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의 겨울, 

 마켓 스트릿에서 눈물을 흘렸어요.

이곳은 유명한 필라델피아 입니다..

미국의 옛 수도라 할 만큼 미국의 기초를 다진 곳이지요.

 그래서 건물들이 웅장하고 아름다워요.

올 겨울 날이 너무 너무 추운 날이었어요.

필라의 번화가이지만 날이 추우니 사람들이 한적했습니다.

오늘은 남편과 제가 큰 아들 병원에서

치과 치료를 받는 날입니다.

저 높은 하늘까지 추운 듯,

쌀쌀한 한기가 느껴집니다.

 아들의 치과병원 오피스에 왔습니다.

오늘 치료는 남편은 인프란트를 하는데 심지를 심었고

저는 스켈링을 하고 난 후 

이빨에 충치가 생겨서 마취를 하고 이빨을 때우는 일을 했어요.

치료받는 시간이 약 2시간 정도 걸렸다고 할까요?

 추운 날이었지만 남편과 함께 나와서 치료를 받으니

심심하지 않고 좋았습니다.

항상 아들이 스케쥴을 잡아서

우리 부부의 이빨을 관리해주니

정말 감사한 마음이랍니다.

저희 부부는 까마득하게 잊고 있으면

 아들이 3~4일전에 연락을 해줍니다.

 "엄마 이빨 검사하러 나오세요."

하고 말해주면, 아 그러니?

 벌써 이빨 정기 정검하는 날이 왔구나."

하고 준비를 합니다.

이 날 스켈링은 중국 여자 간호사가 정말 솜씨가 좋아서 

깔끔하고 편안하게 해주었어요.

충치는 아들이 모두 치료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아들은 스켈링을 잘 했는지..?

언제나 체크를 해요. 꼼꼼해요.

처음에는 아들 앞에서 입 벌리는 것도 좀 쑥스러웠어요.

세월이 지나니 이제는 아들이 해주는 것이 아주 편안해요

치과 치료는

제가 먼저 치료하고 로비에서 앉아서

남편을 기다리는데 겨울이지만 실내의 난이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싱싱하게 살아있는 난 꽃이 너무 예뻤어요.

오피스로 들어오는 사람들 모두 추워 보이지요?

올해 동부의 도시

 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 등..

모두 눈이 자주 와서 추위에 떨고 있는 도시랍니다.

미국 와서 살며 최고로 겨울이 춥고 눈이 많이 왔던 것 같아요.

남편이 치료가 끝나고 로비로 나왔습니다.

오늘은 춥지만 진료 받을 사람이 많아서

아들이 바빠서 점심도 같이 못 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하여

음식을 잘하는 한인타운에 가서 먹자고 했습니다.

이곳에서 20분을 자동차로 이동해야해요.

오랫만에 필라에 나와서 남편과 식사를 한다는 것에

 즐거운 마음이 되었어요.

밖으로 나와 마켓 스트릿에서 남편이 나더러

주차장에 가서 자동차를 가지고 나올테니

이 길가에서 기다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남편이 걸음이 빠르니 빨리 가서 자동차를 가지고 나오겠다는 것이예요.

물론 시간을 절약 하기 위한 발상이었지요.

(여긴 스타벅스 커피집, 날이 추워 손님들이 가득했습니다.)

미국은 대도시 길에 주차하기란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유료 주차장의 주차료가 비싸지만 어쩔수가 없지요.

남편이 자동차를 가지고 나오면

이 길가에 서 있다가 얼른 올라 타고 한인타운에 가서

즐거운 점심 식사를 해야지 .. 상상하면서

기분좋게 길거리 풍경을 사진으로 담으며 남편 오길 기다리는데...

저 멀리 동양 아가씨..

멋을 잔뜩 부리고 

지나가지만 몹시 추워 보이는 군요.

가로수의 나무들이 날이 따스하고 푹했던

지난 해의 겨울 이 맘때는 봄의 새싹까지 나왔는데

올해는 매일 춥고 눈이 오니 나뭇가지도 메말라 보였습니다.

미국의 대 도시는

길거리의 핫 푸드 장사들이 맛있게 요리를 합니다.

