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을 때 언제부턴가 늘 틀어놓던 텔레비전 채널은 홈쇼핑에

맞추어져 있었다. 청소기 돌리다말고 넋을 잃고 호스트의 입담에 빨려들던

그 때의 내 모습이 생각난다.

 

그다지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인데

‘주문 폭주!’라는 말만 나오면 괜시리

이도령 본 춘향이마냥 가슴이 콩닥거리고

‘물량 얼마 안 남았습니다’하면

그 남은 물량의 마지막 놈을 반드시 내가 거머쥐어야 한다는 다분히 쓸데없는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허겁지겁 전화 버튼을 눌러댄 게

도대체 몇 번이었던가 말이다!!

 

지금도 뭐 그닥 바뀌지 않았겠지만

그 시절, 홈쇼핑에서 가장 사랑하던 고객 유혹법은 ‘비교실험’이었다.

어떤 제품인지 다 알고도 남을 기존의 제품에서

라벨 떼고 상표 가리고 자기들이 들이미는 제품과 효능을 비교하는데

정말이지 눈달린 사람이면 ‘어마나, 어마나’하고도 남을 진풍경이 제법이었다.

그 중에서 지금도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진짜배기 진풍경이 하나 있었다.

 

바로 미백크림-.

 

호스트가 손등에 기존의 모 회사 제품을 바른다. 아무 변화가 없다.

그리고나서 자기들이 들이미는 제품을 다른 손등에 바른다.

카메라가 두 손등을 나란히 줌인해 들어간다.

오마나, 오마나...

한쪽은 땡볕에 야자 따서 아이들 공부시킨 게 틀림없는 필리피노의 손이라면

다른 한 쪽은 손에 물한방울 안 묻히고 귀하게 자란 ‘엄친딸’의 그것!

같은 사람의 손이 순식간에 저리도 색깔이 달라지다니!

 

고객들은 그 ‘기적’같은 비교실험에 모두들 엄친딸의 새하얗고 우아한

피부를 꿈꾸며 ‘주문폭주’에 기여하기 시작한다.

정말, 그때 왜 단 한번도 ‘어떻게’에 관심을 안 가져봤던지, 기 막혀

뚫어뻥이 필요할 지경이다.

 

‘미백’, 즉 ‘화이트닝’이란 그렇게 단 시간에 이루어질 수가 없다.

생각해 보라. 우리 피부가 김치찌개 국물 튄 와이셔츠도 아니고

초강력 유독 화학 합성 클리너를 발라 해결될 문제인가 말이다.

그런데...

 

그 시절, 우리는 초강력 유독 화학 합성 클리너를 멋도 모르고

발라댔다. 그리고는 그 순간 얼굴톤이 한결 밝아졌다고 해맑게 웃었다...

그 초강력 유독 화학 합성 클리너...의 이름이 바로 ‘하이드로퀴논’ 이었다.

 

하이드로퀴논은 2001년 이후로 이미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일본(아, 일본은

어찌 건강에도 이리 관심이 높은 건지)에서 식약청에 의해 제품화가 금지된

성분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어떤 분야든 선진국 소리를 못들으면 약올라 자다가도

벌떡 깰 것 같은 미국에서는 여전히 2%의 하이드로퀴논이 사용 허가가

되고 있고 피부 전문의의 처방전이 있으면 4%까지 함유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최근까지도 미국에서 팔려나간

하이드로퀴논 함유 화장품종은 200여개에 이른다.

 

하이드로퀴논은 이전 칼럼에서도 말했지만 발암물질이며 피부염은 물론, 홀몬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해성분이다.

인터넷의 확산으로 현명해진 소비자들이 이 하이드로퀴논의 악명을 들은 바 있어

하나 둘 피하면서 ‘Hydroquinon-Free'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지만

그 대체 성분이란 것들도 흰말궁둥이, 백마엉덩이 격으로 유해하긴 비슷한

화학 합성물이다.

 

미백의 원리는 앞 칼럼에서 이야기했으니 참조하기 바라고...

