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동사의 비밀...

나름대로 비밀 암호를 풀어보셨는지요...

 

제가 처음으로 'be 동사'가 '~이다'라는 것에 의구심을 갖게 된 것은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be 동사'의 뜻이 여러가지였기 때문입니다.

 

I am a student---~이다

The room is quiet----~하다

She is pretty----(으)다

They are in the room----있다.

 

그렇지요?

 

'be 동사'를 '~이다'로만 가져가면 울매나 좋겠습니까마는...

어째 이 눔은 변신 로봇도 아니고 뻑하면 뜻이 바뀌는지요...

 

저는 그래서 'be 동사'는 '~이다'라고 되어 있는 문법서를 덮은 겁니다.

거짓말쟁이!!

 

그런데 이걸 우짭니까?

 

그야말로 '모든' 문법서에 'be 동사'는 '~이다'라고 되어 있는 것을요.

그나마 좀 생각이 있어 보이는 것도 'be 동사'가 들어가면 2형식 문장이 되어 어쩌고 저쩌고...

 

도대체 문장을 1,2,3,4,5 형색으로 갈라놔서 무슨 덕을 보겠다는 건지요.

영어 원서 문법책을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나누고 있는 문법책은 거의 없습니다.

대개가 품사 위주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죠.

그 중에서도 '동사'에 해당하는 'verb'에 치중하고 있고요.

 

문장을 5형식을 분류하는 건 일제의 잔재입니다.

우리는 영어공부에 있어서는 여전히 '일제 식민지 시대'를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문장 형식 나누기와 그 무용론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다루기로 하고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봅시다.

그렇다면...우리는 원어민들은 어떻게 'be 동사'를 이해하고 있는지 쳐다봐야 하지 않을까요?

 

우선, 영영 사전에서 'verb'라는 말을 찾아볼까요?

 

롱맨 영영 사전의 정의입니다.

 

a word or group of words that describes an action, experience, or state,

 

dictionary.com의 인터넷 사전 정의입니다.

 

a word or group of words that express action, state, or a relation between two things, and that (when inflected) may be inflected for tense, aspect, voice, mood, and to show agreement with their subject or object.

 

뭐가 복잡해 보이죠?

 

그러나 여기서 우리 눈에 번쩍 띄어야 할 게 있습니다.

 

빨간 줄로 밑줄 그어 놓은 부분이 보이십니까?

'상태(state)', '경험(experience)'를 표현하는 말이라고 되어 있죠?

우리 말에서 동사가 그런 것도 표현하던가요? 정말로?

 

그러니까 영어의 'verb'는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말의 '동사'와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말에서 '동사'는 죽었다 깨도 '움직임'을 나타내는 품사입니다.

 

때리다

뛰다

가다

놀다

 

이런 게 우리말의 '동사'죠.

 

'~이다'...에 해당되는 건 더더구나 '동사'가 될 수 없죠.

정체도 '어미'이지만 뭐...아무 움직임이 없잖아요?

 

그래서 편의상 'verb'를 우리말 '동사'로 구분하고는 있지만...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영어의 'verb'와 우리말 '동사' 사이에도

넘지 못할 강이 존재하는 겁니다.

 

그 자세한 이야기는 또 언젠가 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아직은 편의상 'verb'를 '동사'로 밀고 가기로 합시다.

현재 존재하는 품사 용어로는 어쨌든 '동사'에 가장 가까우니까요.

 

그렇다면 과연 'be 동사'는 영어에서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요?

무지하게 궁금하시죠?

 

'be 동사'가 한 마디로 무엇이다...그런 정의를 보기보다는

동사의 종류를 구분해 놓은 걸 보면 더 이해가 쉬울 겁니다.

 

영어 문법서에서는 'verb'를 다양하게 분류해놓고 있습니다.

 

그 중

 

linking verb/action verb

helping verb/main verb

 

이게 가장 대표적인 동사의 분류입니다.

 

아래쪽에 'helping verb', 'main verb'....

이건 아주 반가우시죠?

 

바로, '조동사'와 '본동사'를 말하니까요.

우리...조동사에는 아주 강하잖아요?

 

do, will, shall, may....

뭐 그런 녀석들 말이죠.

본동사야 말 안해도 다들 아실 거고요.

 

그런데 위쪽의 'linking verb'라는 건 뭔가요?

처음 보신 분들, 많으시죠?

그 옆의 'action verb'는 우리말로 하면 '행위(움직임) 동사'라고 하면 되겠고요.

 

눈치 빠른 분들은 여기서 무릎을 치시겠죠?

 

그렇습니다.

 

바로, 우리가 벗기고자 하는 비밀의 커튼...그 안의 들어있는 주인공...

'be 동사'가 바로 이 'linking verb'입니다.

