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14일

오늘 신문을 읽다가 모유 수유를 권장하는 캠페인이 한국에서 일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기사 옆에 엄마들이 앉아서 수유하는 사진이 실려 있었는데 모두 하나같이 아기를 바라보는 엄마의 눈빛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세계 어느 곳이든 이런 엄마의 모습만큼은 모두 공통으로 따뜻하고 평온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내가 랄라를 품 안에 몇십 분씩 꼭 안아 볼 수 있었던 기쁨은, 모유를 주었던 6개월 동안만 가질 수 있었던 특별한 선물이었다. 그 후 랄라를 그렇게 오랜 시간 품 안에 안고 있기란 거의 불가능했으니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랄라는 아기 새처럼 엄마 품에 가만히 안겨 있으려 하지 않는다.

엄마가 된 후 소중한 것 하나를 깨달았다. 엄마들은 아기가 언제 앉을까? 언제 걸을까? 언제 대소변을 가릴까? 항상 지금의 순간보다는 다가올 아이의 발육에 더 관심을 둔다. 누워서 곤히 잠만 자는 아기를 바라볼 수 있는 것도 생의 아주 짧은 한 부분이며 아주 소중한 순간이었음을 깨닫는다.

랄라가 곤히 낮잠을 잘 때, 혼자 살며시 랄라의 커버린 발과 단단해진 다리 그리고 제법 발달한 손을 만져 보면, 태어나서 잘 피지도 못하던 손을 살포시 내 가슴 위에 얹어놓고 너무나 평온하게 젖을 먹던 랄라의 모습이 함께 떠오르곤 한다. 나는 모유 수유를 친구나 이웃에게 권하고 싶다. 아기를 내 품에 꼭 안고, 아기와 엄마의 향기가 서로 섞여 하나가 되는 모유 수유는 진정 아름다운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