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시간에 '나름대로' 하는 영어공부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이미 답이 정해져있는 영어 문법.

그런데 그 답을 모른채 안다고 오해하고 시간만 보내왔습니다.

 

저도 그 답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이러고 있겠습니까? ^^

하지만 남들은 답이라고 하는데 도통 이해가 안가서

나름대로의 답이라도 찾아보려고 애는 씁니다.

제 영어가 과거와 달리 풀쩍 자란 걸 보면 나름대로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결국, 언어의 문법은 '법칙'입니다.

어떤 법칙을 정해놓아야 공통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니까요.

혼자만의 법칙으로 떠드는 언어는 외계어라고 합니다....^^

 

그 공통된 법칙을 '문법'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으세요?

 

언어가 먼저인지, 문법이 먼저인지...

 

뭔 개풀 뜯어먹는 소리인가 궁금하신가요?

 

그래도 한 번 생각해 봐 주세요.

 

언어....편의를 위해 그냥 '말'이라고 합시다.

 

말이 먼저일까요, 문법이 먼저일까요?

 

당연히 말이 먼저죠.

 

어떤 원시인이 목으로 '워워워!'하고만 소리를 내다가 혀를 이용해서 좀 더 발달된 음성을 만들어봅니다.

그리고는 그걸 특정한 경우에 반복해서 씁니다. 그 힘있는 원시인이 그러니 힘없는 다른 원시인들은

힘있는 원시인을 따라합니다.

 

그게 말의 시작입니다.

 

힘있는 원시인이 '원시인 기본 문법서'라고 먼저 책으로 엮어서 "우리 이대로 하는 거야~~"하고

말을 시작한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뜬금없는 소리를 하냐고요?

 

우리가 문법의 '기'에 너무 눌려있는지도 모른다는 말입니다.

 

문법에 맞지 않다.....

 

이런 말을 자주 하지만, 과연 그 문법이란 건 절대 불변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언어는 생명이 있다고 하지요? 태어났다가 성장하고 사멸하는 언어들도 있습니다.

말도 바뀝니다. 단어도 바뀝니다. 우리 한글도 맞춤법이 수시로 바뀌잖아요?

요즘 10대들 하는 말은 노인들이 못알아듣죠.

 

문법은 법칙이고 틀입니다. 거기에 벗어나면 안되지만

중요한건 '말'이 문법보다 먼저입니다.

 

지금 우리가 골머리 싸매고 있는 영문법도 훗날 어떻게 바뀔지 모릅니다.

물론, 그 원형까지 뿌리가 바뀌지는 않겠지만요.

 

영어도 원시인에서 출발했습니다.

 

원시어가 자라고 자라서 영어라는 언어가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우리 머리 아프게 만드는 이 한맺힌 영어의 형태를 띠고 있던 게 아닙니다.

 

오늘,  'to-부정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to-부정사'는 중세영어에는 없었다고 합니다.

저도 줏어들은 이야기이긴 하지만..제가 영어사에는 꽝이라서요.

 

아무튼 'to-부정사'가 처음부터 영어에 있던 게 아니라고 합니다.

 

어쨌든 영어에서 'to-부정사' 빼면 할 말이 별로 안남는다고 할 정도로

영문법에서 대단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to-부정사'.

 

여기 한 안 맺히신 분들 없으시죠? ^^

 

저는 중학교 때 영어를 처음 접하면서 이 '부정사'라는 단어 때문에 숨이 다 콱콱 막혔더랬습니다.

도대체 '부정사'가 무슨 뜻인가요?

 

不定詞

 

아닐 부,

정할 정,

말 사

 

정해지지 않은 말????

 

손 번쩍 들고 "선생님, 부정사의 뜻이 뭔가요?"했을 때 돌아왔던 답입니다.

 

뒤이어 "뭐가 안 정해졌다는 건가요?"했더니 분필 날라왔습니다.

말장난한다고!!!!! 정말 궁금했는데 말입니다.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문법서들에 보면 약속이나 한 듯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부정사는 명사적 용법, 형용사적 용법, 부사적 용법 등으로 기능을

꼭 집어 규정할 수 없는 말이기 때문에 부정사라고 한다."

 

어째 설명이 좀.....갸우뚱.....개운치가 않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어쨌든 이 노무 명사적 용법, 형용사적 용법, 부사적 용법...듣기만 해도 이가 갈립니다.

 

노는 것은 짱 재미있다.(명사적 용법)

나는 쓸 연필을 갖고 있다.(형용사적 용법)

나는 밥 먹기 위하여 집에 간다.(부사적 용법)

 

위의 말들을 하면서 우리는...괄호안의 용법들을 생각하면서 말합니까?

 

아....우리는 영어를 배우는 외국인이니까 저런걸 알아야 하고 생각하면서 말해야 한다고요.

 

그것도 말은 됩니다.

하지만 저거 생각하다가 말못하고 상대방은 이미 자리를 뜨고 없는데요?

당췌 '말'을 못하겠는데요??!!

 

저노무 명사적, 형용사적, 부사적 용법은 필요하긴 합니다.

영어의 틀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하긴 합니다.

 

하지만 그 정도면 됩니다.

일일이 말하고 글쓰는데 저걸 생각안해도 된다는 말입니다.

 

"그럼, 어떻게 말하면 되는데요?"

 

일단, 기본적인 오해부터 풀어드리겠습니다.

 

영어의 부정사는.....'to+동사의 원형'이 아닙니다.

 

엥? 뭐라고요? 그럼요?

 

to....다음에 나오는 '동사의 원형'이 바로 '부정사'입니다.

 

동사의 원형인 부정사 앞에 '유독' 붙어나오는 게 'to'라서 'to-부정사'라고 부르는 겁니다.

이 정도는 많이들 아시지요?

 

그리고 'to' 없는 원래 부정사는 구분을 위해 '원형'을 앞에 붙여서 '원형 부정사'라 합니다.

이 용어도 헛갈리기 딱 좋습니다. 'to' 없는 게 '원형'이면 'to' 붙는 건 '변형'인가요?

 

이것도 다 일본식 한자식 풀이에서 유래된 대체어들입니다.

 

영어로 이해하면 더 쉽습니다.

 

bare infinitive

 

벌거벗은 부정사

맨몸의 부정사

아무 것도 안 걸친(여기서는 'to'를 말하겠죠?) 부정사

 

그렇죠?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정리해보죠.

 

1. to-부정사는 뭔가 정해해지지 않은 말이다(대체 이게 뭔 소리일까요? 우리는 이제껏 용어의 뜻도

모르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다음 시간에 말씀드리죠.)

 

2. to-동사의 원형이 부정사가 아니라 'to' 다음의 '동사 원형'이 부정사다.

 

3. 'to'가 안 붙는 부정사도 있고, 그걸 '벌거벗은 부정사'라고 한다.

 

다음 시간에는 명사적 용법, 형용사적 용법, 부사적 용법에서 훌훌 해방되어 부정사를

좀 더 '자유롭게' 이해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어떻게요?

 

나름대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