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셔를 사서 꼭 실망하게 되는 건...

1. 색감

2, 질감

3. 지속력

때문이었다.

1. 색감

볼 때는 무진장 이쁘다. 분홍, 살구, 오렌지, 벽돌 등등...

잡지에서 모델이 하고 있는 걸 봐도 너무너무 이쁘다.

안 사고는 못 배긴다.

그런데 사갖고 와서 내 얼굴에 하면...

그 삘이 안 난다!

문제가 뭘까?

‘색’만 보았기 때문이다.

내 얼굴, 내 피부와 ‘조화’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백화점이나 화장품 가게의 조명이나 거울은 내 집의 그것과 다르다.

미장원에만 가면 얼굴이 꽤 작고 갸름하고 뽀샤시 해보이는 것도

다 거울과 조명 빨 때문이다.

그렇다...언제 어디서나 물건을 파는 곳에는

‘고객’이라는 사람은 ‘속일’ 준비가 되어 있다.

왜? 우리의 지갑을 열게 하기 위해서.

2. 질감.

모래알 바르는 것 까지는 아니어도...

분명 그림 그리는 파스텔 바르듯 뻑뻑한 것들이 있다.

그리고 너무 정직한 것들이 있다.

브러쉬가 지나간 자리에 정확하게 테두리를 그어준다.

무슨 말이냐...자연스레 그라데이션이 안 된다는 말씀.

거기다 땀 삐질삐질 흘려가며 ‘모공 메꾸기’에 성공했건만

블러셔 바르는 순간, ‘모공, 나 여깄지롱!’, 그 정체를 드러내게 한다.

주로, 펄감이 있는 블러셔와 입자가 굵은 블러셔가 그렇다.

3. 지속력

뭐, 간단히 말하자.

집에서 화장하고 밖에서 나가는 순간, 지워지고 없다.

우이씨!

이 모든 걸 깨닫기까지 내 손에 들어왔다 떠나거나 ‘묵은지’처럼

화장대 서랍에서 세상 못보고 묵혀지고 있는 블러셔들이 한 두 개가 아니었다.

그러나 시행착오를 거치면 보람은 있다.

경험이 ‘완성’되어 이제 암만 요란 뻑적지게 광고해도

눈하나 꿈쩍안한다.

이만한 게 또 있을라고...믿음이 굳혀진다.

그렇게 내 믿음이 굳혀진 블러셔가 세 개 정도 된다.

언제나 화장대 위에서 내 메이크업의 마지막을 지켜주고 있다.

1. Youngblood Crushed Mineral Blush

그 말많은 ‘탈크(Talc)'가 들어있지 않으며 미네랄 성분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해서

샀다. 처음에는 오렌지 계열을 샀다가 색이 마음에 들지 않아 쓰지 않고

있었는데 나중에 핑크를 샀다. 핑크 색 블러셔로 이 제품보다 색이 이쁘게

나온 건 없을 것 같다. 뭐, 이 세상 블러셔를 다 써본 건 아니지만...

‘딸기 우유’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여러 가지 색 중에서도

단연 ‘Tulip'이라는 이 핑크가 인기다(’Sherbet'이라는 색도 인기인데, 이건 펄이

많이 들어가서 모공에는 천적이다. 셔벗은 살구색인데 색은 아주 이쁘다).

 이 블러셔의 특징은 파우더 타입이라

질감이 참 좋고, 자연스럽다. 지속력은 좀 떨어지는 편이라 화장 수정할 때

수고스럽지만 한 번 더 터치해주면 좋다. 얼굴이 하얗고 뽀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성분에 보니 ‘티타늄옥사이드’가 들어있다. 자외선 차단 기능도 한다는

뜻이다. 일단, 다른 제품보다 성분면에서 자연친화적이라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가격은 판매처마다 차이가 있는데 19불~23불 정도 하는 것 같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판매처는 여러 곳 나온다.

2. Nars Blush (Orgasm)

블러셔로 유명한 브랜드가 바로 Nars와 Benefit이다.

그 이유는...색 같다. 맥이나 바비 브라운 등 색조로 인기있는 타 브랜드보다

‘프로’의 냄새가 난다. 오히려 색의 종류가 정신없이 많지 않고

딱 있을 것만 갖춘 것도 선택에 도움이 된다.

‘오르가즘’은 워낙 유명한 제품이다. 그리고 내가 가장 즐겨 쓰는 블러셔다.

영 블러드는 파우더 타입이라 쓰기에 좀 불편한 점이 있어...

‘오르가즘’의 장점은 자연스러운 ‘발그스름’이 가능하다.

‘핑크’는 아무래도 ‘나 화장했소’하고 티내고 싶을 때, 혹은 티낼 것을

감수하고 쓰는 색이라면 ‘오르가즘’같은 색은 건강한 혈색을

자연스레 표현할 수 있는 제품이다. 어떤 피부색과 피부톤이건

괜찮은 '무난한' 제품.

3. Benefit Blush (Georgia)

이건 좀 특이한 블러셔다. 광대뼈에 터치하는 용도라기 보다는 얼굴 전체를

쓸어주면 좋다고나 할까? 핑크도 아니고 오렌지도 아닌 ‘조지아’는

동양인의 피부에 아주 잘 어울린다.

색이 흐려서 표현이 잘 안되는 것 같지만...그게 매력이다.

바탕 화장을 하고 얼굴에 하이라이터로 음영을 표현한 뒤,

이 조지아로 얼굴 전체를 쓸어준다. 이마, 코, 볼, 턱...

하얀 도화지 같던 얼굴에 핏기가 살짝 도는 것 같은...

굳이 블러셔를 하지 않았는데도 얼굴에 생기가 도는 느낌을 준다.

블러셔를 쓰지 않았던 초보자나 블러셔만 하면 어딘가 어색한

사람은 이걸로 시작을 해 보면 어떨까 싶다.

*글 편집 기능이 안 먹네요...급수도 키우고 색도 부여해주고 싶은데...

영 보기가 밋밋합니다.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