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만물이 소생하고

처녀가슴 설레는...

그런....봄이닷!!

지금껏 졸리의 자연 친화 화장품 이야기를 들으면서 화장대에 빼곡이 쌓인

화학 합성 첨가물 화장품들을 보면서 가슴 철렁, 한숨 푹푹...지갑 활짝...

이 불경기에 도대체 반 이상이나 남은 저 아까븐 고가의 화장품들을

우짜라고...졸리의 컬럼을 열어보았던가? 마우스를 클릭한 내 손구락을 찧고 싶다.

늘어가는 눈가 주름, 패여가는 목주름, 청춘이 떠난 지 언제인데 속절없이 올라오는 정체불명의 여드름을 가장한 못된 뾰루지, 허옇게 뜬 각질, 효녀심청이 인당수인줄 알고 뛰어들 것만 같은 드넓은 땀구멍...

스무살 시절부터 10년, 20년, 혹은 30년 동안 어쩌다 밥은 걸러도 화장품 바르기는 목숨걸고 지켜왔건만...안 발랐어도 이거하고 무슨 차이가 있을지...

자, 봄이닷!!

우리 몸의 활력 에너지의 원천인 엔돌핀의 생성을 꾹꾹 밟아 막아버리는 이런 자기 질책적인 생각일랑 접어버리자.

어제까지 잘 써왔던 기존의 화장품들이 오늘 갑자기 엄청난 해악을 가져다 주는 건 아니다. 지난 주, 부대찌개에도 라면 넣고, 라뽁기도 해 먹고, 떡라면도 끓여먹었지만 오늘 라면에 그 무시무시한 합성 첨가물을 대량 섞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그 즉시 무서운 병에 걸리는 건 아니다.

물론, 각성하고 경계하고 조심하는 자세는 필요할 것 같다.

다만...건강에 누가 된다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체 내 몸, 가족들의 몸을 축나게 할 이유는 정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세상에는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말이 불변의 진리로 각광받고 있긴 하나 그 말을 살짝 뒤집어 보면 ‘아는 게 힘이다’라는 또 다른 불변의 진리가

버티고 있다는 사실...그것만 잊지 않아 주면 될 것 같다.

둘 중 어느 것을 삶의 지혜와 지침으로 삼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모~두 자기 몫이다. 그 누구도 간섭하거나 왈가왈부할 수 없다고 본다.

그러니 가슴을 활짝 펴고 시름을 잊고 이 봄내음을 온 몸으로 느껴보자.

기초 화장품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졸리의 칼럼을 따라오면서 나름대로

기본 가락을 익혔으리라 생각한다.

얼핏, 과일이나 나무 이름 비슷한 거 같은 거 뒤에 'extract'라고 붙어 있으면 식물에서 추출한 자연 친화 성분, 학창 시절 화학 시간에 구경한 번 해 본 것 같은 영어단어들이...그것도 성분 표시 중후반 쯤에 붙어 있는 것들은 화학성분... 화학성분 중에서도 피부에 그리 큰 해가 가지 않는 것들은 바로 앞서 소개한 화학 성분 안전도를 체크해주는 사이트에서 찾아 보면 될 것이다.

그럼...

이제 봄이고 하니 화사한 색조 메이크업으로 눈을 옮겨보자.

영어나 수영에만 레벨이 있는 게 아니라 메이크업에도 레벨이 있다.

프랑스에서 5년을 메이크업 공부하고 온 신애리와 집에서 살림만 한 구은재가 메이크업 대회에서 맞붙어 단상 위에서 대상 트로피를 줬다 뺏으며 기도 안 찬 촌극을 벌이지만 사실...신애리와 구은재는 레벨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어야 한다.

(어째서 한국 메이크업 협회에서 프로 메이크업 아트를 우습게 본다고 이 드라마에 항의를 안 하는지 그게 젤로 궁금하다)

굳이 프로가 아니더라도 평범한 미씨들 중에도 메이크업 실력과 기술은 천차만별이다. 화장 한 번 하는데 최소한 스무개 정도의 아이템을 현란하게 놀려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스킨 로션 바르고 파우더 하나 눌러주고 눈썹 그리고 입술 발라주면 끝인 사람도 있다.

그래서 어디다 기준을 맞추어야 할지 모르겠으나 뭐든 ‘간소한’ 게 각광받는

요즘의 불경기를 감안해서 ‘간단하게’ 언급하고자 한다.

자연 친화 립스틱에는 주로 다음과 같은 성분들이 들어간다.

과일 추출물(fruit extract)

자외선 차단제(zinc oxide)

식물 오일(주로 호호바 등)

오가닉 밀랍(beeswax)

자연 친화 립스틱에서는 공통적으로 ‘크레용’ 냄새가 느껴진다. 어떤 건 역할 정도로 강하고 어떤 건 느낌만 나는 정도다. 판매처에 문의해 본 결과, 이건 립스틱에 윤기와 발림성을 주기 위해 첨가하는 ‘밀랍’에서 나는 냄새다. 밀랍은 양초를 만들 때도 들어가고 치즈를 코팅할 때도 쓰는...다시 말해 먹어도 된다. 물론, 식용과 비식용의 구분은 있겠으나...

구글에서 검색해 보면 자연 친화 메이크업 제품을 판매하는 곳은 아주 많다. 그 중 내가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사이트 몇 곳을 소개한다.

http://www.saffronrouge.com/cosmetics/lips

상대적으로 고가인 곳이다. 유럽 제품을 주고 판다. 자연 친화 제품은 연구가 먼저 이루어진 유럽 쪽이 강세다. 원료나 제조법 등에서 믿음이 가고 제품 종류도 립스틱의 경우, 스틱형, 글로스형, 크림형(안나수이 rouge jar같은)등 여러 가지다.

http://www.mineralsecrets.com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서 부담이 없다. 성분면에서는 100% 오가닉은

아닌 것 같다는 게 흠이지만 기존의 화학 화장품에 비해서는 안전도가 높다.

http://www.lovelula.com/pd-elysambre-lipstick.cfm(영국)

영국이라 배송료가 만만치 않으나 유럽형 오가닉 제품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다. 배송비만 아니라면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http://elyorganics.com/miessence-products/14214/

립스틱의 경우 성분 면에서 100% 자연 친화...즉, 화학성분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이 사이트를 열면 표시가 되는 립스틱 제품을 구입했는데 대단히 매트하다. 파레트 형이고 브러쉬로 발라야 하는데 손가락으로 쓱쓱 문지르면 꽤 오래 밀착되어 있다. 단, 크레용 냄새가 너무 심해서 민감한 졸리에게는 맞지 않았다는... 성분이 좋아 먹어도 될 것 같긴 하지만...

자연친화 메이크업 제품들은 색상 옵션이 많지 않고 발림성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조미료 많이 들어간 음식 먹다가 웰빙 푸드 먹으면 밍밍하고 맛없으나 길들여져 혜택을 몸으로 느끼게 되면 적응이 된다.

일단, 저렴한 오가닉으로 시도해보면서 여러 곳의 사이트를 방문해보고

감을 익히면서 자연친화 메이크업과 친해지는...

그런 건강한 봄이 되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