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도 나름 떼고,

단어도 33,000을 뇌 속에 저장했다면...

 

영어는 잘해야 합니다.

 

이론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왜 다른지요?

 

어째서 중학교 때부터 주구장창 영어만 붙잡고 살아온 우리를

왜 영어라는 녀석은 이리도 괴롭히는 건지요?

 

야속합니다...이해가 안 갑니다.

 

하지만 이유가 있습니다.

 

문법과 어법은 다르고요.

일상생활에서는 33,000에 있는 단어를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표현'의 차이!!!

 

우린 그걸 너무 무시합니다.

 

영어는 우리말 표현식으로 표현하지 않습니다!!!!

 

그걸 받아들여야 합니다.

물론, 기본적인 건 압니다.

 

우리말로 '한 번만 봐주세요'가 'Please look at me once'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압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도 헛갈립니다.

 

정말로 어떤 한국인이 미국인을 상대로 이런 말을 하는 걸 들었습니다.

 

"My husband is not able to connect or disconnect."

 

자리에 있던 미국인들은 갸우뚱~.

한국인들은 다 알아듣고 끄덕끄덕~.

 

뭔가 분위기가 요상한 걸 눈치챈 그 한국인 여자분이 설명을 합니다.

그래도 갸우뚱한 고개를 바로 세우지 못하던 미국인들 중 눈치 빠른 한 명이

"Oh! You mean, he is wishy-washy?"

 

이제는 한국인들이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혹시 그 한국인이 한 말이 무슨 뜻이냐고요?

 

바로 '맺고(connect) 끊는(disconnect) 게 안된다'는 걸 영어로 저리 표현한 거랍니다.

이건 무늬만 영어지, 사실은 우리말이죠.

 

우리는 우리말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완벽히는 아니더라도

'대충'은 그네들이 알아들 줄 거라 기대하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아뇨!!!!!

 

표현은 문화의 차이입니다.

우리한테는 혀에 몸에 익다못해 들어붙은 표현이라도 문화가 다른 영미인들에게는

무늬만 영어일 뿐 외계어일 뿐입니다.

 

아무리 그럴까...

 

그럼, 한 번 느껴보실까요?

 

The sad movie about a terminally ill child really came in and contact with my heart.

 

혹시 무슨 뜻인지 아시겠습니까?

 

네, 그렇습니다...가슴에 '와서(come in)'....'닿다(contact)'라는 뜻입니다.

 

이상하게도 영어인데 말 그대로 가슴에 잘 와 닿지 않나요? ^^

이해가 잘 됩니다.

 

하지만 이건 무늬만 영어지 실상은 '우리말'입니다.

우리말 표현을 영어로만 바꾼 거니까요.

 

이 말을 그대로 미국인에게 한다면 아마 상대방은 십중팔구..."What did you say?" 할 겁니다.

 

'가슴에 와 닿는다'는 우리말 표현은 영어로는

touch one's heart, 혹은 move one's heart 등이 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상황을 두고 그걸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건....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정서, 생활방식...의 차이 때문입니다.

 

그걸 먼저 이해못하고서 영어라는 언어를 이해한다는 건 불가능할 지 모릅니다.

 

그래서 토종댁은 단어집, 문법책만 들이파지 말고,

미국의 스테디셀러들도 눈여겨보고

미국 문화를 소개해놓은 한국 책들도 아주 많지요.

 

그걸 같이 권하고 싶습니다.

 

머리로는 "문화도 알아야지!" 알면서도 정작 그런 노력은 않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영어가 자꾸 주춤거리고, 하고 싶은 말이 입안에 뱅뱅 맴도는 이유 중에는...

 

우리말로는 이런데 영어로는 아닌 것 같고...

우리말에 해당하는 이 단어가 영어로는 어째 아닌 것 같고....

 

그 차이를 그나마 감으로는 아시는 분입니다.

 

그렇다면 솔루션이 있습니다.

 

가벼운 소설책이나 잡지기사, 에세이등을 영어로 읽으면서

계속 영미인의 정서와 생활습관에서 나오는 '영어적 표현'들을

몸에 익히는 겁니다.

 

그렇게 노트를 만들어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무신 거꾸로 신다

wear one's rubber shoes backwards(미국인은 아마 고무신이 뭔지도 모를 걸요?)

====> send somebody a 'Dear John' letter

 

그림의 떡

a ricecake in a picture('떡'은 또 뭔지 알까요?)

=====> a pie in the sky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기분 좋으면 지면에서 '붕' 뜨는 것 같은 기분은 마찬가지지만 그렇다고 날아가지는 않습니다)

feel like one is flying===> be on cloud nine, be in seventh heaven, be on the top of the world

 

꿀먹은 벙어리니? (꿀 먹으면 말 못하남???)

Are you a mute with a mouthfl of honey? ===> The cat got your tongue?, Did you lose your tongue?

 

날개돋친 듯 팔리다

sell like they had wings=====> sell lkie hot cakes

 

이렇게 우리말과 영어표현 중 재미있는 걸 비교하면서 정리해가다 보면

어느 새 그네들의 정서가 이해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다른 나라의 말이란...

 

결국 '관습'을 이해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토종댁이 주장하는 신토불이 영어....

그 나라 관습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도 그 하나지요.

그 나라의 말을 그냥 '말'만 배우고자 하면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