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3일

지난주 부터 일주일 내내 내리던 비는 급기야 이곳 시간으로 9월21일 월요일을 기점으로 어마어마한 폭우로 돌변했고, 아틀란타 도심을 포함한 광역도시에 25년만의 최고의 강우량과 비피해를 냈다고 한다. 다음날 아침, 랄라의 학교에 휴교령이 떨어졌는지도 몰랐던 우리는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않던 스쿨버스와 친구들을 꽤 오랫동안 기다리다 집으로 돌아왔고, 그제서야 신문을 받아보고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실감했다.

집에 텔레비젼이 없는지라, 스톰은 랄라에게 홍수에 대한 설명을 해주기 위해 뉴스/일기예보 싸이트에 들어가 이것저것 동영상 자료를 찾았고, 수요일 저녁뉴스 자료에 의하면 이번 비 피해로 총 10명이 목숨을 잃었고 3000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고 한다. 주된 요인은 아틀란타 근교의 크고 작은 시냇물과 호수, 그리고 이 지역을 흐르고 있는 Chatahoochee 강줄기가 이번 호우로 인해 범람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어마어마한 물난리를 보면 정말 자연재해 만큼 무서운 재앙은 없지 싶다. 다행히 우리동네는 이곳에서도 지대가 높은 지역에 자리잡고 있고, 배수 시스템도 견고해서 이렇다할 비 피해는 없었지만, 하룻밤 사이에 사랑하던 가족과 집과 모든 세간살이를 잃은 분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