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18일부터 한국도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가 시행되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야... 그간 일부만 공개돼 왔던 화장품 성분명이 전면 공개된다.

그니깐...

이제껏 당췌 뭐가 들었는지도 모르고 광고에서 이쁜 처자들이 나와 ‘이거 바르면 나처럼 돼’하는 소리만 밑도 끝도 없이 믿어주고 샀던 화장품을 이제는 내용물을 확인하고 살 수 되었다는 말이다.

갑자기 오래전에 돌아가신 원효대사님이 떠오르는 이유는?

그 분은 내용물이 뭔지도 모르고 시원하게 뭔가를 마시고 다음 날 아침 그 시원했던 것이 해골 바가지에 고인 출처모를 액체란 걸 알고...

역시 도 통달하신 분이라 먹은 거 다 토하고 그 담부터는 바가지 물만 봐도

경기를 해 댈 우리와는 달리 엄청난 깨달음을 얻으셨다지만...

내용물 뭔지도 모르고 들입다 발라댄다고 역시 소인배인 우리가 깨달을 수 있는 게 뭘까? 피부 발진? 피부 노화 촉진? 잡티? 피부염?

그 해가 피부에만 가면 그나마 다행중의 다행일 터...

 

아무튼 화장품 전 성분 표시제로 뭔가 해결된 거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사실은 문제가 이제부터다.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문제는 그 성분의 유해성이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는 거다.

 

이런 걸 아마...빛좋은 개살구...라고 하지...

 

그리고 화장품 사는 경위를 한 번 따져보자.

우선, 백화점...

백화점에 가서 화장품 코너에 가면 하나 하나 다 둘러보지 않는다.

아마 마음먹고 작정한 곳이 한 두 군데 있을 것이다.

보통 애용하는 브랜드다.

그 곳에 가면 화장 곱게 한 이쁜 매장녀가 친절하게 온갖 거 다 꺼내

발라주고 두드려주고 한다.

그 친절이 가상해 뿌리치고 빈 손으로 나오기가 뭐하다.

그리고 침튀기면 좋다고 하는데 성분 좀 보자며 제품 포장 좀 갖고 오라고하고 눈 잘 안보인다고 돋보기 안경 꺼내 써가면서 그 깨알보다 작게 써진 성분표시들을 테러내고 앉아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또, 인터넷 구매를 생각해보자.

인터넷 쇼핑몰도 머리 쓸 줄 안다.

화장품 성분을 표시하긴 하되...active ingredient라고 해서

매우 좋아보이는...화학성분이긴 하지만 특허받았고 어쩌고 침튀기며 포장해놓은 그럴듯한 성분만 공개해 놓은 곳이 대세다.

A~Z까지 이 잡듯이 공개시켜 놓은 곳은 찾기가 힘들다.

그런 줄 알고 제품 오더했다가 막상 제품 박스보면 한 면 가득 뭐가 그리도

들어간 게 많은지...그리고 그거 확인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이게 현실이다.

우리가 한국의 화장품 전 성분 표시제를 쌍수들고 환영할 수 있으려면,

현재 시행 중인 선진국들의 화장품을 ‘도도하게’ 고를 수 있으려면

상대의 ‘술수’에 말려들거나 휘둘려서는 안 된다.

도도한 소비자가 되자.

그러려면 복잡하다고 기죽지 말고 성분을 따져보며 공부하자.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기본만 익혀두면 감이 온다.

이제부터 졸리와 기본기를 익혀가도록 하자.

백문이 불여일견!

눈으로 직접 확인하자.

한국에 여성 환경 연대가 있다면 미국에도 화장품 유해물질과 그 위험성을 방방곡곡에 알리려 노력하는 환경 단체들이 많다. 그런 기관들에서 유해도(발암물질, 알레르기, 환경 호르몬, 환경 독소, 동식물 세포 변형...등등을 유발하는 물질을 포함하는지 여부에 따라) 10점 만점에 10점 만점을 받은 그 유명한(고급 화장품으로 전 세계 백화점에서 위용을 떨치고 있음) ‘C' 화장품의 아이 크림의 성분을 빌려왔다.

아마, 특별히 유기농이나 천연 화장품이 아니라 일반 대중 화장품을 쓰고 있다면 그 내용물은 거의 다르지 않다고 보면 될 것이다.

한 번 보자.

제품 포장에 표시된 성분으로 모든 성분이 공개된 경우이다.

(Aqua), Caprylic/Capric Triglyceride, Glycerin, Corylus Avellana (Hazel) Seed Oil, Hydrolyzed Hazelnut Protein, Corylus Avellana (Hazel) Leaf Water, Propylene Glycol, Phenoxyethanol, Polyacrylamide, Butylene Glycol, Acrylates/C10-30 Alkyl Acraylate Crosspolymer, C13-14 Isoparaffin, Carbomer, Fragrance (Parfum), Triticum Vulgare (Wheat) Protein, Methylparaben, Sodium Hydroxide, Disodium EDTA, Psidium Guajava Fruit Extract, Triclosan, Laureth-7, Biosaccharide-Gum 1, Tocopherol, Butylparaben, Ethylparaben, Equisetum Arvense Extract, Spiraea Ulmaria Extract, Propylparaben, Isobutylparaben, Sequoiadendron Gigantea Stem Extract, Fomes Officinalis (Mushroom) Extract, Helianthus Annuus (Sunflower) Extract, Steareth-20, PEG-40 Hydrogenated Castor Oil, Potassium Sorbate, Arginine, Glycine, Sodium Dehydroacetate, Methionine, Tocopheryl Acetate, Limonene, Linalool, Yellow 6 (CI 15985)

워매, 워매...

아는 단어가 ‘aqua'밖에 없다고 해도 창피해할 건 없다. 그게 정상이다.

우리가 뭐 연구소 직원도 아니고.

다음 회에 뭐, 조금만 눈치 있으면 식물 성분임을 알아볼 수 있는 ‘~seed oil', 'hazelnut protein', 'leaf water', '~ extract' 같은 거 외에 유해하다고 판정된 성분 중에서도 정말 꼭 피해야 하는 성분을 중심으로 정체를 벗겨보자.

그 동안 한 단어씩 인터넷에서 검색해 본다 해도 절대 안 잡아먹쥐~.

그러는 사이 쌓이는 건...귀한 지식이요, 나와 내 가족의 건강!

그런 귀한 시간을 가져본다면 아주 의미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