는 ‘알파 하이드록시산’, ‘베타 하이드록시산’이라고도 해서

우리 몸에도 있고 자연물에도 존재하는 산성분이다.

아하는 수용성, 브하는 지용성이라는 차이가 있다.

뭐, 자세한 이야기는...화학 시험 볼 것도 아니니 생략하기로 하자.

 

아하, 브하는 현재, 가장 효과적인 각질 제거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가장 ‘효과적’이라는 말은 반드시 가장 안전하고, 가장 피부가 보드라워진다는 건

아니다. 아하, 브하도 산이다.

산은...쫌 무섭다.

위산도 산이고, 염산도 산이고...

그래서 너무 많이 쓰면 피부가 자극을 받는다.

뭐든 적당해야 좋은 거다.

 

그런데도 아하, 브하 들어간 화장품들은 이런 유해성에 대해서는 입 꾹!

아하, 브하는 그 사용량이 한 제품에 최대 15%까지 들어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양이다. 아하, 브하가 들어간 게 좋다는 말만 듣고

온통 화장대, 욕실에 아하, 브하 일색이라면...

로션에도 들어가고, 세정제에도 들어가고, 필링제에도 들어가고, 미백제품에도 들어간다.

이걸 한꺼번에 다 쓴다고 생각해 보라...

(아이크림이나 안티 에이징 제품에 많이 들어가는 레티놀에도 묵은 각질 벗겨내는

기능이 있다. 그래서 이 또한 같이 쓰면 피부에 자극이 된다)

 

또 아하는 특히 햇볕을 받으면 피부에 자극을 주게 되므로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더 신경써서 발라줘야 한다. 그리고 될수록 피부에 남기는 제품에는 안 쓰는 게 좋다.

미백제, 로션 등 말이다. 사용하고 씻어내는 세정제, 각질 제거제 정도는 괜찮다.

하지만 세정제, 각질 제거제는 늘 붙어 다니는 짝꿍이므로 아하, 브하가 함유된 경우에는

한 번에 둘 중 하나만 써 주는 게 좋다.

 

며칠 뒤, 졸리가 쓰는 물리적, 화학적 각질 제거제를 소개하려 한다.

개봉 박두, 기대 만땅 부탁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