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지루하게 계속 이상한 숙제만 내주고..
be 동사의 비밀은 언제 푼다는 건쥐...힝...
하시고 계셨을 줄 다~아 압니다.
자자...오래 기다리셨고요.
전전번에 동사의 변화에 대해 숙제를 드렸고,
아주 잘해주셨지요.
전번에는 명사, 형용사의 변화에 대해 숙제를 드렸고요.
이 또한 잘들 해 주셨습니다.
정리해보지요.
우리말 동사: 먹고, 먹으니, 먹어서, 먹으니까...
영어 동사: eat, ate, to eat, eating, eaten, eater(잘 먹는 사람)...
우리말에 뒤질세라 영어 동사도 마구마구 변하는군요.
이번에는 명사 차례요.
우리말: 학생, 학생들, 학생이어서, 학생이므로, 학생이니까, 학생이었다...
영어: student...students................................(잠잠)
어??
영어 명사는 우리말 명사처럼 뒤가 뭐 막막 변하지 않고
꼴랑 '복수형의 -s'가 전부인 것 같네요. 그렇죠?
그럼...형용사 차례입니다.
우리말: 예쁘다, 예뻐서, 예뻤고, 예쁘니, 예뻐지고....
영어: pretty, prettier(비교급), prettiest(최상급)........................(잠잠)
자, 여기까지가 여러분이 해주신 숙제의 결과입니다.
결론은 뭘까요?
영어에는 우리말처럼 어미, 조사가 없으나
동사에는 마치 어미가 있는양
ed, ing, er 등이 붙기도 하고 기본형 형태 자체도 막막 변신(eat-->ate)하는게
우리말에 비교해 '활용'에 대한 '차이'가 그리 확 느껴지지 않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우리말처럼 영어동사도 마찬가지로 변신 로봇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명사, 형용사는요?
우리말의 형용사는
동사와 변화하는 방식(이걸 전문용어로 '활용'이라고 합니다)이
같습니다.
먹어서, 예뻐서, 먹으므로, 예쁘므로, 먹으니까, 예쁘니까...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는 부운~ 손드세요.
어서요............(잠잠)
그럼, 넘어가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형용사입니다.
명사는 왜 얼렁뚱땅 건너뛰냐고요?
우리말과 영어의 명사는 둘 다 그 모습 자체는 일체 변화가 없습니다.
'학생'이라는 명사에 복수형 붙고, '이다'라는 어미가 붙어서 현란한 어미변화를
하긴 하지만 그건 '이다'의 변화고 '학생'의 변화가 아니니까요.
'학생'이라는 명사는 변하지 않는다는 말씀이죠.
그래서 우리말과 명사의 활용은 '없다'로 같습니다.
자, 문제의 형용사 차례입니다.
저 소녀는 예쁘다.
우리말의 형용사는 그 자체가 활용을 하기 때문에...
다시 말해서 동사처럼 사용되기 때문에
저 소녀는 먹는다...에서 '먹는다' 대신 '예쁘다'만 그대로 갖다 끼워주면 됩니다.
우리말 동사와 형용사는 그 활용 형식이 같다고 말씀드렸지요?
그래서 둘을 묶어 '용언'이라고 한다는 거, 학교 다닐 때 배웠죠?
저 소녀는 먹는다(어째 예문이 이상하지만 편의상 '목적어' 생략).
저 소녀는...('먹는다'대신 그대로 단어만 끼워넣겠슴돠) 예쁘다.
이런 언어 구조를 가진 관계로 우리 뇌는 영어로 이 말을 옮겼을 때...
The girl eats(편의상 역시 목적어는 뺍니다).
The girl pretty.
로 전환시킵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말이죠.
그 단어만 같은 자리에 바꿔서 끼워 주는 거죠.
안 그렇습니까?
영어를 처음 배울 때 스스로 의문을 가져보지는 않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우리말에 익은 우리 언어뇌는 이 부분에서 '혼란'을 느낍니다.
바로 영어에서는 The girl.............pretty.
이러면 될 거 같은데 말이죠.
........자리에 뭐가 뜬금없이, 눈치없이, 뻘쭘하게 들어가던가요?
그렇습니다.
바로, 'be 동사'인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 'be 동사의 비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요.
여기까지 따라오기가 힘드신 분은 앞에서부터 다시 천천히 읽어주십시요.
꼭 씹어서 소화시키고 넘어가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