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가평의 스크랜톤 채플에 다녀왔어요.

스크랜톤 채플은 저희 교외 기도원인데...

 

뒷산이 잣나무가 무성하게 있고 앞에는 맑은 강물이 흐른답니다.

둘째 아이와 기도도 하고 또 사순절 십자가 나무를 구하기위해 갔었는데...

 

아주 이쁜 봄꽃이 피어 있었어요.

봄의 전령인 산수유 꽃이죠.

 

여기저기 피어 있는 것은 보았지만 기도원 산 꼭대기에 핀 꽃은 많지는 않지만 진한 꿀향기가 나서 저와 아이의 발길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시원한 솔바람과 따뜻한 봄볕 그리고 산수유 꽃의 향기....

 

그야말로 저희 둘만 느끼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담았어요.

 

산수유는 봄에 가장 먼저 피는 노란 꽃이죠.

가을에 열매는 붉에 열려서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기도 하구요.

 

간과 신장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차로 떡으로 또는 가루로 만들어 먹기도 한답니다.

 

그래도 봄 하면 뭐니뭐니해도 꽃차지요.

 

그 나무 밑을 보니 아직 이른 봄이라 그런지 아니면 산꼭대기라 그런지 어린 쑥들이 빼꼼하고 얼굴을 내밀었더라구요.

 

두돌된 아가의 손으로 작은 쑥들을 뜯어 그 향을 맡고는 아이가 웃음을 지었답니다.

 

맛을 보니 아주 쓰다. 보통 단오전에 나오는 쑥은 약으로 쓰고 특히 아침 11시 전에 뜯은 것이 약에 좋다는 옛문헌을 생각해보면 지금 취한 어린 쑥은 그야말로 약인 것이다.

 

늦둥이 딸과 뜯은 쑥과 산수유 꽃은 다른 이들도 볼 수 있도록 남겨두고 딱 2인분만 취하였다.

 

1인분은 사순절 기간에 새벽기도 준비로 힘들어하시는 담임목사님... 또 1인분은 2끼금식 하며 기도 중인 남편을 위해^^

 

암튼 그냥 마시기는 너무나 아까워 나누고 싶은 맘에 올립니다.

드신 분 모두 향이 너무너무 좋다고 ... 이런차 첨 마셔본다고 하셔서...^^

혹 봄 볕이 좋아 놀러 나가셨다 보시면 몇송이 따서 차로 만들어 보시길..^^

 

<산수유 쑥차 >

 

<재료 및 분량>

산수유 꽃 10g, 어린 쑥 5g, 물

 

<만드는 방법>

1. 산수유꽃은 다 피기전 어린 꽃으로 취한다.

2. 어린 쑥은 단오가 되기전 취한다.

3. 잡티를 제거한 후 그늘에 말린다.

4. 산수유 꽃과 어린 쑥은 그늘에 잠시 말린다. (2-3시간정도)

5. 물을 뜨겁게 끓인 후 한김 날려버린 다음 찻잔에 부어 찻잔을 데운다.

6. 산수유 꽃과 어린 쑥을 찻잔에 담고 끓여 식힌 물을 부어 2-3분 우려낸다.

 

* 차는 3회정도까지 드실 수 있어요.

첫 물을 버리고, 둘째 물부터 드시구요.(위생상... 혹 벌레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첫번째 우린 것은 맛이 강하고 쓴맛이 나지만 향이 아주 좋아요.

두번째 우리 물을 부드럽고 향이 짙게 느껴지구요.

세번째 우린 물은 아주 순해서 아이들도 먹을 수 있답니다.

 

** 우려낸 차들은 버리지 말고 침대 방 테이블 위에 두면 잠도 잘 잘 수 있고 향도 좋아 피곤도 많이 가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