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지났습니다..

추석전 글을 올렸어야 했는데...

아무튼 이사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라서... 늦게 올립니다.

전 추석 하면 송편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햇콩, 햇밤, 가을에 털은 깨로 떡소를 만들고 멥쌀을 하룻밤 물에 담구었다가..

방앗간에 가서 고운 가루로 빻아 쫄깃한 송편으로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퉁퉁 불은 멥쌀이 기계를 통과하면 .. 왜 있쟎아요.. 예전에 만화영화에서나 나옴직한.. 도깨비 방망이로 두둘긴 듯한...^^

새하얀 눈송이처럼 고운 멥쌀가루가 쏟아져 내려오는 것이 마냥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또 하나의 송편은 바로 솔잎 향이죠..

예전에는 딱히 보관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꿀에 담구는 집청방법을 쓰던가..

아님 말렸다 다시 가루로 내어 보관하던가...하는 등의 방법을 썼었죠.

그러나 요즈음 많은 학자들에 의해 연구된 것에 의하면 솔잎의 향이 베어들어가면 맛과 향만 좋을 뿐만 아니라 보관성도 좋게 한다는 것을 보면 우리 선조들이 얼마나 현명하신 분들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한입에 쏘옥 넣은 송편을 꼭꼭 씹어 먹으며 똑똑 터지는 깨의 고소한 향과 함께 달콤한 꿀맛, 형제자매들이 서로 깨송편을 찾아 먹겠다며 송편을 이리저리 굴려가며 콩송편인가.. 깨송편인가 찾아내기를 했던 기억..

또 결혼 후에는 강원도 산골의 산밤을 깎아 송편 속에 넣고 손가락 모양을 쿡 찍어 만들어 주셨던 시어머니의 송편...

이국땅에서 그 송편의 맛이 그립습니다.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 현대적인 느낌이 나는 송편을 다시금 만들어 봅니다.

** 송편 만들기

천연색소 : 녹차가루(말차), 백년초(혹은 비트), 치자, 흑미가루

떡소 : 밤, 설탕, 검은콩, 참깨

떡 쌀 : 멥쌀가루를 하룻밤 불린다. 혹은 방앗간에 하루전에 주문한다.

한 1kg정도면 온식구가 둘러 앉아 여섯 일곱개씩은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소금과 물을 한번 끓인다.

쌀가루와 혼합한다. (반죽을 숟가락으로 섞었을 때 바닥이 깨끗해지면... 물량은 OK-보통 불린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쌀가루를 손에 쥐었을때 손자국이 남아 있어야 물량이 잘 맞는 쌀가루임 : 좀더 과학적으로는 1컵에 4큰술정도의 소금물)

손으로 조물조물 반죽한 다음... 가운데를 오목하게 만들고 떡소를 넣는다.

(이때 욕심부리면 옆이 터지니 주의!!)

** 색반죽을 할때는 전자레인지에 물을 데워서 소금 넣어 사용하면 됩니다.^^

찜통에 솔잎을 깔고 송편을 얹어 20분간 찐다... 불끈 후 1-2분 잠시 뜸 들이면 더욱 맛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