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정 5가지 소품 : 핀쿠션, 퍼프 바구니, 반달 파우치, 프레임 파우치, 조각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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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마라, 이 가을에는

 

 

아프지 마라,

너의 가을에는 아프지 마라

나 뒤돌아 걷는 사이

그리 말하고 가는 사람의

어깨가 더 흔들려 전해 올 때 내

아픔은 잠시 묻어 놓아도 좋으리

 

아프지 마라,

나의 가을에는 만남도 서러워

너 사라지고 나면

아픔도 미안한 이 단단한 속을

드물게 피는 가을꽃 아래 묻고

메마른 꽃씨처럼 떨어져도 좋으리

 

그러나, 나는 그제야 아파하리

다 마른 꽃씨처럼 이 가을과

저 가을 사이 눈물도 없이

흔드는 바람으로만 너를 기억하리

불편한 그리움으로 너를 기억하리

 

 

- 김계수 님, '아프지 마라, 이 가을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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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늦더위가 길기도 하고 예전보다 높아진 습도 때문에 힘겹기도 했어요.

이번 주말의 비 소식이 반갑게 기다려지는 걸 보니 마음은 가을인가 봅니다.

지난 주 화요일 정기모임은, 그 날도 아주 무더운 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무려 15분의 회원들이 참석을 해 주셨어요... 오랜만에 걸음한 반가운 분들 포함...

그 날, 딱 알았답니다. 날씨는 여름 중이나, 여인들의 마음에는 가을 바람이 불었구나...^^

아무튼 바느질하기 딱 좋은 가을이자, 눈부신 만큼 짧은, 그리고 바람처럼 휘리릭 가버리는

가.을. 입니다. 부디 아.프.지. 마.세.요.

 

기초 과정에 속한 나머지 작품 소개해 드리는 시간인데요

저희 모임 기초 과정이라고 하면 대충 위의 사진에서 보여드린 5개 정도의 소품 입니다.

핀쿠션, 퍼프 바구니, 반달 파우치, 프레임 파우치, 조각 가방...이 정도 입니다.

핀쿠션에서 처음으로 조각 잇기와 퀼팅 맛보기를 하시고

퍼프 바구니에서는 바느질 연습과 솜 넣는 작업의 기초를 다지고요,

반달 파우치는 지퍼달기와 바닥 잡는 법 그리고 바이어스 하기,

프레임 파우치에서는 프레임 달기 연습,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망의 조각 가방 (여러가지 크기와 종류가 있어요) 까지 완성하시면

이후부터는 만들고 싶은 작품에 도전하실 수 있는 자유를 드립니다. ㅎㅎㅎ

 

사실 위의 소품들을 소개해 드리자 하고 보니

이미 여기 저기에서 많이 소개가 되었던 과정들이라서 어찌해야 좋을까 싶지만.

각각 최대한 간단한 방법으로 소개를 드려볼게요.

조각 가방을 제외한 나머지 소품은 오늘 소개를 해 드리고

다음 번에는 여러 가지 조각 가방을 묶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퍼프 바구니 만들기>

 

 

퍼프 바구니가 예전에는 바구니 입구에 바이어스를 두르고

솜은 넣은 빵빵한 손잡이를 달아주거나 바닥에 솜이나 딱딱한 심지를 넣어서

전체적으로 아주 탄탄하고 모양이 반듯하게 나오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솜도 조금 설렁하게 넣고 바구니 입구도 그냥 홈질로 주름잡아 마무리하고

바닥도 얇은 채로 그냥 두는, 좀 내추럴한 느낌을 많이 살리는 편입니다.

저의 원칙은, 원하시는 느낌대로 만들어 주시면 됩니다. ㅎㅎㅎ

저는 웬만하면 뜯고 다시 하라고 말씀드리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핸드메이드는 사실 어떻게 해도 다 이쁩니다. 그리고 손 맛은 다 다르구요. ㅎㅎㅎ

FQ(fat quarter)사이즈 천 2장과 구름솜이 필요합니다.

 

 

 

1.     원하는 바구니의 바닥 사이즈를 정합니다.

