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컬럼을 읽으려고 앉은 '이쁜' 미씨님들은...

 

컴퓨터 앞에 엑스트라 버진 코코넛 오일(필리핀산, 미국산 등)을

한 병씩 갖다 놓고 읽어 주기 바란다.

 

이젠 20대 청춘이 아니다 보니 요리도 사진 없는 건 죽어도 못 따라하겠고...

과정샷 없이 결과물만 나온 요리책도 거들떠 보지 않게 되었다.

 

일종의 과정샷이 필요하다.

그것도 직접 체험하면서 하는 과정샷...

teller가 보여주는 과정샷이 아니라 listner가 모두 해 보는 과정샷...

 

누군지 아이디어 괜찮네...험험...

 

졸리가 자연이 준 경이로운 오일...코코넛 오일을 알게 된 건 약 서너달 전.

 

동네 조그만 건강 식품점에 들렀다가 어떤 미국 할머니가 코코넛 오일을

여러병 카트에 담는 걸 목격. 올리브 오일 옆에 줄줄이 있는 그것들을

쳐다본 적은 있지만 도대체 뭐에 쓰는 물건인고...일 뿐이었는데.

 

한 병에 10불 가까이 하는...혹은 20불 언저리도 되는 그것들을

여러병씩 담는 할머니를 보고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Excuse me...Is it better than olive oil?"

 

그러자 백발에 걸맞게 백살은 되었을 거 같은 호호 할머니가 신비스러운 미소를 띠고 하시는 말씀...

 

"I'm not eating this."

 

뭔말이래?

 

역시, 귀가 먹으셨나...오일을 먹지 않으면 어디다 쓰시겠다는 말씀?

 

그 뒤, 졸리는 미국 할머니들의 '한 번 열면 끊이지 않는' 엿가락 입담에 오도가도 못하고 잡혀

무려 30분 동안 강의를 들었다.

 

이야기를 들은 시간은 30분이지만 그 사이 셀폰이 걸려와서 거기다가 한 10분 쓰고,

옛날에 할아버지와 연애하던 이야기 한 5분하고...도대체 코코넛 오일 이야기하다가

그리로는 왜 튄거였더라...아, 할아버지 총각 시절 키우던 강아지 이름이 '코코'였다지...

 

암튼지간에 그런 데다 시간 다 쓰고 정작 코코넛 오일에 대해서는 한 1,2분 썼나?

그래도 중요한 핵심은 건졌다. 코코넛 오일은 먹는 것 뿐 아니라 몸에 발라도 좋다는...

 

생판 모르는 할머니의 과거와 얼마 남지 않은 것같은 미래까지 오가며 정신없이 뛰어다닌

그 시간 여행에서 졸리는 정말이지 대단한 보물을 건진 것이다.

 

그길로 코코넛 오일을 사와서 전격 실험에 들어갔다.

물론, 그 전에 밤새워 '검색질'...

 

코코넛 오일이 좋다는 건 알겠는데 그 이유까지는 알고 싶지 않다...

그냥 사용법만 갈켜 주시오!!! 하고 외친다면...

졸리는 좀 섭하다.

 

우리는 그런 소비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누가 뭐 좋다더라 하면 우루루 몰려가서는 안된다.

왜 좋은지...60억 인구 중에 꼭 1명인 내게 맞을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

 

그래서 논문 열 권은 나올 수도 있는 분량을 줄이고 줄이고 또 줄여

간단하게 코코넛 오일이 왜 좋은지...잠깐만 짚고 가자.

 

이 부분을 건너뛰려는 사람!!!

 

좀 써보다가 "에이, 뭐 이래...졸리가 거짓말 했어!" 하고 화낼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꼭 읽어보자.

 

이 세상 모든 오일은 포화지방 아니면 불포화지방이다.

코코넛 오일은 포화지방이다.

 

어? 이상해요!!!

포화지방은 무지 해로운 거 아닌가요?

먹으면 안 되는데...

포화지방은 동물성 기름이라 콜레스테롤, 심장병의 주범이잖아욧?!!!

우리를 죽이시려고 그러시남요?

 

이런 사람들은 모유에 함유된 지방의 절반이 포화지방이란 걸 알면

아기에게 젖도 못먹이게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 말릴 사람이다. 

 

결론만 말하자.

우리 몸에는 포화지방이 필수적이다.

포화지방산이 단단하고 안정된 지방산이라면 불포화지방산은 유연하고 불안정하다.

두 지방산은 모두 우리 몸의 세포에 큰 영향을 미친다. 포화지방산이 부족하면 세포막의 내구성이 떨어지고 활성산소의 공격을 쉽게 받는 식이다. 즉, 두 지방산의 혼합 비율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 비율이 안정적인 모유는 그래서 아기에게 최상의 음식이다.

그런데 마가린, 쇼트닝, 과자 등에 든 포화지방산은 좋지 않다.

왜? 엄마젖은 천연 포화지방산, 이런 것들은 가공된 포화지방산이기 때문이다.

 

포화지방산은 열이나 기타 처리에 의해 가공을 거치면

그 성질이 변한다.

 

코코넛 오일은 모유에 든 천연의 포화 지방산...바로 그것이다.

거기다 코코넛 오일에는 또 다른 장점이 있다.

코코넛 오일의 포화지방산은 길이가 짧다. 그래서 '중'사슬 지방산이라 부른다.

 

우리 피지에 든 필수적인 지방산-피부 보호, 보습등의 역할을 하는-이 바로

중사슬 지방산이다.

코코넛 오일은 지구상에서 우리 피지와 같은 성질의 중사슬 지방산을

함유한 유일한 오일이다.

 

자, '왜 좋은가'는 여기까지.

졸리의 설명은 여기서 끝이지만 더 자세한 내용은 '검색질'로 다져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젠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용법으로 들어가자.

