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어느 여성이 물었습니다.

왜 이 작가님이 쓰는 글의 주인공은 꼭 여자입니까. 그리고 왜 그 주인공은 물 흐르듯 순탄하지 않는 삶을 살지 않고 이리저리, 구비구비  어려운 굴곡이 많습니까.

가만 생각하니 그 말이 맞더군요. 털어놓기 부끄러운 이야기를 비롯하여 두 여자 이야기, 바람이었나, 앉아 있는 여자, 그리고 이번에 완결한 하얀 꽃을 좋아하는 여자까지 제가 쓴 소설의 주인공은 모두 여자였어요. 그리고 그 여성의 지적처럼 힘든 인생의 굴곡을 넘고 헤치고 돌아야 하는 한 많은 여자들이었지요.

그런데 어쩝니까. 제가 보고 듣고 겪는 여자들의 이야기가 다 그런 걸.

제 나이가 이십대나 삼십대였다면 얘기가 좀 달라졌겠지요. 발랄하고 쾌활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쓸 수 있었겠지요. 왜냐하면 요즘 여성들의 삶이 그러하니까. 우리 50대, 60대가 그랬던 것 처럼 남편을 위해서, 자식을 위해서 인내하고 희생하고 참지 않지요. 나를, 내 인생을 제일 중요시하는 신세대들이니까요.

그걸 저는 옳지 않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용기가 부러울 때도 있어요. 

그러나 저는 60년대에 태어난 구세대입니다. 우리 구세대들이 체험하고 느낀 걸 쓸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써보려고 구상을 했습니다. 잘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 다르냐고요?

일단 읽어주세요. 한가지, 이번 소설속의 주인공 역시 '여자'입니다.

4월 1일 부터 한 달에 두번 연재될 '성찬(盛饌)을 위하여'.

많이 애독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