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리 빗자루, 대머리 일보직전에서 내 소중한 머리카락 구출해내기-
지금 현재 머리결 상태가 반질반질 좋다면, 더욱더 신경써서 가래로 막을 거 호미로 막아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한 번 손상되면 주름이든, 모공이든, 머리카락이건 복구는 불가능하거나 힘들다. 다행히 한 번 패인 주름이나 한 번 넓어진 모공보다는 머리카락 복구가 조금은 보람 비슷한 걸 건지기가 쉬운 편이다.
Jolie’s Choice for shampoo, treatment!!
그러나 이전에 반드시 알아둘 게 있다. 남들보다 분명 더 많은 제품을 트라이해봤을 거라고 장담할 수는 있다. 뭐 하나에 쉽게 만족하지 못하고 기자생활을 했던, 그리고 지금도 하고 있다면 하고 있는 나로서는 ‘모니터링’ 정신이 대단히 투철하다 보니…남들은 별 차이 모르겠다지만 나는 왜 그리 차이가 느껴지는지…
그러나 그보다 더 분명한 건 그렇다고 내가 이 세상 모든 제품을 트라이해본 건 결코 아니다. 그 백분의 일, 천분의 일이나 해 보았을까?
그저, 좀 민감하고 까다로운 내가 써보고 ‘그런대로’ 좋다고 생각되어 1통 이상( 한 통 바닥나올 때까지 쓰기가 쉽지 않으므로)은 쓰고 있는 제품들이다.
“좋다고 해서 샀는데, 뭐 하나도 안 좋구만요!”
하고 불평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사라고 강요한 적 없고 이 세상 60억 피부 중에 그 사람과 내 피부가 다른 것 뿐이다.
제발 부탁이니, 그 점은 감안하고 사고, 비판하기를 바란다.
‘리뷰’는 좋건, 나쁘건 무조건 대환영!!
그럼, 시작한다.
머리카락 가꾸기는 어떤 제품 하나만으로는 절대로 안 된다.
샴푸만으로 머리카락 상태를 바꿀 수 있다고 기대하는 사람은 여기서 컬럼을 읽기 중단하고 다른 방으로 가 주길 바란다.
머리카락은 숨을 쉬는 유기체다. 지금 당장 죽어서 방바닥에 빠져있는 머리카락 한 올을 손에 들고 그 뿌리를 손등에 대보기 바란다. 축 늘어진 게 아무 반응없다. 하지만 머리에서 금쪽같지만 하나를 ‘톡’ 뽑아서 그 뿌리를 손등에 대보라. 뿌리가 움직이면서 손등에 가서 착 달라붙는다. 자석처럼. 이건 정전기 현상이 아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머리카락을 돌보는 일은 ‘밭을 가꾸는 농사’와 같다. 물만 준다고 잘 자라는 게 아니다.
토양이 좋아야 하고, 햇빛도 봐야 하고(유해한 자외선을 가려야지만 햇빛 못보면 머리가 더 빨리 희어진다. ‘주몽’에서 동굴 속에 갇혀있던 해모수의 머리를 기억해보라. 늙어서 그리 하얘진 것만은 아니다), 각질도 제거해 줘야 하고, 물론 오물도 제거해 줘야 하고, 양분(비타민, 음식)도 줘야 하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1. 브러쉬 및 마사지(기초 오염 제거. 두피 혈행 자극)+
2. 샴푸를 이용한 오물 및 먼지 제거+
3. 트리트먼트를 이용한 수분 및 영양 공급+
4. 자연 건조(이건 너무나 불가능하나 뜨거운 드라이 바람만큼은
피해줘야 한다. 30센티미터 이상 꼭 떼어서 사용하고
이왕이면 이온, 원적외선 드라이기 등을 사용하는 게 좋다)+
5. 비타민 섭취(단백질 등 모발 형성에 반드시 필요한 양분 공급)+
6.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제거(스트레스 많으면 머리 쪽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산소 부족으로 머리카락이 숨 못쉬고 빠진다. 원형탈모증이
그래서 생긴다).
