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관의 망진

1) 눈
; 외형, 색깔, 동태의 변화를 살핀다.

① 풍열(간화): 눈이 빨갛고 붓는다.
② 기혈부족 : 안검(눈꺼풀)이 연한 백색이다.
③ 수종 : 눈꺼풀이 부종이 있다.
④ 진액손상 : 안와(눈구멍)의 함몰되었다.
⑤ 비허 : 아이들이 눈을 감지 않고 잔다.
⑥ 정기쇠약 : 동공이 흩어져 커지는 것
⑦ 간풍내동 : 위로 향하거나 사시, 직시(똑바로 보는 것)일 경우

2) 코
; 코안의 분비물과 외형을 살피는 것이다.

① 외감풍한 : 콧물이 맑다.
② 풍열 : 흐린 콧물이 흐른다.
③ 비연(축농증) : 외사를 감수하였거나 담경에 열, 오랫동안 탁한 콧물을 흘리며 비린내와 악취가 난다.
④ 비익선동(코날개가 벌름벌름 거리는 것), 천식 : 폐열 혹은 폐신정기쇠약
⑤비주의 궤양, 함몰 : 같은 문둥병이거나 매독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3) 입술과 입
; 입술와 입의 조습, 색깔, 형태의 변화를 살핀다.

① 혈허, 기허 : 입술색이 연한 흰색이다.
② 한응, 어체 : 입술색이 청자색이다.
③ 열증, 실증 : 진홍색이고 건조하다.
④ 한증 : 입술색이 연하고 어둡다.
⑤ 구순미란(口脣糜爛, 입술이 허는 것) : 비위에 열이 있는 것
⑥ 조열(燥熱), 상진 : 구순이 건조하고 갈라졌다.
⑦ 허증 : 입을 벌리고 다물지 못하는 것
⑧ 실증 : 아관경련증(하악관절이 경련하는 것)
⑨ 홍역 : 구강점막의 어금니 부근에 백색점이 생기고 그 둘레가 붉다.
비허, 비위에 열 : 잠잘 때 입가에 침이 흘러나오는 것

4) 인후부
; 색깔, 형태의 이상을 살핀다.

① 폐와 위의 열 : 인후가 벌겋게 부어오르고 아프다.
② 열독 : 화농, 궤양 혹은 황백색 부식점의 출현
③ 음허화왕 : 야들야들하고 붉은 색인데 부어오르며 통증이 그다지 심하지 않다.
④ 디프테리아(Diphteria) : 인후부에 회백색 부식점이 조각을 이루고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이는 조열의 사가 폐, 신음의 음진을 상하게 하여 발생된 것이다.

5) 피부
; 형태와 색의 변화를 관찰한다.
① 피부빛깔과 광택의 망진은 안면색의 망진과 같다.
② 정상인 : 피부가 윤택하여 정기가 왕성하고 진액이 충분하다.
③ 수습대사 범람 : 피부가 종창하고 눌렀을 때 자국이 생긴다.
④ 정혈의 결손 : 피부가 말라서 쭈글쭈글하면서 진액의 소모가 있다.
⑤ 기부갑착으로 혈허협허(血虛挾瘀-어혈이 수반되는 혈허증) : 피부표면이 고기비늘 처럼 거칠며 만져보아 매끄럽지 않다.
⑥ 황달 : 피부와 안면, 눈이 모두 노란 것

6) 반진(斑疹)
반(斑)은 근육으로부터 생겨나오는 것으로 조각모양의 얼룩으로 살과 피부에 평평하게 퍼져 있는 것이다.
진(疹)은 피부의 혈락에서 나온 것으로 좁쌀처럼 피부에 두드러져 나온 것이다.

반과 진은 모두 전신성 질환이 피부에 반영된 증후의 표현이다.

① 반진-외감성 열병에서 많이 나타난다.
② 사열(邪熱)이 폐와 위에 맺히고 밖으로 나가지 못한 체 안으로 영분(營分)에 접근하여 생긴 것이다.
③ 반진을 진단할 때에는 반드시 그 색깔과 형태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여야 한다.
④ 반진의 색택(빛깔과 광택)이 불그스레하면 정상이고 연하면 비정상이다.
⑤ 붉은 색이 진하지 않은 것은 열독이 가볍고 얕은 것이고, 닭의 볓처럼 색이 붉고 진한 것은 열독이 심한 것이며 자흑색이면 열독이 극심한 것이다.
증세가 중하고 색이 담홍색이거나 어둡고 사지가 차고 맥이 세약한 것은 정기가 부족하거나 양기가 쇠미해진 징후이다.
반진은 그 형태에 따라 몇가지로 나뉘어 진다.
분포가 균일하며 성긴것은 병사가 얕게 들어가고 병세가 경미한 것이고, 조밀하고 근부가 단단하게 부풀어 오르면 열독이 중하고 깊이 들어간 징후이다.
균일하게 분포되지 않고 일제히 돋아나지 않고 나타났다 곧 없어지면 사기가 내함한 징후이다.

**내상(內傷) 잡병
반진이 보이면 일반적으로 혈열(血熱)에 속하고, 반진의 색이 암자색이고 그 모양이 좀 크게 보였다 사라졌다 하면 대부분 기가 허하여 혈을 통괄 섭혈(고섭)하지 못하거나 어혈이 끼어 있다는 징후이다.