원형 바구니를 원하면 바닥을 원으로, 타원형 바구니를 원하시면 타원을 그리세요. 

바구니의 옆기둥 높이를 폭으로 삼아 그만큼 더 큰 원을 바깥쪽으로 그려

도넛 모양 패턴을 그려줍니다.

중간 원의 중심점을 기준으로 전체가 적어도 8칸 이상으로 나눠지도록 사방으로 방사선을 그려줍니다.

바구니는 색의 대비가 선명한 두 장의 천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천의 안과 안을 마주보게 놓고 핀으로 고정한 후

윗 천의 겉면에 패턴을 그린 후 1/2인치 시접을 두고 두 장을 한꺼번에 재단합니다.

천에 직접 패턴을 그려도 좋고 사진처럼 두꺼운 종이에 그려서 옮겨 주셔도 좋습니다.

 

 

2.     가는 홈질로 바느질을 시작하는데 가운데 원 라인을 먼저,

그리고 나서 모든 방사선 라인을 바느질 합니다.

가장 자리의 큰 원은 바느질하지 않습니다.

이 때 원의 맨 가장자리 부분을 1/4인치만큼 접어 넣으면서 그려진

방사선을 바느질을 해 주면 나중에 입구를 막을 때 시접선 자리잡기가 좋습니다.

 

3.     이제 바구니 기둥을 솜을 넣어가면서 세울 차례 입니다.

한 번에 한 칸 솜을 가득 채우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1/3정도의 분량을 채워 넣어 일단 바구니 모양을 세웁니다. 

어느 정도 바구니가 세워졌으면 이제 한 칸 한 칸 솜을 채워가면 바느질 합니다.

1/4시접을 주고 바느질 했던 라인을 기준으로 그만큼 시접을 주고

그 시접 부분 안에 홈질 라인을 주어서 잡아당겨 주름을 줍니다.

퀼트실 2줄로, 한 칸 한 칸 넘어갈 때마다 매듭을 지어주고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원래의 사이즈의 2/3 정도가 되도록 주름을 잡아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전체를 돌아가면서 주름을 잡으면 완성 입니다.

 

모임에서 만들었던 것 중 몇 가지 샘플 입니다.

요즘은 바닥을 그냥 헐렁한 채로 두어 뒤집기를 용이하게 만들어

바구니를 양면으로 사용하곤 합니다.

바닥에 딱딱한 것을 넣고 싶다면 천으로 한 번 싸서 바닥에 끼워주시면 됩니다.

작게는 손바닥 사이즈부터 크게는 큰 쟁반 사이즈까지의 작품을 보아 왔답니다.

입구 부분은 바이어스, 레이스, 각종 액세서리로 장식해도 좋고요

손잡이도 여러 가지 아이디어로 만들어 달아 보세요.

 

 

 

<반달 파우치 만들기>

 

반달 파우치는 완성된 파우치의 모양이 반달 모양이라서 붙여진 이름 입니다.

요즘은 패치 연습도 할 겸 행복 파우치 패턴을 사용해서 진행하고 있지만

행복 파우치는 Amy 선생님 칼럼에 상세한 소개가 있어서 생략하구요

오늘은 솔리드 천으로 기본 모양만 살려서 만들어 보겠습니다.

겉감, 안감, 솜, 지퍼, 바이어스가 필요합니다.

 

 

 

1. 종이에 패턴을 그려보겠습니다.

레터지를 세로로 2번 접은 후 바닥에 1인치 라인을 그려주고

나머지 공간에 꽉 차게 접시 등을 이용해서 반달을 그려줍니다. 

곡선만 오려주시면 패턴 끝입니다. ^^

펼쳐서 겉감에 패턴을 그려주고 1/4인치 시접을 주어 재단합니다.

겉감의 겉 쪽에 원하는 대로 퀼팅 라인을 그려 줍니다.

안감과 솜도 레터 사이즈로 준비합니다.

 

2. 안감의 안, 솜, 겉감의 겉 순서대로 샌드위치처럼 솜을 가운데 놓고 퀼팅 합니다.

