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K와 슈에무라....
느그들만의 지존 대결
바르니 무심한 남편도 변화를 느끼더라는는 RMK.
바르니 까칠한 딸래미도 혀를 내두르더라는 RMK.
바르니 샘많은 친구가 피부과 다녀왔냐더라는 RMK.
그러나 미국에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RMK.
ebay를 통해서나 구할 수 있다는데...
그게 언제적 만들어진 제품인지 믿기도 힘들고...
어디서 손타고 건너 건너 돌아다니다 온 건지도 캐내기 힘들고...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발라보고 느껴보고 사고 싶던 차에...
없는 게 없고 안 되는 게 없는.....
한국에 왔다!!!
한국 온지 딱 3일만에 롯데 백화점 본점으로 출동했다.
시차 적응도 못한 몽롱한 상태로 밥이나 앉히지
어딜 쏘다니냐며 한 말씀 던지시는 시어머니의
경고에도 아랑곳않고 아무도 부여하지 않은 나만의
의무감에 불타서...
RMK와 그 잘난 슈에무라의 지존 대결을 내 눈앞에서 목격하리라!!
허지만...
한국에 왔으면 한국 브랜드들을 탐구해봐야는 거 아냐?
맞쥐...
그러나 한국 화장품들은 미국에서 구하기가 힘들고...
그건 RMK도 마찬가지잖여?
그래도...
그 잘났다는 슈에무라하고 같은 일본 제품끼리 비교한다는 차원에서리...
(궁색한 변명일 뿐입니다! 두두두두두두!)
RMK....
1996년 11월 설립. 1997년 뉴욕에서 세계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Mrs. RUMIKO에 의해 탄생된 브랜드이다. 그러니까 RMK는 RUMIKO의 약자다.
슈에무라...
1967년 창시되었으니 벌써 나이가 40이 넘은 '노장' 브랜드. 아시안계로는 최초로 미국 할리우드에 진출한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뷰티계의 거장 슈에무라가 만든 브랜드다. 이 거장 아저씨는 작년 12월 29일 도쿄에서 폐렴으로 인해 79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슈에무라가 최초로 개발한 클렌징 오일은 현재 전 세계를 무대로 20초에 한 병씩 팔려나가고 있다는데....
아, 얄미워라...일본...
자동차, 밥솥도 모자라...
화장품까지 잘만들어...우이쒸...
우리도 잘 만들어, 뭐...
오휘, 설화수, 마몽드, 후...
뭐 울매나 좋은데...
세계로 진출을 아직 못해서 그라재...험험...
먼저, RMK부터 들렀다.
그 유명한 크리미 화운데이션 102호.
네모난 샘플 뚜껑을 여는데 가슴까지 뛰더라는...
내 뛰는 가슴 따위야 관심도 없고, 알리도 없는
매장 아가씨는 101호, 102호...기계적으로 쓱쓱 내 손등에 발라주시더니...
샘플을 써보기전에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본품을 살 수 없다는
내 지론을 펼치자 뭐, 다 아는 이야기를 그리 비장하게 하시냐는
심드렁한 시선 던져주시는데...
잠깐 허리 숙여 진열대 아래로 사라진 그녀...
다시 나타난 그 손에는 홋수별로 세 개의 화운데이션 샘플,
메이크업 베이스 샘플이 들려있었으니...
이게 웬 떡이냐, 감격했으면 거기서 만족해야는데
또다시 고개드는 이 몹쓸 욕심이라니...
"또 뭐 주실 수 있는 샘플 없을까여??"
참 나...물건은 하나도 안 사믄서 해도 너무해...
그래도 말한 사람 민망할까봐 화운데이션 바르기전에
발라주면 화사한 맛이 더해진다는 컬러 코렉션인가...
하는 걸 얹어주었으니...역쉬, 한국이여.
RMK 샘플로 말할 수 없이 묵직해진 가방을 끌어안고
벅찬 발길로 슈에무라를 향해 돌진!
성냥개비 50개는 족히 올라갈 인조 속눈썹을 붙힌
슈에무라 매장 아가씨 역시 좀 전에 RMK에 머물렀던
내 족적을 눈여겨 보았음인지,
별 말 안했구만 샘플부터 이것저것 쥐어주는 센스를 발동.
"이건 도자기 화운데이션라고도 한답니다. 피부가 도자기처럼
변한다고요."
허허...이런 뻥이 난무하는 광고 멘트는 내 캐릭터하고는
상극이라서...
"과연 그럴까요?"
한 마디 얄밉게 날려면서 저 여인은 더우면 도대체 얼굴 어디에서
땀이 날까...문득 이런 생각을 했으니...
땀이 날 구멍이 전혀 보이지가 않음.
도대체 무슨 화장품 쓰세요? 물어보고 싶었으나
뻥 난무하는 광고 멘트 날려주시는 걸 보면 당근,
"슈에무라죠." 할 것 같아 뱉던 말 도로 삼켰다.
