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방학이라 시간이  많아서  평소에 좋아하는 영화를  다시 보면서 느끼는 바가 많네요.

좋은 영화는요, 나이를 달리해서 봐도 그때는 느끼지 못했던 또다른 감동을 주지요.

 Fried Green Tomatoes가 그런 영화중 하나인데요.

제가 대학교 시절에 이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는 그감동을 잘 느끼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제 갱년기를 앞두고 제 딸아이와 함께 다시 이 영화를 보니 또 느낌이 다르네요.

며칠전엔 저보다 10살 많은 미국 친구와 한국식 사우나를 갔는데 뜬금없이 이친구가 이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이야기 하는데 또 놀랬어요.

역시 원어민들과의 대화는 그들 사이에 유명한 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하는구나 새삼 깨달으면서…..

제가 이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우리의 대화중에 아마 맨붕이 왔을꺼에요.

50살이 넘어서 AARP(50살이 넘어야만 가입할수 있는 미국의 여러가지 혜택이 있는 프로그램)에 가입해서 여러가지 혜택을 누리고 있는 이미국친구는 나이 먹어가는 자신에 대한 자괴감보다 나이가 많아서 누리는 혜택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거든요.

제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이기에

한편 나보다 10살이나 많은 이친구와 위화감 없이 우정이 가능한 미국 친구이기에

또 긍정적인 이친구가 유쾌하기에

저는 이친구가 알려주는 똑같은 영화에 대한  나와 다른 감흥을 즐기고 배웁니다.

제가 감동을 받았던 부분은,

중년의 위기를 겪는 Evelyn이 nursing home에 기거하는 Ninny를 통해 삶에 대한 적극적이고 두려움 없는 태도를 배우는 부분인데요. Evelyn이 이렇게 말합니다.

“I wish I had the courage to get it over with and get really fat…

다 집어치우고 용기를 내서 ‘그래 나는 뚱뚱하다 어쩔래’ 하는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I’m too old to be young, and too young to be old.”

젊다기엔 나이먹었고

늙었다기엔 너무 젊어요 제나이가…”

아…저는 그대목에서 무너졌네요…어쩜 그리 내맘을 잘표현햇는지…그런데 저보다 10살 많은 미국친구 G는 다음대목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하네요.  평소에 늘 나이스하고 자신을 잘 내세우지 못하는 중년의Evelyn이 grocery store의  parking lot에서 자신이 기다리던 주차공간을  젊은 여성들에게 뺏기고 평소와 다르게 이렇게 맞섭니다.

중년의 Evelyn:

Excuse me, but I was waiting for that space.

미안하지만 내가 그주차공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새치기 한 젊은여자들:

Yeah? Tough.

그래서요? 별꼴이야!

Face it lady, we’re younger and faster.

이게 현실이에요, 아줌마! 우리가 더 젊고 빠르거든요

열받은 Evelyn, 젊은 여자들의 차를 의도적으로 들이박은 후:

Face it honey, I’m older and I have more insurance.

이게 현실이야 아가씨! 난 나이가 더 많고 보험이 더 빵빵하거든.

아마 우리 모두 피해의식이 있나봐요.

우리모두 나이 먹는것이 두렵고 그에따른 무기력감을 느끼나보죠.

나의 약함을 강함으로 대변해주는 영화의 대사가 어쨋거나 힘이 됩니다.

인상이 깊으면 내맘에 꽂히지요.

내맘에 꽂히면 오래 기억에 남구요.

내맘에 오래 기억되는 말들이 나의 사상이되고

나의 사람 됨됨이를 이룹니다.

영어가 목적이 아니라 도구가 되면

남는게 많이 있어요.

억지로 외우려 하지 않아도 기억되는

이 좋은 말들을 원판 그대로…..영어로 담아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