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1일

오늘 새벽 2시까지 단숨에 읽어내려간 이희호 여사의 "동행." 중간중간 굵직한 정치관련 사건이 등장할때는 다른 책들과 자료를 맞춰보고, 인터넷을 이용해서 인물검색과 사진을 찾아보는 식으로 읽다보니, 학구열에 타오르는 신여성에서 사회운동가 그리고 퍼스트레이디로 이어지는 이희호 여사의 삶속에 녹아든 우리나라의 왜곡된 역사와 정치의 역정과 모순을 함께 접할수 있는 귀중한 계기가 되었다. 좋은 책을 읽고 나서 느끼게 되는 이 충만함이란 정말 배가 부르다는 표현이 가장 솔직한 것 같다. 

난 이희호 여사의 겸손함과 평온한 마음 그리고 예지를 존경하며 배우고 싶다.

여러 장르의 문학이 존재한다. 하지만 나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 책들은 모두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공통분모라 함은, 글이 진솔되며, 나의 잠자고 있던 이성을 깨우고, 나아가 논증과 사색의 시간을 갖게 해주는 참된 면학의 계기를 주신다는 것이다.

오늘 아침 이 책을 노무현 대통령 서거당시 읽으셨다는 한국에 계시는 홍랑씨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이 좋은 글을 내가 아끼는 사람과 함께 공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기쁨이다. 홍랑씨의 생각이 단아하게 정리된 독서후기를 읽고나니 난 그분이 많이 그리워 졌다. 훗 날 홍랑씨와 마주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맑은 그 분의 손을 잡고 사회봉사 활동에도 함께 참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