집으로 돌아와 감사하게도 시어머니, 저녁밥 앉혀주시고
된장찌개 부랴부랴 끓여내 조촐한 상 차려
허기진 가족들 배 채워주고
화장 다 지우고 세수 깨끗이 한 후...
잠자리에 들기 전에 내가 한 짓은...?
RMK와 슈에무라 화운데이션 양 쪽 볼에 발라보기...
말이 화운데이션 바르기지...
그 전에 해야 할 밑공사도 다시 다 했다.
말 그대로 '달밤에 변장하기'.
잠안자고 뭘 또 열심히 찍어바르냐는 남편의 하품어린 한마디를
귓등으로 흘려주시고 이거 없으면 화장못하는 슈에무라 스폰지로
화운데이션을 반씩 발라보니...
RMK 크리미 화운데이션/102호
한국인에게 가장 잘맞는 색이라 했고, 내 손등에 발랐을 때도
내 피부(한국 브랜드 21호/23호 중간)에 가장 내츄럴해 보였다.
얼굴에 바르는 느낌은...매트하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크리미하다? 이건 결코 아니고...
파우더리...그렇다...이 표현이 가장 적합할 것 같다.
정말 파우더가 따로 필요없었다.
그렇다고 완전 뽀샤시는 아니지만 단연코 화운데이션 특유의 '광'은
없었다.
색은? 이건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색이다.
대부분의 화데에 비치는 핑크기운이 전혀 없고,
그렇다고 노란 빛도 아니다. 설명으로는 옐로우 베이지라고 하지만...
오히려 살색에 가까운 비비크림 색이랄까...?
피부에 닿았을 때, 당장은 이쁜 색이 아니다.
피부하고 어울리지도 않듯 허옇게 뜨는 듯...
그런데 역시 비비크림 느낌으루다가 시간이 좀 지나니
핑크빛 아닌 노란 기 머금은 생기있는 피부색이 연출되었다.
어떤 리뷰를 보니 '황달 환자같아요'라고 되어 있었지만
워낙 핑크빛에 익숙해서 그랬던 거 아닐까 싶다.
노란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
다음으로 슈에무라(슈에무라 페이스 아키텍스 스무딩 플루이드 화운데이션...헥헥 이름 왜 이리 길어..../764호)
확실히 색감은 기존 화데 색쪽이다. 핑크톤이 돈다. 심하지는 않고.
느낌은 부드럽고 촉촉하다. 피부좋은 사람은 도자기 삘이 날 정도로
바르면 스무드해진다. 그렇다고 광고처럼 모공커버가 잘 되는 건
아니었다. RMK보다 커버력은 좋지 못하다. 그만큼 덜 매트하다는 뜻.
그런데 얼굴에 기름기도는 광이 아니라 물광같은 촉촉한 빛이
돈다. 파우더를 발라주면 이 광을 죽일 것 같아 못바를 거 같은
그런 광...
색은 RMK보다 슈에무라가 더 피부와 잘 맞는다.
화장 안한듯 보이려면 슈에무라 쪽이 승!
그런데 굳이 흠잡으려면 둘 다 수분감은 별로...
슈에무라 쪽이 조금은 더 느껴지지만 건성용으로는 비추.
너무 졸려서 야밤 비교는 그쯤하고
대충 쓱쓱 지우고 자려고 하다가...
참참참...
물로 지워지느냐...봐야지, 봐야지...
맹물을 우선 RMK에 문질러 보았다.
기름기가 느껴졌다. 화데니까 당연하지...
그런데, 두 번 세번 문지르니...
지워졌다.
오호, water-based!
다음은 슈에무라...
역시 맹물로 지워졌다.
역시 수용성...
짜식들...할 건 다해...
혹시나 '분장'이 필요한 자리가 있을까봐
챙겨온 에스떼 로더의 더블웨어 화운데이션을 괜히
끄집어내오다가 자는 남편 다리 한 번 밟아 비명 한 번 연출해주시고
얼굴엔 바를 데가 없어 손등에 바르고 맹물로 지우기 시도...
죽기 살기로 안 지워짐...
클렌징을 해도 미끌거림...
이런 걸 '진상'이라 하는 거쥐...
그런데
결론은...
뭐 굳이 정품을 살 필요있을까..였다.
지금 쓰고 있는 Prescriptives Flawless Foundation에 대단히 만족하므로...
핑크와 노란기가 적절히 섞여 아주 자연스럽고,
맹물에 무지 잘 녹고,
미국에서 사기가 대단히 편하고...
다만...아무래도 커버력은 같은 수용성이라도
물에 '덜' 무지 잘녹는 RMK/슈에무라가 좋은 편...인정.
*다음 회에는 졸리가 테스트한 RMK와 슈에무라의 '지존' 아이템들이 각각 소개됩니다. 기대해 주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