오늘은 서론을 붙이느라 양이 많으니 일단 1번하고 2번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1. 브러쉬
브러쉬는 하는 게 좋다, 안 하는 게 좋다…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다. 하루에 천 번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손가락으로 쓸어주는 정도만 하는 게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왜? 브러쉬를 자주 하면 두피에 상처가 나서 세균이 번식하는 등 오히려 좋지 않다는 거다. 하지만 두피에 붙은 각질과 때, 먼지는 머리카락으로 덮여있어 샴푸만으로 제거하기는 어렵다. 머리카락이 얼마나 보온 효과가 좋은지는 다들 잘 알거다. 하지만 그 보온효과는 두피의 세균 증식에는 단점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머리가 일단 손상되면 될수록 짧은 머리를 고수하는 게 좋다. 통풍도 잘되고, 청결을 유지하기가 좋기 때문에. 그리고 머리가 길면 하중을 받아 머리가 더 잘 빠진다.
아무튼….브러쉬는 하는 게 좋다는 게 졸리의 생각.
파마 머리는 일명 도끼빗이라는 성긴 빗에 끝처리가 둥글게 된 빗으로 꾹꾹 눌러가는 식으로 빗어준다. 맛사지 효과도 되고 좋다. 파마기가 거의 없거나 생머리는 자연모 브러쉬보다는 다른 재질의 브러쉬를 쓰는 게 좋다. 자연모 브러쉬는 그 끝이 말도 못하게 뾰족하다. 그걸로 두피를 빗으면 시원함을 느끼기는 하지만 두피 다 상한다. 자연모가 좋다는 건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인데…자연모 브러쉬 중에 끝이 아프지 않은 걸 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 나같은 경우는 영국제 그 뭐더라…B로 시작하는…그 비싼 브러쉬 샀다가 머리 속이 ‘아야, 아야’한 경우다. 그리고 자연모는 빗살 길이가 짧아서 머리카락을 지나 두피깊숙이까지 잘 닿지도 않는다. 참고하기 바란다.
그리고 브러쉬하는 김에 마사지도 꼭 해주자.
땅짚기 체조하듯 머리를 아래로 향하게 하고 막 털어준다. 제자리 뛰기를 하라는 말이다. 머리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한 조처다. 생각해보면…우리는 거꾸로 설 일이 전혀 없지만 가끔 그리 해주면 혈액 순환에 좋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두피 군데 군데를 꼭꼭 눌러준다. 관자놀이도 꾹꾹. 피로회복에도 좋다.
이걸 습관적으로 하면 '밭갈기'를 하는 셈이라 ‘토양’ 자체의 성질이 좋아진다. 그리고 브러쉬를 주기적으로 해 주면 어차피 떨어져 나갈 머리는 떨어져 나가므로 머리 감을 때 물 내려가는 곳을 시커멓게 막는 머리카락을 보고 가슴 철렁할 일이 없어지면서 그 스트레스는 줄일 수 있다. 그거만 해도 어딘데…베개 위, 바닥에 머리카락 흩뿌리고 다니지 말고 한 군데 서서 브러쉬 쫘악 해 주고 떨어진 머리를 모아서 버리면 집구석에 날리는 머리카락도 많이 줄어든다.
잊지 말자!! 인간은 하루에 2~300개의 머리는 빠져야 정상이다(가을 겨울에는 더 많이 빠진다). 어차피 빠질 머리까지 아까워말자…가실 님은 기쁘게 보내드리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2. 샴 푸
자, 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샴푸-. 다른 사전작업, 사후 작업 다 하기 귀찮아서 이 샴푸하나만으로 머리 복구를 꾀해보려는 ‘얌체족’(나도 그랬다)들은 샴푸 하나에만 들이는 돈이 쏠찮다. 일단, 환상을 버리자.
샴푸는 ‘때세척’ 용 이상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탈모 방지? 이 말은 각성제에 ‘졸음방지’라고 써 있는 거하고 같다. 때를 빼면 탈모가 줄어든다…이 말이것지. 다른 뭐 신비로운 성분이 들어있어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생각해 보라. 샴푸라는 게 머리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1분이나 될까? 성질 급한 사람은 10초 정도 문지르고 물로 씻어버린다. 어쨌든 30초 정도 머리에 머물러 있는 샴푸가 탈모방지를 비롯해 무슨 무슨 기능이 뭐 그리 많다고 그리 잔뜩 광고하고 있는 건지…
그럼, 우리는 ‘때 빼는’ 기능에 초점을 맞추어 샴푸를 고르면 된다.
