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어떠셨는지??
물광이 자신의 기호에 맞는다고 생각된 사람도 있을 거 같고,
물광했더니 제발 파우더 좀 발라달라고, 주변사람들의 넓다 못해
광활한 오지랖 활약상도 대단했을 거 같고,
자다 깨니 5년 젊어진 비결은 뭐냐고 꿀단지에 벌달라붙듯
줄레줄레 질문이 쏟아진 경우도 있을 거 같다...
집에 있는 걸로 물광 맛보기를 제안해보았으나
“도대체 우리 집에 있는 물건은 하나도 없던데요?”하고
뭐하고 사느라 남들 다 있다는 맥스토롭도 하나 못 갖추고 사는지,
이 팔자는 뭐하는 팔자...
때아닌 팔자 타령도 나왔을 거 같고...
이쯤에서 말많고 귀찮은 물광은 접기로 하자.
음...이런 마인드로 마감을 하려한다.
뭐든 'fad'를 조장하려는 화장품 회사들이 또 뭘 들고 나올지 모른다.
뭐시기 연예인이 좀 뜬다하면 그녀가 이런 거 이런 거 쓰드라...
아니, 사실은 이거다...하면서 입소문을 빙자한 요상시런
마케팅 전법을 쓰는데...
졸 리가 입뜯어지게 이야기하지만...
그 연예인같은 분위기는 절대로 안 난다.
우리가 뭐 그 외모 못 따라가서가 아니다.
외모로 밥벌어먹고 사는 사람과,
밥먹다보니 외모도 좀 가꾸고 살면 밥맛이 더 나더라...
하는 사람하고는 그 ‘구현’의 정도가 하늘과 땅 차이라 이 말씀.
왜 나는 저렇게 안 되나...하면 그 날로 외모로 밥벌어먹고
사는 인생 계획을 세우고 지금 하는 일 때려치우고
외모로 밥벌어먹기 전선에 뛰어들면 된다...
요는...
그 기본 컨셉만 배워갖고 오자는 거다.
생얼 메이크업, 물광 메이크업, 스모키 메이크업, 가부끼 메이크업이건 뭐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기본 테크닉만 배우고 와서 내것으로
샤사삭 바꿔치기해부리자 이거다.
이런 식이다.
물광을 예로 들자. 이왕 한 김에...
물광의 기본은 무엇이냐?
인간의 피부는 원래 촉촉한 수분이 살짝 배어나오면서 햇빛 받으면
사알짝 빛이 나게 되어 있다.
그게 가장 이상적인 중성의 고운 피부다.
좋은 피부라면 파우더로 들입따 찍어바른 듯, 밀가루 뒤집어쓴 듯
그렇게 윤기하나 없이 맥아리 없이 퍽퍽하지 않다.
도자기 피부? 그게 파우더 바른 피부라 착각하면 곤란하다.
도자기에도 분명 윤기가 좔좔 흐르니까.
기름이 아니라 물을 머금은 촉촉한 수분기....
그게 물광의 컨셉이라면 기초를 탄탄히 잘해서 수분을 머금게 하고,
이왕 메이크업 베이스, 화운데이션을 바를 거라면 수분과 물광톤의
'glow'를 줄 수 있는 걸 바르면 된다.
거기다 눈과 입술 화장도 조화를 이루면 되고...
집에 뭐가 하나도 없고, 물광은 죽어도 해보고 싶고...
그렇다면 뭘 사야 하나...망설여진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이 중에서 한 두 개만 트라이해보라고
추천하려 한다. 단, 안 맞으면 망설이지 말고 당장 리턴할 것.
1. 맥 스트롭 크림
이건 그동안 뭐에 쓰는 줄 모르지만 다들 좋다고 그래서 입소문에
하나씩은 가지고 있으나 역시 뭐에 쓰는 줄 모르고 서랍에 묻어두었을
가능성이 큰 녀석이다. 서랍에서 빛 볼날 기다리던 이 녀석이
물광 바람을 타고 기어나왔다.
