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살라미(salami)가 그런뜻이였어?
20년 넘게 미국살면서 미국대학에서 영어로 강의하지만
아직도 가끔 모르는 표현과 마주칠 때가 있지모에요.
얼마전에 남편이랑 로마에서 알콩달콩
결혼 20주년 여행을 할때의 일이에요.
호텔에서 주는 아침식사부페에
여러가지 이태리 소쎄지가 있더라구요
남편이 동그랗고 두툼하게 썰어진 쏘세지를 맛있게 먹길래
사진을 찍어줘야겟다 싶어서
“Honey, show me your salami!”
했지요.
그랬더니 우리남편 얼굴이 발개지면서 박장대소
입에있던 음식까지 튀기면서
“Shhhhhhhh…….talk quietly!”
이러면서 웃느라고 정신이 없는거에요.
“What? What did I do?”
전 남편의 반응이 이해가 안됬죠.
알고보니 살라미는 소세지의 이름을 넘어서
남자의 성기를 뜻하는 속어의 의미도 있던거에요.
그런데 사람들 다있는 공공 장소에서
제가 순진한 얼굴로(우리남편 표현에 의하면)
카메라를 들이대며
“Show me your salami!”
했으니 박장대소 할만했던거죠.
우리나라말중에 고추에도
그런 속어의 의미가 있는것처럼
영어에도 그런말들이 당연히 있는건데
그런말들을 어디에서 배우겠어요?!
전 진짜 몰랐네요!
책에 나오는것도 아니고
미국친구들과 대화중에 나오는말도 아니고
그나마 남편에게 배웠으니 다행이지 모에요.
오래전 제가 미국에 처음와서 영어공부하던 시절
미국인 룸메이트와 살때 있었던 에피소드도 기억나네요
그친구랑 둘이서 땅콩을 나눠먹으며 캠퍼스를 거닐고 있었는데
미국친구가 저에게 너무 자연스럽게 묻더군요
"Do you like peanuts?" 땅콩 좋아해?
저는 그때도 너무 천진난만한 얼굴로
"Oh yeah! I love 피넛스!"
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그친구 얼굴이 시뻘개지면서 가던길을 멈추고 허리가 휘어질듯이 웃더만요.
오 마이 갓! 제가 "땅콩들"이랍시고 했던 발음이
남자의 성기를 뜻하는 penis처럼 들렸던거에요.
착한미국친구한테 발음을 교정 받으며 그때 노처녀였던 저는 눈물이 나도록 웃었었네요.
그게 20년전 일이니 그때 그친구는 어디있을까 궁금하네요.
그친구는 지금 제가 이렇게 영어강의를 하고 있다는걸 상상도 못할껄요 ㅎㅎㅎ
제영어가 그때 그렇게 짧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