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고와야 겉이 곱지요
속이 고와야 얼굴도 곱지...
어른들이 자주 하시던 말씀.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이름도, 얼굴도 기억 안 나는 옛 시절 가수가 부르던 노래.
우리의 몸을 통해 밖으로 드러나는 건 사실...
‘안’이다.
안에서의 작용이 밖을 통해 드러난다는 말씀이다.
화가 나서, 약올라서, 짜증나서, 스트레스 만땅으로
감정이 치받아 올라온다....안에서 일이 벌어지는 거다.
억, 뒷골 땡겨, 얼굴 시뻘개져, 머리에서 김 올라와, 온 몸이 부들부들...
바깥으로 드러나는 거다.
며칠 ‘넘버2’를 해결 못했다....안에서 일이 벌어지는 거다.
똥배 빵빵, 뽀드락지 뿅뿅....밖으로 드러나는 거다.
소화 기능이 좋지 않아 장에 독소가 가득 쌓였다...안에서 벌어진 일이다.
(밀폐된 공간이라면)반경 10미터 이내 십 수 명은 질식시킬 수 있는 가공의 방귀 분출...
밖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중요한 ‘안’을 너무나 소홀히 생각한다.
왜? ‘안’은 ‘안’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 눈에 안 보인다.
얼굴은 우리 눈에 아주 잘 보인다.
얼굴이라는 ‘밖’에 드러난 주름, 뾰루지, 기미, 검버섯, 각질은
엄청나게 잘 보이고,
엄청나게 신경 쓰고 엄청나게 관리한다.
좋다는 화장품 다 발라주고, 심하면 약도 바르고,
레이저도 쏘고 별 거 별 거 다한다.
그런데...
한 번이라도 ‘안’을 관리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적 있으신지?
우리 피부는(얼굴 뿐 아니라) 우리 몸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신비로운’ 일들을
여실히 드러내주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그 증거는 위에서 이미 말했기 때문에 재탕은 않기로 한다.
날씨도 덥고, 입도 아프고, 할 일도 많고, 스피드 시대이므로...
‘안’이 건강한 사람은 ‘밖’도 건강하다.
하루에 한 두 번씩 황금색 변을 보고 장운동이 씩씩하고
모든 내장기관에 독소도 적고(아예 없으면 사람도 아니니까)
노폐물이 쌓이지 않은 건강한 사람은
‘밖’으로 봐도 확연히 알 수 있다.
‘안’이 건강한 사람의 ‘밖’을 한 번 구경해 볼까 한다.
1. 머리카락에 윤기가 반질반질.
싸리 빗자루처럼 윤기도 없고 퍼석퍼석한 머리카락이
혹시 트리트먼트를
안 써서 그렇다고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내장기관의 기능이 씩씩해서
먹은 그대로(물론,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야겠지만)
온 몸의 세포가 쏙쏙 영양분을 흡수해
머리카락 끝까지 전달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의 윤기는 건강한 ‘기름기’며
그 ‘기름기’의 근원은 수분과 영양분이다.
머리카락이 반질반질하다면 그 피부는 당연히 촉촉하고 주름도 적다.
촉촉하게 유수분이 충분한데 주름이 갈 여지가 있을까?
(노화되면 건강해도 그 기능이 퇴화해 주름이 생기지만
확실히 그 시기가 늦어진다)
2. 손톱이 단단하고 분홍색을 띤다.
“손톱 가위 있어? 손톱이 자꾸 부러지네.”
이 말하면서 남의 집에 와서 꼭 가위 찾는 사람은
‘안’의 사정이 좋지 않다는 증거다.
손톱 역시 우리 몸의 말단이라 그 곳까지
영양분(특히 손톱의 구성성분인 단백질, 칼슘 등)이 전달되지 않으면
손톱이 칙칙하게 검은 빛을 띠고 잘 부러진다.
3. 입 냄새가 안 난다.
입 냄새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을 정도다.
어느 정도의 구취는 누구나 갖고 있지만
그게 ‘밖’으로 느껴질 정도면 ‘안’에 문제가 있는 거다.
내장 기관, 특히 ‘위’가 좋지 않으면 구취가 심하게 난다.
구취가 난다고 해서
하루에 열 두 번씩 이를 닦아봐야 치아의 상아질만 마모될 뿐이다.
체내 수분이 부족해도 구취가 심해진다.
적당한 물을 마셔주는 게 좋다(물병이 손 가까이 없다고
목이 말라도 물을 안 먹고 버티면 안 된다. 인체가 주는 신호에는 그 때 그 때
반응을 해 주는 게 좋다. 그래야 우리 몸이 안 삐진다.
우리 몸도 자존심과 감정이 있다.)
4. 땀이 적당히 난다.
땀이라는 건 너무 많이 나도, 너무 안 나도 안 좋다.
다들 더워 죽는데 꼭 양말 챙겨 신어야 하는 사람도 있고,
다들 추워 죽는데 민소매 입고 설치는 사람도 있다.
이건 모두 체온 조절력의 문제다.
우리 몸이 체온 조절력을 잃으면 우리 몸은 모공을 열어
땀을 내거나 모공을 닫아 몸의 온도를 높인다.
감기는 바이러스의 문제도 있지만
그로 인해 몸이 체온 조절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열이 나는 건 모공을 열어줘야 할 때,
우리 몸이 바이러스 때문에 이성을 잃고 모공을 꽁꽁 닫아버리기 때문이다.
땀이 나야 할 때,
적당히 나고 안 나야 할 때 안 나면 엄청 건강한 사람이다.
평소 식은 땀 흘리고,
땀에서 방바닥 닦다가 뭉쳐 놓은 지 3일은 된 걸레 냄새가 난다면...
‘안’에서 문제가 생겨도 심상찮게 생긴 거다.
물론, 이 외에도 ‘밖’에서 알 수 있는 ‘안’의 문제들은 셀 수 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우리 몸의 ‘밖’, 그 최전선인 ‘피부’를 통해
우리는 너무 많은 ‘안’의 사정을 알 수 있다.
피부가 좋으려면 좋은 화장품으로는 죽었다 깨도 안 된다.
좋은 화장품은 ‘차선책’일 뿐이다.
좋은 화장품은 ‘안’이 건강해야 씨알이 먹힌다.
정말로 그렇다.
그렇다면 ‘안’을 건강하게 다스리는 법을 알아야 할 텐데...
돌아다니는 수많은 건강정보...
그 많은 걸 다 흡수하려다 오히려 머리털 더 빠지고
스트레스 때문에 명 줄어들지도 모른다.
간단하게 생각하자.
몸이 좋아하는 음식을 넣어주자.
그 음식이 우리 몸 구석구석 세포에 전달될 수 있게
적당한 운동으로 몸을 움직여 주자.
산소와 영양분은 혈액을 타고 공급되므로 피가 잘 돌아다니게 도와줘야 한다.
그러나 음식만으로 영 부족할 때...
지금의 우리 환경 상태(농약, 환경오염, 농토 변질 등)로는 당연히 부족하다.
그럴 때,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풍부한 보조 식품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보조 식품도 얼마나 많은지...
그 엄청난 선택의 여지 앞에서 우리는 주눅이 들어 버렸다.
그렇다고 내 몸, 내 피부를 위해 선택을 아예 포기할 수는 없다.
그럴 때는 다른 사람의 선택을 '컨닝'해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졸리가 기꺼이 컨닝하게 선생님 몰래 답안지를
밀어놓아 줄 수 있다.
그걸 답으로 쓰던지, 아니면
'에이, 아닌 것 같은데'하던지....
그것도 선택의 몫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