미백의 방법을 잠깐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 크림, 로션 등 외용품

말 그대로 발라서 희게 만드는 제품들이다. 뽕나무 추출물, 닥나무 추출물, 감귤 추출물,

알부틴, 비타민3 외에 미백 효과가 있는 식물 추출물들이 있다. 최소 2주는 지나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그 기간이 짧을수록 피부에는 자극이 강하다고 보면 된다.

 

2. 먹는 약

먹어서 희게 하는 제품이다. 주성분은 우리 피부색을 밝게 해주는데 기여한다는

‘글루타치온’이라는 천연물에 비타민, 미네랄 등이다.

글루타치온은 자가 면역 체계에도 중요한 성분이라 이 성분의

체내 분비량이 낮은 사람은 주사나 약, 패치등으로 보조를 받기도 한다.

시중에서 유명한 브랜드로는 Howaido whitening pills, Mosbeau White Derm 같은 것들이 있다.

그러나 과연 어디서 추출한 ‘글루타치온’인지 그 순수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검증과정을 거쳐야 할 필요가 있다. 그냥 회사에서 ‘글루타치온 함유’라고 표기한 것만

믿고 자세한 내용을 건너뛰면 좋지 않다. 아무래도 먹는 거니까...

 

3. 미백 비누

 

미백 방법 중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문지르고 바로 씻어내니까 말이다.

물론, 그만큼 더 기간은 오래 걸리지만 일상의 비누대신 사용하면 되니까

사용법 간편하고, 부담 없어 좋다.

시중에서 유명한 브랜드로는 Jiaoli extra papaya skin whitening soap, Kojic Acid Skin whitening bleaching soap 등이 있다.

그 외에도 ‘whitening soap'이라고 인터넷 검색하면 주루룩 뜬다.

 

이 중에서 지난 번 칼럼과 더불어 이번 것을 잘 읽었다면

본인에게 맞는 ‘미백 크림’하나 신중하게 잘 고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졸리는...

늘 이야기하지만 ‘요령’을 가르쳐주는데 만족하고자 한다.

 

그 많은 제품을 완전히 다 써보고 ‘이게 최고’해야 신빙성이 있는 것이지,

고작 서너개 써보고 ‘그 중 최고’하는 게 무슨 의미일까 말이다.

그래서 다음에 소개하는 제품도 ‘요령’으로 받아들여주기 바란다.

 

우선, ‘skincarecop', 즉 ’피부관리경찰‘이라고 자칭하는 사이트에서

졸리보다 더 많은 열 댓개의 미백크림을 써보고 좋다고 ‘최고’라고

추천한 제품이다.

 

그 사이트에 가서 직접 확인해도 좋다.

http://www.skincarecop.com/reviews/part8-whiteners.html?gclid=CJ_Zk6SA-ZwCFQmbnAodHxC-Zw

 

제품명은 ‘Meladerm' 이다.

 

그 성분과 타사 제품 비교 차트, 리뷰 등등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http://www.whiterskin.com/

 

졸리도 아직 써보지는 않았지만 여러개 서치하고 고심해 본 결과,

미백 효과가 있는 자연 추출물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화학 합성물의 함유량이 적은 편이다.

결코 ‘chemical-free'는 아니다. 파라벤이 들었지만 타사와 비교해 놓은

‘whiteskin'사이트에 가보면 아래부분에 ’소량‘이라고 딥따 강조해 놓은

곳이 보인다. 뭐...믿거나 말거나지만...이렇게 대놓고 ‘소량’이라고 하면

‘소량’이라고 봐 줄 수 있으나 ‘어느 정도’ 소량인지...

소비자로서 홈피에 가서 문의하고 따져보는 것도 마음 놓는 데 기여하리라

보인다.

 

졸리의 칼럼을 잘 읽어보고 나름대로 본인이 찾은 좋은 미백 크림이 있다면

결코 망설이지 말고 소개하고 함께 나누는 기회가 되면 차~암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