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적인 예의라는게 뭘까요?
그런게 따로 있을까요?
11월 1일 좋은 아침 TODAY SHOW를 보다가 문득 든 생각입니다.
다들 백발이 된 노장배우들
로버트 드니로
모건 프리먼
마이클 더글래스
케빈 클라인이 한꺼번에 이아침에 나왔습니다
미국판 꽃보다 할배 장면이죠.
올해 나이 70이된 로버트드니로가 앉아 있는데
30대후반으로 보이는 남자앵커가 선채로
로버트 드니로의 어깨에 손을 얹습니다.
“Good to see you guys!”
우리나라 문화적으로 생각하면 상상도 못할 일이죠.
어디 새파랗게 젊은 것이 어르신 어깨에 손을 얹고
기특하다는 듯이 톡톡 칩니까?
미국에 17년째 살면서도
저는 아직도 이렇게 가끔 깜짝깜짝 놀랄때가 있어요.
미국 문화는 참 다르구나 실감하면서요.
이런게 눈에 뜨이는걸 보니 저도 나이든 중년이라는게 실감되죠.
예의가 있고없고가 자주 느껴지니까요.
예의라는게 같은 문화권이라도
사람마다 가족의 분위기마다 다 다르기 마련이죠
하지만 문화를 막론하고
제기준의 예의에는 원칙이 있습니다.
시간을 잘지키는 것이 그첫째인데요.
제가 요리해서 사람부르는 것을 좋아해요.
한국사람들을 저희집에 초대해서
그약속시간을 지켜온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다는 것이
16년째 저와 결혼생활을 한 제 남편의 관찰이엇고
고로 한국사람들은 약속시간을 안지킨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제가 모라고 할수 있겠어요?
본것이 그런것을.....
제남편은 행동심리학자인데요
저한테 묻습니다.
대체 왜 한국사람들은 초대받은 시간에 오지 않느냐고요.
기본이 15분 늦기
30분만 늦어도 저희부부는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집에 초대받은 한국 사람들에 국한된 이야기죠.
제가 학교에서 가르치는 학생들 중에 아랍계들이 많은데요.
그들의 문화에서는 초대받은 시간에 도착하는 것이 무례한 일이라고 합니다.
한시간 정도 늦게 오는 것이 그들예의에 맞다네요.
하지만 이학생들이 미국에 있는지라
저는 그들에게 미국에 왔으니 미국문화를 알아야 하고
미국문화에서는 제시간에 도착하는 것이 예의에 맞다고 가르쳐야 하죠.
아무래도 손님초대 문화에서 나라별 문화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거 같아요.
가을 타는 어느날 제가
Martha Stewart 매거진 테이블 세팅에 자극을 받아서요
오랜만에 여자친구들끼리 멋진 와인파티 한번 해보자구
남편과 우리애들 밖으로 내보내고
좋아하는 여자친구들을 저녁에 초대했어요
다 한국사람들이죠.
제가 진짜 마음을 주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국친구들 뿐이거든요.
근데 ‘여자들끼리’라고 강조 했건만
아이 맡길데가 없다고
아이를 데려오면 안되냐고
주인장에게 물으면 뭐라고 대답하시겠어요?
나쁜 사람 안되려면 아이들도 데려오라고 해야지요.
분위기 잡고 마당에서 모닥불도 피우고
촛불에 예쁜 음식에 가을밤을 멋지게 즐기고 싶어서
우리애들도 내보냈는데
손님이 굳이 데려오겟다는 아이들 접대때문에
와인파티에서 오삼불고기 상추쌈으로 바꿨지요.
그러면서 저는 생각했죠.
내가 너무 미국화가 됬나?
이상황이 접수가 잘안되는것이…..
저도 제 아이들을 위해서 풀타임 직장 다니는 엄마로서
최선을 다합니다.
하지만 전 다른 한국엄마들처럼
애들 대학갈때까지 못기다려요.
아무리 바빠도 저는 제시간을 따로 챙겨요.
제가 아이보다 제자신을 더챙기는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어떤 한국 엄마가 흉보는 것도 언젠가 들었지만
저만의 원칙이 있어요.
아이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디너 먹는 시간이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있어야 합니다.
한달에 30번의 디너 중에 단한번을 어른답게 어른끼리 먹는게
이기적이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아요.
이게 저의 원칙이라
제게 한국친구가 별로 없나봐요.
예전에는 저와 틀린 원칙을 갖춘 사람들과
다 맞춰보려고 정말 노력 많이 했는데요
이제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자라는 애들
오래된 직장생활
내몸과 마음도 피곤하고
갈수록 없는 덕을 있는체 하려는게
제답은 아니더라구요.
미씨 여러분의 원칙은 무엇인지
문득 궁금해서 제 속좁은 이야기 나누어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