그 기능 말고 다른 기능에 기대를 하기 때문에 적게는 두 어개, 많게는 스무 개씩 이런 저런 샴푸를 트라이하는 거다…나처럼…나 또한 그런 기대를 버리고 나서는 독한 성분을 빼고 순하게 때를 빼주는 샴푸에 마음을 굳혔다.
그래서 우리 집에 욕실에는 욕실을 어지럽히던 온갖 샴푸병들을 다 치우고 현재 온 가족이 같이 쓰는 샴푸가 하나 큰 통으로 덜렁 놓여 있다. 속이 다 시원하다. 싹 치우고 나니...
A’kin의 Madarin샴푸다. 이전에는 역시 A’kin의 Unsecented를 썼는데 머리결이 너무 뻑뻑해지는 단점이 있었다. A’kin의 샴푸에는 유해하다 아니다 말많은(하지만 유해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은) Sulfate가 전혀 들어있지 않고, 역시 말많은 방부제나 향료가 들어있지 않다. 특히 아킨의 샴푸를 좋아하는 이유는 희한하게 두피가 전혀 간지럽지 않다. 그리고 모든 성분이 코코넛 등 천연 식물에서 추출했다는 표시가 일일이 되어 있다. 아기한테도 안심하고 쓸 수 있다. 혹자들은 이런 제품들도 농약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하지만…그거까지 걱정하면 세상에 쓸 수 있는 제품이 뭐 있겠나…농약이 들어있다면 내 두피가 이렇게 편안할 수는 없을 거 같은데….
Sulfate에 대해서 잠깐 짚고 가자면….이건 아주 독한 세정제다. ‘세정’이다 하면 이게 거의 다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차고 바닥 닦는 세정제에서 베이비 샴푸에 이르기까지. 이 원료는 아주 싸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Sulfate를 쓰지 않는 샴푸는 원료비부터 단가가 올라갈수밖에 없다. Sulfate없이 거품을 내고 때를 제거해야 하므로. Sulfate-Free 샴푸들이 비싼 이유가 그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건진 정보/
설파이트제제는 음식물, 음료 그리고 기관지확장제를 포함한 여러 의약품 등에 서 방부제 및 산화방지제로 널리 사용되는 첨가제이나, 아낙필락시스, 담마, 혈관부종, 복통, 기관지경련등의 부작용이 보고된 후 그 사용을 제한하게 되었다.
특히 설파이트에 민감한 사람은 설파이트로 급사를 한 경우도 있다. 샐러드바에서 샐러드를 먹고 죽은 미국의 한 남자의 아내가 소송을 걸었다. 샐러드를 씻을 때 사용한 야채 클리너에 설파이트가 다량 함유되었다며…물론, 이건 극단적인 예이긴 하다. 하지만 설파이트는 두피를 건조하게 만들고 그 결과 탈모를 유발하기도 한다.
문제는 Sulfate가 들어있는 게 샴푸 하나만이 아니라는 거다. 폼클린징, 야채클리너, 간혹 치약, 세탁제…이걸 다 끌어모으면 엄청난 양이다. 하나라도 줄이는 게 낫지 않을까?
Sulfate Free Shampoo에 대한 관심은 미국인도 못지않다.
그 중 한 리뷰 사이트를 소개한다. A’kin외에도 다른 제품들도 많으니까.
http://www.thebudgetfashionista.com/archive/beauty-trend-sulfate-free-shampoos/
거듭 말하지만...
나같은 경우는 '아킨'을 쓴다. 하지만 아킨이 best product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지금으로서는 두피가 가렵지 않으면서도 개운하고
머리칼이 건강해진다는 느낌이 들고 어린 딸 아들하고도 같이 쓸 수 있어 만족이다. 앞으로 또 어떤 다른 샴푸에 필이 꽂힐지는 모르겠으나...
아킨의 단점은 비단결같은 머리결이 연출되지는 않는다.
컨디셔너도 같은 걸 쓰는데 안 쓸 때보다는 부드럽지만
실키하지는 않다. 단, 아킨의 컨디셔너, 트리트먼트는
오랫동안 덮어쓰고 있어도 안심할 수 있어 좋다.
다음에는 '실키'한 느낌이 그리울 때 살짝 써 주는
아주 저렴하면서(단돈 $6.99) 효과 좋은-자연 성분은 아니지만-
트리트먼트를 소개하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