6. 혀
; 혀를 살펴보는 것을 설진(舌診)이라고 한다.
설질과 설태의 변화로 질병을 진찰하는 것이다.

1) 혀와 장부
; 혀는 심(心)의 표상이고 비(脾)의 징후가 밖으로 나타나는 부위이다.



혀의 끝은 심(心)장과 폐(肺)의 병변을 반영하고 주변은 간(肝)과 담(膽)의 병변을 반영, 중심부는 비(脾)와 위(胃)를 반영, 설근은 신(腎)의 병변을 반영한다.

* 설질은 혀의 근육, 맥락 조직을 말하고, 설체라고도 한다.
* 설태는 혀의 표면에 부착된 이끼 같은 것을 말하고 위기(胃氣)
로 생긴 것이다.

-- 정상적인 혀의 형상
설체가 유연하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담홍색이고 윤택하며 살찌지도 않고 여위지도 않으며 혀의 표면에 엷고 돌기가 고르며 건습이 적당한 백태가 덮혀 있으면 일반적으로 담홍설(淡紅舌), 엷은 백태(白苔)라고 한다.

2) 설질(舌質)

(1) 설색
설질의 색으로 담백색, 적색, 진홍색, 청자색을 말한다.
* 담백설 : 정상적인 색의 혀보다 연한 것으로 기혈이 허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혈이 적도 양기가 쇠하여 혈을 운행하지 못한 상태이다. 허증, 한증 혹은 기혈양휴시에 나타난다.
만약 연한 희색이고 습윤하며 설체가 살지고 부드러우면 양허한증이 되고, 혀 전체가 담백하고 설태가 적으며 설체가 여위고 엷으면 기혈양휴에 속한다.

2) 홍설 : 혀의 색이 정상인의 색보다 더 진하면 홍설이다.
홍설은 양열이 몹시 왕성하기 때문에 기혈이 올라가서 혀에 막혀 생긴 것으로 주로 열증에서 나타난다.
혀가 선홍색이고 설태가 누렇고 말랐으면 기분실열에 속하고 혀가 선홍색이고 설태가 두껍고 기름기가 돌면 습열사가 성한 것이다.
만약 선홍색이고 설태가 적으며 갈라진 틈이 있거나 혹은 빨갛기만 하고 설태가 없으면 허열증에 속한다.
그 외에 혀끝이 빨간 것은 심화(心火)가 왕성한 것이고 혀의 주변이 빨간 것은 간담화(肝膽火)가 성한 것이다.

3) 강설(絳舌) : 홍설보다 더 빨간 혀를 강설이라고 한다.
강설은 대부분 열이 영혈에 들어가 영음을 소모하고 상하게 하여 혈액이 농축되고 혈열이 혀에 들어가서 생기는 경우와 음이 허하여 물이 말라 생기는 허화가 설락을 뜨겁게 하여 생긴다.
혀가 진홍색이고 혓바닥이 거울과 같이 광택이 나면 위음(胃陰)이 소멸된 것이다.
혀가 자홍색이고 건조한 것은 신음(腎陰)이 고갈된 것이다.

4) 청자설(靑紫舌)
설질이 청자색이거나 혓바닥에 청자색 반점, 어점(瘀點)이 있는 것을 말한다.

이는 열독이 매우 왕성하여 영혈에 깊이 들어가서 영음을 태워 기혈을 잘 통하지 못하거나 음한내성으로 기혈이 잘 통하지 못하고 혈맥이 막히게 되어 나타난 것이다.
또 외상으로 혀에 외상을 입은 경우 어혈이 안을 막아 생긴 경우에도 나타난다.
주병은 한열로 나타나는데 적자색이고 짙으며 마르고 침이 적으면 열독이 왕성한 것이고, 연한 자색 혹은 청자색이고 습윤하면 음한이 속에 성한 것이다. 혀가 암자색이면 어혈이 속에 맺히게 된 것이고, 혓바닥에 자색반점 즉 어반 혹은 어점이 있으면 혈어(血瘀)에 의한 증상이다.


3) 혀의 형태

(1) 노화와 연화 : 혀가 노화했다는 말은 설질의 무늬가 거칠고 회백색이며 단단하게 굳어진 것을 말한다. 설태의 색이 무엇이든 모두 실증에 속하는 것이다.
또 혀가 연하다는 것은 설질의 주름이 가늘고 매끈하며 모양이 부풀어 부드러운 것을 말하는 데 일반적으로 허증에 속한다.

(2) 반대설(反對說) : 혀가 정상적인 실체보다 살지고 큰 경우이다.
반대설은 살지고 연한 것과 종창(腫脹) 한 것으로 나뉜다.
부드러운 혀는 대부분 종창을 동반하고 있으므로 살지고 부드러운 혀라고 한다.
단지 살만찌고 연하지 않은 것을 종창설이라고 한다.
설체가 살지고 연하며 치흔이 뚜렷하고 색이 연하면대부분 비신양허(脾腎陽虛)에 속하고 진액화 하지 못하면 수음과 담습이 조체하여 나타난다.

혀가 온 입안 가득차게 부었고 짙은 붉은 색이면 대부분 심과 비에 열이 성한 것이다. 만약 혀가 부어오르고 약간 어두운 청자색이면 중독을 의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