이 녀석은 쉽게 말해 ‘수분인척 하는 메이크업 베이스’다.
메이크업 베이스에 비타민을 섞어 피부결을 정돈하고
그 뿐만 아니라 수분과 펄감을 주어 살짜쿵 광의 바탕을 깔아준다.
졸리같은 경우는 피부에 맞지 않아 냉큼 되돌려주었지만
피부에 잘 맞으면 메이크업 베이스로 꽤 제역할 한다.
2. 바비 브라운 엑스트라 모이스춰라이징 파운데이션
말 그대로 ‘수분 파데’다. 기존의 파데에다 수분느낌이 나도록
글리머를 집어넣었다. 그래서 촉촉한 느낌이 난다.
이거 바르고 파우더나 트윈케잌을 할 거면 아예 사지 않는 게 낫다.
광 느낌 다 죽이니까.
다른 화데에 비해서 덜 뻑뻑하고 잘 발린다.
하지만 이거 하나로 물광 효과를 내기에는 부족하다.
졸리같은 경우는 두 번 써보고 리턴 들어갔다.
3. 바비 브라운 엑스트라 모이스춰라이징 틴티드 밤
흠...요녀석은 꽤 물건이다. 맥 스트롭하고 파데대신 요놈을 발라준다.
밤이라 기름기같지만 바르면 촉촉한 느낌이 꽤 괜찮다.
한국에서는 품절현상을 빚고 있다나 뭐라나.
요놈말고, 색없는 밤이 더 인기라고 한다.
이왕이면 내가 트라이해본 걸 올리느라고...
색없는 밤은 파데바르고 나서, 혹은 섞는 기분으로 발라주면
촉촉하다는데...이왕이면 파데생략하고픈 마음에 틴티드로 샀다.
피부에는 좀 자극적이지만-나같은 경우-쓸 데가 있을 거 같아 리턴은 안 했다.
4. 걸액틱의 Face Glimmer
걸액틱의 메이크업 제품은 전반적으로 마음에 든다.
성분은 기존 화학 화장품과 거기서 거기지만 가격도 합리적이고
메이크업 제품의 특징을 아주 잘살린 제품들이 많다.
(메이크업 전문가가 만든 것 같은).
아이새도우도 펄이 있는 것과 없는 것 확실하고,
색과 발색이 아주 마음에 든다.
그래서 색조 메이크업은 이 쪽 제품이 꽤 많다.
그 중에서 face glimmer...요놈은 일단 색깔이 넘 이쁘다.
내가 갖고 있는 건 핑크. 이건 물광효과를 ‘펄’로 내는 역할을 한다.
기초를 촉촉하게 다졌다면 거기다가 살짝 인조적인 ‘펄’을 가해주면
한결 ‘빛’이 산다. 바비브라운의 쉼머브릭도 괜찮지만
색이 좀 탁한 느낌이 나고 볼터치 기분이 많이 나서....
요녀석은 파데에다가 같이 조금만 섞어서 발라주면 된다.
쇄골과 손에도 바르면 얼굴은 내 눈에 안 보여도 늘상
보이는 손등이 반짝거리면서 기분도 좋아진다.
요령은...아주 조금...그리고 모공이 넓다면 조심.
모공 커버를 잘못하면 이거 바르면 더 넓어보인다.
아무래도 펄이 미세하지 못해 모공의 요철을 커버하지 못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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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물광 제품 하나 사려고 마음 먹었다면...
인터넷을 꼼꼼히 검색해보고 몇 개 골라보자.
그리고 졸리가 추천한 것과 교집합이 생기면 또 걸러내보자.
그래서 딱 한 두 개만!!
그리고 마음에 들면, 후기 올리고,
마음에 안들어도 후기 올리고,
제품은 바로 리턴...
졸리는 소비조장을 하려는 사람이 아니다.
어떻게든 '절약하는' 소비를 도와주고픈 사람....
희망사항에 그치지 않기만을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