구수한 냄새를 풍깁니다.

점심때이니 대학생, 신사들까지 줄을 서서 음식을 사가지고 가서 먹지요.

한사람, 두사람 줄을 서서 음식을 사가지고 가는데..

그런데.. 남편이 자동차를 가지고 온다는 사람이 오지 않는 군요.

이상하다..? 왜 이렇게 늦을까? 길에 서 있다 보니 저 역시 털 코트를 입었지만

아침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나와서 그런지 점점 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치료 받느라고 입을 벌리고 1시간 반정도 넘게 누워 있었거든요

시간은 점점 가서 20분이 훨씬 넘어 지났습니다.

남편이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내가 길에 오래 서 있다 보니 덜덜 이가 떨리고

몸이 으스스 춥고

ㅜㅜ

충분히 올 사람이 오지는 않고 ,

나는 춥고 떨리고..!

남편이 왜 오지 않지? 무슨 일이 생겼나?

생각하면서 너무 추워서 머리가 핑~ 도는 것 같았어요.

오늘 따라서 빨리 나오느라 휴대폰까지 집에 두고 왔습니다.

전화도 하지 못하고 으스스~ 떨고 있었지요.

시간이 지나자,

이제는 남편 걱정 보다는 내가 추워서 야단이 났어요.

겨울 추위가 대단 한 걸 몰랐어요.

 늘 자동차를 타고 다니니 추운 줄 몰랐거든요.

요즘 겨울 날이 고추같이 맵고 춥기도 하구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길 가에 서 있자니 어찌나 추운지..

눈물이 저절로 흘러 나오는 군요.

그래서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눈물이 나오니 이상하게 마음이 슬픈 생각이 들었어요.

 남편이 자동차 가지고 나오자 마자 얼릉 올라타야 하니

 이 길 가를 벗어 날수가 없잖아요.

이곳은 번화가 마켓 스트릿은 길 가에 자동차를 추차하면 

안되는 장소입니다.( 벌금이 대단히 많이 나옵니다.)

아유~ 어떻하면 좋아요?

드뎌 추워서 저절로 줄줄 눈물이 나오는데...

소리만 없었을 뿐,

추워서 울다니..?

세상에..? 어른이..?

다행히 이날은 사진을 담느라

제가 안경을 쓰고 있어 아무도 몰라요.

드뎌 너무 추워서

내가 살자니  "에라 모르겠다." 하고 ..

이제는 스타벅스 커피 집으로 뛰어 들어갔어요.

스타벅스 커피집 창을 통하여

남편이 오는 가를 주시하면서 몸을 녹이니 이제 살 것만 같았어요.

그런데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싶었지만

언제나 스타벅스 커피맛이 너무 진하여 마시질 못해요.

그건 그렇고 울 남편은

길 가에 내가 서 있는 줄 알고 나를 찾을 걸 생각하니 불안 했어요.

그래서 창을 통하여 남편이 자동차를 타고 오는지 찾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창을 통하여 계속 밖을 열심히 내다 보는 중이었어요.

밖에서 어느 스페니쉬 여자가 스타벅스 창문을 둥둥~~~ 크게 두들기면서 

눈을 둥그랗게 뜨고 급한 몸짓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이었어요.

감짝 놀라서 길을 보니

그 바쁜 길에서 <<청색 자동차 >>창문을 열고 

 남편이 나를 바라보면서 손짓을 하고 있었습니다.*

 세상에..~~이런 일이~~!!

아침 일찍 나오느라 내 자동차를 타고 온 줄 알었거든요.

 그래서 계속 <<회색 자동차>>만 주시하면서 찾았거든요.

어쩜 좋아! 세상에...!

( 나중에 이 말만은 미안해서 남편에게 하지 않았어요. ' 비밀 지켜주세요..')

*

*

여러분들... 그 이후 스토리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ㅜ ㅜ

 저는 지금 집에 돌아와서 이 글을 쓰며

기침을 하고 콧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ㅜ ㅜ

아마도 감기에 걸리고 말았나 보군요. 에취~

신디의 추운 겨울 날

 필라 마켓스트릿 에서

일어났던 헤프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