퀼팅을 마쳤으면 겉감의 재단 선에 맞추어 시접 정리를 한 후 전체를 바이어스 합니다.

곡선 바이어스를 해야 하므로 반드시 사선으로 재단된 바이어스를 사용하시고

곡선을 바이어스 할 때는 바이어스를 조금 잡아당기는 느낌으로 탄탄하게 합니다.

요즘 제가 좋아하는 세로줄 퀼팅 입니다.^^

 

3. 원하는 대로 방향을 선택한 뒤 지퍼의 중심과 파우치의 중심을 표시해서

잘 맞추어 지퍼를 달아줍니다. 너덜거리는 지퍼의 아래쪽은 지퍼 라인을 따라 바짝 홈질 합니다.

세발뜨기나 공그르기도 좋습니다. 저희는 요즘 홈질로…^^

지퍼가 끝난 뒤의 나머지 바이어스 부분은 공그르기로 양쪽 라인을 붙여준 후

안감 쪽에서 삼각형을 만들어 2인치 바닥을 잡아주면 완성 입니다.

 

 

 

모임에서 만들었던 것 중 몇 가지 샘플 입니다.

이 파우치는 기초 과정에서 바이어스 연습으로 꼭 필요한 과정이고요

이 패턴은 세로로 접으면 반달 파우치, 가로로 접으면 필통 사이즈가 됩니다.

곡선형 파우치의 기본으로 앞으로 무한 응용이 가능한 파우치 랍니다.

행복 파우치도 너무 예쁘고 아플리케를 넣어서 귀엽게 만들어도 좋습니다.

곡선을 조금만 주는 패턴의 변형도 시도해 보시구요.

 

 

 

<프레임 파우치 만들기>

 

프레임 파우치는 동전지갑 사이즈부터 요즘은 토드백 사이즈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몸판과 프레임 연결하는 법 배우는 것을 목적으로 기초과정에서 다루게 되는데요

프레임 파우치는 핸드퀼트 과정에서는 창구멍 방식으로 만듭니다.

프레임에 끼워지는 입구부분을 다림질로 눌러 다려서 얄팍하게 만들어서 작업하세요.

 

1.     일자 파우치의 가로 사이즈를 기준으로 패턴을 만듭니다. 

소개해 드릴 파우치는 프레임 가로 길이가 7인치이구요 

옆판 사이즈에 따라 전체 크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몸판 1장과 옆판 2장을 각각 창구멍 방식으로 만들어 준 후 퀼팅 합니다.

                         몸판의 중심과 옆판의 중심을 맞추어 몸판과 옆판을 이중 공그르기로 연결합니다.

(여러 가지 컬러가 들어간 실로 퀼팅을 했더니 잘 보이지가 않네요 ^^ )

 

2.     프레임에 입구 부분을 최대한 끼워 넣고 전체 시침질을 한 번 해 준 후 

한쪽 끝부터 바느질을 시작합니다.  

2줄 실로 홈질을 사용하면 한 칸씩 건너뛰면서 바느질이 되는데요 

되돌아오면서 건너 뛴 칸을 메우며 다시 홈질해 주면 박음질한 것처럼 빈 칸 없이 바느질이 됩니다. 

프레임 파우치 완성 입니다.

 

 

모임에서 만들었던 것 중 몇 가지 샘플 입니다.

한 종류의 천으로 만든 것도, 여러 가지 천을 세로로 패치 해 준 것도 모두 이쁩니다.

일자 프레임은 대부분 이러한 방식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데

몸판을 여러 가지 아이디어로 채워주면 색다른 작품이 나오게 됩니다.

핵사곤, 아플리케, 크레이지 퀼트, 로그캐빈, 드레스덴 모두 잘 어울립니다.

아래는 19.5cm의 일자프레임을 사용했을 때 옆판 패턴 2종류 입니다. 

옆판 패턴 안쪽의 직사각형이 몸판 사이즈 입니다. (전체는 레터지 사이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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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위에 소개해 드린 3가지 소품의 몇 가지 응용 버전 입니다.

수없이 많은 응용이 있겠지만 제일 문의가 많았던 것들을 중심으로 엮었습니다.

