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샌디 속의 메사추세츠

Yunah Kim

비내리는 천지에 바람이 분다

비는 위에서 아래로 뻗지 못하고 게처럼

옆으로 걷는다

낙엽은 비보이 되어 헤드 스피닝 하고

제빵사 버터 녹이듯 휘휘 도는 나뭇가지

땅에서 이는 잔무늬

물고기 뛰노는 바다같고 무거운 회색 널바위 하나

하늘에 걸렸다

삭혔던 울음 터뜨린 여인처럼

천지가 전신을 흔들어 곡성을 피우고

비바람 창문을 때려 작은 우리집 

등불 깜빡깜빡 놀라 꿈벅인다

돌고 돈 세상 제자리로 돌려놓으려고

바람이 분다 어지럽게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