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영잘인 따라잡기 원칙 1, 2를 말씀드렸습니다.
살짝 복습을 해 보실까요?
1. 틀리더라도 말을 하라...
우리가 하는 말은 입으로 뱉지 않으면 '교정'이 안 됩니다.
귀로 듣고 머리속으로만 되뇌이는 '말'은 '죽은 말'입니다.
아기들이 처음 말을 배울 때를 생각해보세요.
돌이 되면서 뭔가 말이라는 걸 시작하는 귀여운 아이가 어느 날,
"엄마, 배고프니 밥 좀 차려주세요."
이러면 듣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느낄까요?
아마 귀여워서가 아니라 징그러워서 기절 초풍할겁니다.
아기는 "엄마, 배 아야 해. 맘마 쭤."
배 고픈 걸 배 아프다고 하기도 하고...
어떻습니까? 아기가 문법, 어법 틀렸다고 지적하십니까?
아니죠? 아기는 그렇게 실수를 거쳐가면서 언어를 정리해갑니다.
아기에게도 모국어는 한 때 '외국어'처럼 낯선 언어였습니다.
영어는 우리에게 외국어입니다. 낯선 언어입니다.
물론, 미국에 살고 있으니 미국 사람한테서 그런 이해까지는 구하고 싶지 않겠죠.
어린 아이 취급을 받고 싶지는 않겠지요.
이해합니다. 같은 동급의 어른 대우를 받고 싶은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외국인인 우리가 '아기'임을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빨리' 어른이 되기 위해 더 많이 연습하고 연습하고 연습하고
말을 해 봐야 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말않고 꾹 닫고 있는 한....
말을 교정할 기회가 없고, 그만큼 어른되기는 늦어집니다.
보람을 얻으려면, 대가를 얻으려면, 성공하려면...
틀렸다고 좀 무시당하고, 비웃음사고, 창피당하는 것 쯤은 감수할 가치가 있습니다.
영잘인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이지요.
그 어떤 영잘인도 그런 과정없이-하다못해 1.5세, 2세들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영어를 잘하게 된 사람은 없습니다.
2.우리말 토씨를 죽여라.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영어에 있지도 않은 '토씨(우리말 조사, 어미)'를 찾아
헤매다가 영어를 못 뱉고 끙끙 맵니다.
정작 우리를 괴롭히는 건 이 토씨지, 단어가 아닙니다.
사실, 우리는 정말이지 단어 많이 압니다. 장난 아닙니다.
(믈론, 단어를 잘못 알고 있는 게 많아서 문제긴 합니다만)
이번에는 영잘인 따라잡기 원칙3. '대들보부터 세워라' 입니다.
집짓기할 때 대들보부터 세우지 유리창부터 달지는 않지요?
그런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대들보도 안 세운 집에
인테리어부터 하느라 영못인 신세를 면치 못합니다.
예전 문장을 다시 보지요.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은 시민권이 있어도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걸 원칙 2에 입각해 우리말 토씨를 먼저 죽여보죠.
미국/사는/한국인들(은)/시민권(이)/있(어도)/투표권(을)/행하사지 않(는)/경향이 있다
가능한한 토씨는 죽여서 '괄호'에 넣었습니다.
어떻습니까?
단어가 좀 더 잘 보이지 않습니까?
토씨를 붙였을 때보다 죽였을 때 단어가 확실히 드러납니다.
어떤 분은 '내가', '나는' 갖고도 'I'를 못 떠올리고...주저하시기도 합니다.
"'나는'과 '내가'는 다르지 않나요?"
'는'과 '가'는 우리말 토씨입니다!!!
잊으세요. '나'만 생각하세요.
그걸 그대로 영어 단어로 바꿔볼까요?
미국 /사(는)/한국인들(은)/시민권(이)/있(어도)/투표권(을)/행사하지 않(는)/경향이 있다
America/live/ Koreans/ citizenship /is/ oting rights/ not exercise/ tend.
자, 우리말 어순 그대로 영어 단어만 바꾸었습니다.
그랬더니 영어로 '말'이 안 되지요?
무늬만 영어지 영어가 아닙니다.
왜 그런가요?
그렇죠.
영어 어순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럼, 영어 어순으로 재배치해볼까요?
단어는 그대로 가져갑니다.
영어 어순은 크게....주어/동사/목적어
라고 생각해 주십시요.
주어는요? America 일까요? 아니죠. Koreans 죠.
Koreans.....
그 다음에는 동사...live...엥? 이거 맞나요?
지금 '한국인들이 산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가요?
아니죠? '한국인들이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거잖아요.
그럼, 동사는 'tend'가 되어야죠.
Koreans tend not~
그럼 뭐가 이어지나요?
tend not~(뭐를 안하는 경향?)
그렇죠. 'exercise voting rights'죠.
그대로 이어보죠.
Koreans tend not to exercise voting rights.
바로, 이게 대들보입니다.
여러분이 하려는 메시지의 대들보입니다.
이제 집짓기의 90%는 된 겁니다.
나머지 10%는 여기다 '꾸며주고', '보충하는' 말을 넣어주면 되는 겁니다.
그렇게 '꾸며주고', '보충하는' 말이 우리와 다른 위치에, 다른 방식으로 들어가는 것...
그게 외국어고, 그게 영어입니다.
그 '다른' 규칙이 '문법'이지요.
'규칙'인만큼 좀 어렵습니다. 스포츠만 해도 규칙이 얼마나 어렵습니까?
하지만 그 스포츠를 하는 선수들은 규칙이 하나도 안 어렵습니다.
왜죠? 몸소 '직접' 해보고 있으니까요. 영잘인 원칙 1번이 다시 생각나죠?
자, 대들보에다가 잔기둥들을 붙여 마저 집을 완성해 보죠.
Koreans(어떤 한국인? 아하, 미국사는...who live in America/living in America) tend not to exercise voting rights(어떤 상황인데? 아하, '시민권이 있는'-->'시민권을 소유하고 있는' 상황. even if/even though/while/when they have citizenship.)
Koreans living in America tend not to exercise their voting rights even if
they have citizenship.
여기서 'who live/living/that live'의 차이,
'tend not to exercise'
'시민권이 있다'...를 '시민권을 갖고 있다'로 바꾸는 것 등은 나중 문제입니다.
먼저, 대들보부터 세우고 인테리어를 한다는 원칙만 명심해도
원칙 1....좀 틀려서...
Koreans that live in America tend not exercise voting rights even if citizenship is there.
아기가 '엄마, 배 아야해. 밥 쭤."
정도? 아니 그 이상으로 메시지가 전달됩니다.
세부적인 규칙은 직접 해 보면서 터득하고 교정해가면 됩니다.
토종댁이 도와드리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