참고해 보시고 더~~ 많이 응용해 주세요. ㅎㅎㅎ

 

<응용팁 1 - 보트형 퍼프 바구니>

 

 

 

양쪽으로 기둥이 조금 올라가는 패턴의 보트형 퍼프 바구니는 기본 패턴을 조금만 응용하시면 됩니다.

중심 바닥을 타원으로 하시고 겉 원을 양쪽으로 조금 더 뚱뚱하게 만들어 주세요.

칸을 많이 나누게 되면 사진처럼 옆 기둥이 촘촘하게 되지요.

  

제가 가진 패턴 사진과 바로 위 사진의 바구니 실제 패턴 사이즈 입니다.

패턴은 레터지를 세로로 두번 접어 1/4 레터지 사이즈 입니다.

이 패턴을 1/4조각으로 생각하셔서 전체 패턴을 만들어 주세요.

저는 보통 바닥에 약간의 두께감을 주기위해

2장의 천 사이에 바닥 원 크기대로 가방솜을 살짝 끼워넣고 작업을 합니다.

사진은 재봉틀 작업을 한 것이구요 손바느질의 경우 핸드퀼트실로 가는 홈질 하시면 됩니다.

 호박 몇 개 만들어서 가을 느낌 바구니에 넣어 예쁜 선물세트 만들어 보셔도 좋겠습니다.  

<응용팁 2 – 반달 파우치 변형>

 

 

이미 바이어스 달기가 숙달되신 분들은 반달 파우치를 창구멍 방식으로 만들면

바이어스 달기가 생략되니까 더욱 빠르고 쉽게 만드실 수 있답니다.

다만 창구멍 방식으로 마무리 된 입구에 지퍼를 달 때에는

뒷감 쪽에서 달지 마시고 겉감 쪽에서 공그르기로 바싹 붙여 달아주어야

안감이 보이지 않게 깨끗하게 마무리 됩니다.

위의 사진은 창구멍 방식으로 바이어스 처리 없이 만든 파우치로

패턴도 곡선을 조금만 주었고 굴러다니는 도일리를 하나 달아 주었습니다.

위에서처럼 레터지를 세로로 두 번 접어 패턴을 그려주는데

위쪽 라인에 곡선을 조금만 주면 됩니다.

옆의 사진은 전체 패턴을 펼친 모습 입니다.

위 사진의 파우치는 전체 폭도 약간 날씬하게 줄인 것입니다. 참고하세요.

제가 요즘 즐기는 세로줄 퀼팅을 했는데 사진에 잘 보이지 않네요.^^

  

 

<응용팁 3 –  ‘ㄷ’자 프레임 파우치>

 

‘ㄷ’자 프레임 파우치 패턴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기본 패턴은 창구멍 방식의 직사각형 한 장으로 만드는 것으로

위의 사진과 같은 완성품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 파우치는 퀼팅없이 접착솜을 이용해서 만드는 것을 추천하는데요

이 패턴은 퀼팅 라인이 없어야 전체적인 모양이 예쁘게 잡히더라구요.

퀼팅을 넣어서 만들고 싶으시다면 가방솜보다 얇은 솜을 사용하세요.

위의 사진은 모두  27cm ‘ㄷ’자 프레임 이구요

고양이 아플이 들어간 패턴은 27cm x 24cm

세로로 조금 긴 패턴은 27cm x 30 cm 입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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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100m 달리기를 막 마친 느낌이예요ㅎㅎㅎ

몇 가지 소품을 만들고 나면 뿌듯한 자신감도 생기고

왠지 새롭게 자아가 발견된 것만 같은 남모를 내면의 기쁨이 생긴답니다.

너무 압축된 설명을 해서 실제적인 도움이 되실는지 모르겠지만

하나하나 따라잡기 해 보시고

바느질 바람나는 가을 한 번 맞이해 보셨으면 좋겠네요.

다음에는 여러 가지 조각 가방을 소개해 드릴 예정 입니다.

여기는 지금 가을비가 내려요.

함께 보내드립니다 

주르륵 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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