 

흐흐흐....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미로 속을 헤집어 이제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되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be 동사'의 비밀만 벗겨도 영어의 모든 비밀(이 비밀이 많을수록 영어가

힘드신 분일 테고요)을 벗길 수 있으리라는 힘이 생깁니다.

제 경험이니 믿으셔도 됩니다.

 

자....

 

be 동사=linking verb=행위 동사에 대응되는 동사

 

이걸 머릿 속에 콱 박으십시요.

 

박으셨나요?

 

'link'라는 말 아시지요?

 

이어준다....는 뜻입니다.

저 위 사진 속의 고리처럼 서로를 이어준다 이 말입니다.

 

흠...근데 영어에서는 뭘 이어준다는 걸까요?

 

혹시, 저 위에 사전 정의 중 파란 색 밑줄 그어 놓은 부분이 보이시는지요?

 

relation between two things....

 

바로, 이게 'be 동사'를 의식한 말입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다고요?

걱정 마소서. 토종댁이 모르는 거 모른 체 넘어가는 거 보셨나요?

 

I am a student.

The room is quiet.

She is fat.

 

위에서 'be 동사'를 없애 봅시다.

 

I    a student.

The room      quiet.

She     fat.

 

혹시 비어있는 부분에 뭘 넣으면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생각해 보소서.....(생각 중)

 

답 아시는 부운???

 

그렇습니다.

 

수학의 '등호', 즉 '='입니다.

 

I=a student

The room=quiet

She=fat

 

맞죠? 맞죠? 맞죠?

 

이게 쉽습니까?

 

'be 동사'를 때에 따라 '~이다', '~하다', (으)다' 등등으로 갖다 붙이는 게 쉽습니까?

 

물론, 저처럼 번역을 하는 사람이면 어떻게든 한국어로 말을 만들어야 하니까

'be 동사'를 다양하게 변신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영어로 말을 할 때 번역하는 식으로 'be 동사'를 변신시킨다면....

말 안해도 그 고충, 잘 아실 겁니다.

너무나도 잘 아실 겁니다.

그렇죠?

 

영어에서 'be 동사'는 두 개의 'idea'를 'link(이어주다)'해 주고

두 개의 그 아이디어들이 'same(같다)',

즉 '='이라고 말해주는 'sign(표지판)'의 역할을 합니다.

 

제발 부탁이니...

이제는 'be 동사'는 '~이다'라는 공식은 잊으시고

비슷해 보여도 차라리 '='라고 기억하십시요.

 

우리말의 '~이다'나 수학의 '='나 같은 말 아닌가요?

3+3=6

3 더하기 3은 6 '이다'.

 

아직도 이렇게 우기신다면....

 

저 역시 우길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be 동사'는 품사가 말 그대로 독립된 '동사'고요.

우리말의 '~이다'는 영어에 없는 '어미'입니다.

말이 같으려면 품사도 같아야 합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 '~이다'가 아닌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제 비밀이 벗겨지셨나요?

 

정리해드리죠.

 

영어의 동사, 'verb'는 움직임이 없는 경우에도 쓰입니다.

바로, 'linking verb'가 그것이죠.

linking verb 중에 대표적인 것으로 'be 동사'가 있습니다.

'be 동사'는 두 개의 아이디어를 '같다'는 의미로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 자체에는 아무 의미가 없고요.

 

그리고 영어에서는 이 'verb'가 심장(heart)입니다.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중요한 이유가 여러가지 있지만

주어 다음에는 무조건 동사가 붙어야 합니다.

 

영어에서 유일하게 '시제(tense)'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기 때문이죠.

 

영어에서는 동사가 없으면 시제를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움직임이 없는 문장....즉 '행위 동사'가 필요하지 않은 문장에서도

'linking verb'가 들어가야 하는 이유는...

시제표현을 위해서...

 

혹시 그런 이유도 있지 않을까...

 

제 맘대로 결론지어 보았습니다.

 

'be 동사'의 'be'....

 

이건 원래 '있다'는 뜻이죠.

 

I think therefore I am.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하필 '있다', '존재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행위 동사이면서도 움직임이 소실된 듯한....

그런 동사를 이용해서 말이죠.

 

동사가 분명한데 행위가 소실된 동사...

(우리말에서도 '있다'는 국어학자간에 이견이 분분합니다. '동사'냐 '형용사'냐)

그래서 행위가 없는 문장에 이용 가능한 동사....

그러면서 시제를 표현해 주는 동사....

 

그게...

 

혹시, 'be 동사'의 비밀이 아닐까요?

 

그저, 편하게 주욱 읽어주시면 되는 그런 우격다짐식 비밀 벗기기였습니다...^^

 

*좀 어려운 숙제 나갑니다.

 

linking verb에는 'be 동사'외에도 또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아는 대로 적어주시면 큰 공부가 되실 겁니다.

어떻게 찾냐고요? 그것도 공부가 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