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여름학기를 어제 끝내고

시원하게 치맥하면서

유난히 생각나는 학생 하나가 있었어요

일일히 시비거는게 많아서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학생

영어가 자기 욕심대로 빨리 늘지 않는다고

늘 왠지 선생을 blame하는듯한 학생

점수가 A가 아니라고 따졌던 학생

그런데 그학생이

제 evaluation(학기말에 학생들이 무명으로 쓰는 교수와 그수업에 대해 평가서)에

이렇게 코멘트를 써놓고 갔습니다.

원래는 무명으로 써야 하는데 자기이름을 밝혀서 그학생인줄 알았죠.

 

Thanks to you,

I found my English voice.

I came to the ELI with zero English a year ago.

Now I’m accepted to an American university.

Sometimes I didn’t like what she told me to do

But because I listened to her,

My English improved.

She was kind but strict.

She did her job better than anybody.

I did my job as best as I could.

Thank you, EJ

 

개인적으로 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느꼈던 학생이라

저에게는 특별히 놀랍고 감동적인 평가였어요.

요새 학생수가 대폭줄어 학과 전체가 어려운 상황인데

그래도 큰 보람이 느껴지더라구요.

 

 

비싼 등록금을 내고

혹은 장학금이 걸리는 문제인지라

많은 학생들이 영어점수에 민감하긴 하죠

제가 있는 텍사스 주립대학의 ELI는

한학기에 6천불을 내고 전세계 이곳저곳에서 영어를 배우겠다고

대학생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비싸죠.

비싼만큼 일단 학교에 들어와서 맨 바닥부터 시작해 1년을 꼬박 열심히 하면

대학교 수준의 Research paper와 presentation을 할수 있게 됩니다.

 

 

매일 어떻게 수업을 하길래 1년 사이에 대학교 수준의 영어가 되는 것일까요?

수업은 매일 4시간 정도이지만 과제가 많지요

부족한 영어로 책을 읽어 토론 준비를 해야하고

안되는 영어로 주제를 가지고 발표를 해야하고

암튼 선생이 시키는대로 억지로라도 하면 레벨테스트를 통과하는거고

통과할때마다 실력은 확실히 늘어 있는거죠.

 

 

그비싼 등록금 안내고도

하루종일 학교 안가고도

혼자서도 가능한 훈련이기도 해요

제가 수년간 제 칼럼에 써왓던 글들이

혼자서 할수있는 방법을 가르쳐드리는겁니다.

사실 선생이 해주는건 이거해라 저거해라 시키는건데요

공부는 학생이 해야 영어가 느는거야 당연한거 아니겠어요.

위에 학생이 쓴 영작을 읽어보시면 다아는데

막상 본인이 그런글을 쓰려면 난감하시죠?

안써보셔서 그래요.

저 학생은 1년동안 거의 매일

다만 10분이라도 영어로 무언가를 써내야했습니다.

자꾸 읽고  쓰다보면 스스로 고칠 능력이 생깁니다.

영어로 일기를 쓰던

영어로 소셜미디어에 코멘트를 달던

영어가 매일 무언가 해야늘지요.

공부하는 방법을 몰라서 영어를 못하는게 아니라는걸

여러분이 다 잘아시지요?

아마 뜨끔하실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