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컨디셔너란 뭘까?

샴푸하기도 귀찮아 죽겠는데 컨디셔너란 물건은

왜 꼭 꽁무니에 따라붙는지...

우리나라말로는 'Rinse'....

그러니까 머리를 헹구다...라는 뜻의 'Rinse'라는 동사가

우리나라에서는 애꿎게 이 컨디셔너를 대체하는 말로 쓰이고 있는데...

그래서 더 잘못 쓰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건 아닐까??

대체 누구여?

컨디셔너를 린스라고 맨 먼저 부른 사람이??

책임지셧!!

각설하고,

샴푸하고 린스...

이 둘은 꼭 함께 써줘야 하는지?

답은 '반드시 그렇다'이다.

어떤 사람들은 린스를 쓰면 가뜩이나 숱적은 머리가 더 가라앉는다고

기피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린스를 쓰면 머리카락에 부담이 가서 머리결이 더 나빠진다고

기피한다.

그리고 또 어떤 사람들은 순전히...귀찮아서 기피한다.

샴푸는 제아무리 성분이 순하다 해도 세정제의 신분을 벗어나지 못한다.

세정제라면 때와 물로는 절대로 씻겨지지 않는 기름을 벗겨내기 위해

자극적이라면 자극적인 세정물질이 들어가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 세정물질의 성분이 자연친화적이냐...자연반란적이냐...에 따라

유해정도는 결정되겠지만...

우리 얼굴을 생각해보라...

때와 기름과 메이크업을 폼 클렌징이나 미용비누로 제거하는 순간

피부는 천연 지질을 잃고 건조되어 당긴다.

폼 클린징이나 샴푸는 인간의 무해한 지질과

유해한 지질을 구분해내서 유해한 것만 싹 제거하고

무해한 건 남겨놓는 지혜로움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할 수 없이 유해한 지질을 없애느라

무해한 지질까지 내주고 살아가는 실정이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옆길로 샌듯하냐면은...

자연성분, 순한 성분의 샴푸를 써도 두피는

나름 자극을 받는다는 말이다.

린스는 그 자극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물론, 이건 린스라는 제품의 '이상적인' 역할이다.

그런데 오히려 민감해진 두피를 더 민감해지게 하고

더 피곤하게 만드는 린스도 많다.

그러니 린스야말로 성분을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린스는 모발 성분의 핵심인 단백질같은 영양성분

(이 단백질 성분에 해당되는 '케라틴(Keratin)'이

린스에 많이 들어가 있는 이유가 그 때문)을

두피와 모발에 공급해주고 모발에 미세한 막을

형성해서 모발이 외부자극으로부터 손상되는 걸 막는다.

그러니까 뭐냐면....

린스는 머리를 '씻어내는' 역할을 하는 게 결코 아니다.

그런데 린스...라는 영단어의 원래 의미에 대단히 치중해서

린스로 '머리를 헹구어 내는' 데 집중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샴푸로 먼저 애벌 세정을 하고

먼저보다 양을 더 적게 해서 본격적인 세정을 하고(그래도 거품이 많이 나니까)

그 다음에 린스를 하는데...

보통...샴푸하고 똑같이 쓴다.

그러니까 샴푸를 세 번 펌핑해서 쓰는 것처럼...

린스의 사용법은 그래서는 안 된다.

헤어 트리트먼트를 할 때처럼 물기를 많이 닦아낼 필요까지는 없어도

뚝뚝 떨어지는 물기는 없애줘야 한다.

샴푸하고 나서 머리를 꼭 짜준다.

머리사이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어서

두피를 몇 번 꾹꾹 눌러준다.

그러면서 물기를 더 빼준다.

린스를 덜어 모근과 모발 중심으로(천연 성분이 아니라면

두피에 일부러 발라가듯 묻힐 필요는 없다)

섬세하게 린스를 묻히듯, 바르듯, 심듯, 입혀주듯...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적어도 1분 정도는 그대로 있어주는 게 좋다.

그걸 바르는 순간 씻어내면 영양성분이 언제 모발에 가서 들러붙고

침투하고 막을 형성하겠는가말이다...

샴푸하듯 후딱 린스칠하고 씻어내고는

"이 린스는 뭐 이래?"

욕하지는 말자....

오히려 안 좋은 린스일수록 화학기름을 많이 넣어서

바르는 순간 기름기로 떡칠되고 머리가 보들보들하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 화학기름이 누적되면 두피에도 당연히 악영향을 미치고

탈모의 원인이 된다.

이제는 샴푸도, 린스도 기본적인 성분표시는 꼭 짚고 선택하는

지혜를 발휘하자.

식물성, 오가닉, 천연 성분에서 추출한 제품은

성분 표시에 화학성분같은 이름 옆에

어느 어느 과일, 식물에서 추출...이라고 밝혀놓았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No Sulfate, No Paraben' 같은 정도는 확인하자.

**괜찮다고 생각되는 컨디셔너 있으면 서로 서로 추천해주기~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혹은 직접 써 본 경험으로 추천해주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개인적으로 쪽지를 주시는 분들께 일일이 답변을 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졸리'는 전문 피부관리사나 미용 컨설턴트가 아닙니다. 순전히 '경험'에 기초하고

인터넷이나 책이나 잡지나 지인들로부터 얻은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아마추어'입니다. 질문이 있으신 분은 이 컬럼 댓글에 달아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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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피부 상담은 제 능력 밖의 일이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