 

코코넛 오일은 섭씨 25도 정도 이상 올라가면 고형으로 굳는다.

포화지방의 특징이다. 그렇다고 돼지기름을 떠올리면 곤란...

 

하얗게 굳은 코코넛 오일-이하 '코넛'으로 표기-을 버터 나이프등으로

떠서 손에 덜고 문지르면 체온 때문에 곧 녹는다.

 

지금...바로 해 보기 바란다.

하얗게 굳어있을 코넛을 손톱으로 긁어 떠도 괜찮다.

버터 나이프라고 했다고 해서 반드시 버터 나이프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버리자...^^

 

(실...험....중)

 

어떤가? 손바닥에 묻은 코넛을 손등에 발라보자.

기름칠을 했으니 번들거릴 것이다.

계속 비벼주자. 어떤가? 금방 흡수되어 기름기가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그게 다른 오일들과의 차이점이다.

빠른 흡수...

 

오일이지만 번들거리지 않아 로션처럼 사용할 수 있다.

 

오늘은 코넛 사용법 첫번째로 '수분크림 대용' 버전을 소개하려 한다.

 

다음에는 '바디로션(아토피나 건조 피부를 위한)', '헤어 트리트먼트'를 소개할 것이다.

 

                                             코코넛 오일로 수분크림을!!

 

1. 기존의 클린저로 클린징을 해 준다(아, 코넛을 메이크업 리무버로도 쓴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졸리는 녹인 코넛으로 얼굴 전체에 바르고 젖은 스폰지로 메이크업을 닦아낸다.

   그리고 PMS/BWC를 섞어서 2차 클렌징한다. 도대체 코넛으로 못하는 게 뭬야?

   하다못해 벽에 묻은 때도 닦어...)

 

2. 클렌징이 끝난 얼굴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을 가볍게 닦는다.

   절대로 얼굴의 물기를 다 제거하면 안된다.

   바닥에 물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아주 살짝 수건을 턱 쪽만 눌러준다.

   그런 다음 따뜻한 물에 중탕해서 녹인(전자렌지는 금물!) 코넛이나

   손바닥에서 녹인 코넛을 얼굴 전체에 바른다.

   단, 아주 소량이어야 한다. 새끼 손톱만큼이면 얼굴 전체가 다 커버된다.

   코넛은 소량을 자주 바르는게 최고의 효과를 낸다.

   절대로 많은 양을 한꺼번에 바르면 안된다.

   흡수를 돕기 위함이고 모공을 막지 않기 위해서다.

 

3. 얼굴에 코넛이 모두 흡수된 듯 하면 같은 양을 한 번 더 발라준다.

   바를 때 롤링을 너무 심하게 하면 안된다. 질감이 뻑뻑해서 피부에 무리가 가기 쉽다.

   그냥 발라준다는 느낌. 그리고 흡수를 돕기 위해 톡톡톡...

 

4. 눈가에도 안심하고 바른다. 물론, 엷게.

 

5. 코넛의 효능을 체험하기 위해 며칠간은 다른 기초 화장품은 일체 안 쓴다.

   얼굴이 많이 당기면 오가닉 로션 정도 발라준다.

 

아침에도 마찬가지.

코넛을 흡수가 잘 되므로 번질거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번질거린다면? 너무 많이 바른거다.

그리고 질감이 뻑뻑하므로 물과 섞는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물의 수분기를

이용하는 게 좋다. 즉, 물기가 완전히 없는 상태에 발라도 좋지만

물기가 좀 있으면 발림성이 좋다는 말씀...

 

사용법은 아주 간단했다.

그러나 유의점이 있다.

 

코넛은 부작용이 거의 없으나 그래도 알러지가 있을 수 있다.

냄새가 역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얼굴이 가렵다거나 홍반, 두드러기 등이 난다면 맞지 않는 거다.

그러나 그런 예는 거의 없다고 한다.

 

졸리는 extremely dry and sensitive 피부다

그래서 처음에는 사용이 겁났으나 별 문제 없었다.

 

'별' 문제없었다는 건...문제가 있긴 있었다는 거다.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바로, 명현 반응이다.

 

코넛을 석달 째 너무나도 잘 쓰고 있지만...

주변 사람들이 피부에 먼 짓을 했냐고...건강해 보인다고들 하지만...

 

코넛은 명현반응을 일으키기 쉽다.

왜냐? 우리 몸이, 피부가 너무 chemical에 쩔어 있어서다.

 

그걸 분해하고 detox하는 과정에서 졸리도 명현반응을 경험했다.

 

우선, 없던 주름이 더 올라온다. 으...10년은 늙어보여.

그래서 덜컥 겁이 났지만 아무리 오가닉을 집중적으로 쓰는 졸리라해도

chemical을 벗어날 수는 없었을 테고...

그 독을 몰아내기 위한 코넛의 노력이라 판단하기로 했다.

 

그래서 버텼다.

일주일 정도가 지나자 도드라졌던 주름이 좀 진정되었다.

그리고 저녁이면 자글자글하던 주름이 훨씬 부드러워졌다.

 

명현반응 둘!

 

얼굴에 불긋불긋 반점이 올라온다.

여드름 비슷한 게 나기도 한다.

붓기도 한다.

 

그것도 참아보았다.

같은 맥락에서.

 

이것 역시 1~2주 지나니까 진정되었다.

그리고 정말 암것도 안 발라도 피부가 촉촉.

이전처럼 당기지 않는다.

 

안 믿기는 사람은 직접 해보면 안다.

 

물론, 100명이면 100명 모두 긍정적인 체험만 하리라는

보장은 못한다.

 

그러나 '하룻밤새' 기적같은 체험은 없을지나

장기적으로 보면 분명 내 몸을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