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의 반짝 화장품 쇼핑

솔직히 화장품의 유해 성분에 대해, 유해성에 대해 누구에게서든 이야기를 들으면 귀가 솔깃한 정보구나...생각할 수도 있지만...마음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매일같이 별 생각없이 믿거라 하고 사용해오던 화장품들이 갑자기 신애리 악악대는 표정 캡처해놓은 것처럼 보기싫어지기 시작한다.

 

이걸 그냥 이대로 써도 되는 걸까...

멀쩡한 내 버리고 완전히 사야 하는 걸까...

언젠가부터 자꾸 피부에 뭐가 나고 심하게 건조한 게 다 이 안 좋은 성분들

때문이었던 거야? 그런 거야?!!

가뜩이나 불경기에 스트레스 받을 일 잔뜩인데 거기다 뜬금없이 화장품 스트레스까지 얹어야 한다.

아는 게 병이다...

모르는 게 약이다....

공감이 팍팍 간다.

차라리 모르면 맘이나 편하지.

 

졸리의 생각은 이렇다.

뭐든 내 마음 가는대로가 최고다.

마음이 편해야 병도 안 생긴다.

백약이 무슨 소용이랴...마음 불편하면 몸은 바로 반응한다.

 

10, 혹은 20년 넘게 매일같이 써 오던 화장품을 며칠 더 쓴다고 갑자기 어떻게 되지는 않는다.

마음 편하게 잡숫자.

우리가 배우고 알게 되는 모든 이론과 정보를 다 실천하고 살 수는 없다.

그 중 자기에게 맞고, 가장 적합하다 생각되는 거...

적어도 이것만큼은 실천하고 살리라 하는 거...

그거만 지키고 살기도 빠듯한 우리네 삶이다.

쓰던 거 당장 버려야 한다는 급당황감은 버리고

최소한...이거 다 쓰면 그 때는 성분 좀 따져보고 사 보리라...

결심해 보면 어떨까 싶다.

이제는 화장품 뿐 아니라 먹는 음식도 성분 확인 전혀 않고 사는 주부는

없으리라고 보기에....

속칭 (아무 죄없는) ‘문성근’으로 잘 알려진 ‘MSG'가 든 식품은 이젠 많이들

거부하고 있는 추세다. 그 MSG만큼이나 꼭 피해야 할 화장품 성분은

이전 회에서 소개한 바 있다.

그 댓글에 ‘그럼, 좋은 성분은 뭔가요?’라는 댓글이 있었다.

당연히, 나쁜 걸 알려줬으면 좋은 것도 알려줘야 한다.

그래서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나쁜 성분 소개하듯 리스트로 주루룩 쫘악 펼쳐놓으면 어째 지루할 것 같아

마침 그저께 졸리가 사 온 영양크림과 각질 제거제의 성분을 소개하는 걸로

좋은 화장품 성분 식별하는 법, 자연 친화적인 화장품 고르는 법,

자극이 적은 화장품 고르는 법의 기본을 익히면 어떨까 싶다.

졸리는 화장품을 주로 인터넷으로 산다.

인터넷이다 보니 risk가 커서 주로 쓰던 것들만 인터넷으로 사고,

어쩌다 한 번, 세포라나 가까운 블루밍데일에 가서 눈도장도 찍고,

직접 발라보고 문대보고 냄새 맡아보고 성분 체크해보고 샘플도 ‘수거’해 온다. 그렇게 몸으로 체험해 본 화장품들을 인터넷으로 한꺼번에 주문해서

배송비 무료의 혜택을 누리는 걸 잊지 않는다.

아, 물론 아웃렛 매장에 가서 mark-down된 화장품 사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제품 박스가 없다거나 용기에 때가 꼬질하게 묻어있긴 해도 정품보다 30%~50%까지 할인된 가격을 보면

20년만에 공중 목욕탕 앞에서 남탕으로 들어가는 첫사랑과 딱 마주친 거 마냥 누가 볼까 두려워 후다닥 카트에 담으면서

주책맞게 가슴은 또 벌렁거린다.

이런 아웃렛 매장은 희한하게 오가닉이 많다.

인터넷에서 찾기 어려운 브랜드나 생전 처음 보는 유럽 브랜드도 많다.

그 속에서 ‘Korres'를 보고 ’심봤다!‘했다.

'Korres'는 그리스 브랜드인데 한국에서는 유기농 스토어에서 크림 하나에 7만원 정도인 꽤 입소문 난 오가닉 화장품이다. 세포라에서는 같은 제품이 약 35불 정도에 팔리고 있다.

그런데 그 ‘Korres' 영양 크림을 단돈 15불에 건졌다!

제품 포장은 어디서 줘 터지고 왔는지 온통 쭈글쭈글하지만...

 

마침, 쓰고 있던 영양크림(졸리는 이곳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Kelly Soo 수제 화장품과 이전에 소개한 아킨의 크림을 써왔다. 졸리의 다른 기초화장품이나 샴푸, 색조 등의 리스트는 나중에 자세히 소개하기로 하겠다)이 떨어져가므로 기쁜 마음에 녀석을 업어왔다.

그리고, 그 밑에 칸에 가격표가 너덜한 채 앉아 있는 각질 제거제도 하나 들쳐업고 왔다.

단돈 $3.99!

물론, 쭈그리고 앉아 제품 포장과 용기에 빼곡이 적힌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고 업었다.

이제, 졸리의 피부는 기본적인 향도, 기본적인 인공 방부제나 보존료를 기가 막히게 알아보고 프랑스 대혁명 버금가는 민중봉기, 아니 피부 봉기가 일어난다.

잘난 척 하자고, 혹은 깐깐한 척 하자고, 혹은 시간이 남아 돌아서, 혹은 할 일 디기 없어서 쭈그리고 앉아 성분 따지느라 발에 쥐나 깨끔발까지 뛰고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내 피부가 알아서 모니터를 해 주게 되었으니 이제는 화장품 고르기가 차라리 수월하다.

졸리의 반짝 화장품 쇼핑으로 업어 온 영양크림은 ‘Korres'의 Watercress와

'Detox'라는 유기농 프랜드의 Facial Scrub Exfoliating이다.

졸 리가 ‘좋다’고 판단하고 기쁜 마음으로 승인한 그 성분에 대해서는 다시 자세히 올려보기로 하자. 성분 찍는 데만 솔찮이 시간 잡아먹을 정도로 많고, 설명을 해야 하므로...

물론, 졸 리가 업어온 제품들이 이세상 최고라는 말은 절대로 아니다.

무조건 졸 리가 산 제품을 사겠다고 급당황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졸리는 자기에게 맞고, 피부에 자극이 적고, 자연친화적인 화장품을

스스로 고를 수 있도록 낚시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을 뿐,

내가 산 제품을 사게 만들고픈...그런 이상한 생각은 전혀 없다.

내가 쓰는 제품을 사게 하면...도대체 내게 뭐가 좋은 건지...

졸리의 의도를 충분히 헤아려주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