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를 풀어 주다 보니

가끔 ‘작명’에 대한 의례를 받을 때가 있다.

하지만 나는 ‘작명법’을 배우진 않았다.

그래도 내 고객들이 가끔 물으면

그저 필요한 기운을 보충한다던가, 너무 강한 기운을 제어한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더 맞는 이름을 골라 줄 때는 있지만

전문 작명법에는 훨씬 더 복잡한 요소가 필요하다고 안다.

그래서

성명학 까진 내 칼럼에서 취급하지 않으려 했는데

또, ....

쪽지가 왔다.

거기다, 이미 더 좋다는 이름은 받으셨고

어떻게 사용(?) 하느냐는 사용법에 관한 거니

내 작은 지식이나마 도움이 될 듯 싶어,

열씨미 팔랑귀를 흔들며 나서 보겠다.(하도 더워서 흔드는 거임^^)

 

이름은, 좀 있어 보이게 설명 하자면

공기를 매개로 우리 귀에 들려오는 소리, 즉 파동의 모음이다.

최근의 양자 역학((量子力學 : Quantum Physics)에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파동을 발산하며

동질의 파동끼리는 공명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런 파동(소리)에 의미까지 더해진 게 이름인 것이다.

 

사라는 누가,

수억 들여가며라도 좋은 이름을 지어야 하냐고 물을때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로 답을 대신 하곤 한다.

- - - -‘그런 수억 드는 얘기를 왜 제게 물으세요.

본인들 통장이나 회계사한테 물으시던가....‘

이런 웃픈(웃기면서 슬픈) 하소연은 가슴에 묻어두고...^^- - - -

 

천 짜는 공장에서 무수히 많은 천을 생산해 냈다 치자.

사장은 ‘수건’을 염두에 두고 생산했다고 가정하자.

-뭐 수건 공장이라고 상표 등록 할 수도 있다.-

(친절하게 덧 붙여 주자면 여기까지가 개개인의 사주다)

그런데,

그걸 받아간 소매업자가 거기에, ‘행주’라고 이름 붙였다.

그 옆에 상인은 단순한 ‘수건’으로는 판매가 안 될 듯싶어

‘손수건’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러다가 최종적으로 사간 사람은

‘걸레’라고 부르고 사용한다면....

(드물긴 하겠지만 수건보다 깨끗한 걸레도 있긴 하다.)

ㅋㅋ,

상냥하게 한마디 더 한다면

이런 반전 스토리는 흔하지는 않다는 거다.

대개의 사람들은

수건 공장에서 산 수건은 수건으로 사용한다.

 

한편

‘내 주변엔 용하다는 성명 학자가 없어서....’

‘있다 해도 난 그렇게나 (돈)쓸 여유는 안 되서...’

‘난 그 딴 거 믿지를 않아서.....’

등등의 여러 가지 사정에도 불구하고

내 소중한 사람에게 좋은 이름을 주고 싶다는,

그러나 돈(은) 안 드는 작명법을 물을 사람들에게는

김 춘수 시인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가

사라의 정답이다.

 

더하여, 내 최대 장점,

생활 실천법 까지 곁들이면

좋다고 생각되는 이름 몇 개를 뽑아서

아이 앞에서 차례대로 불러 보아라.

아이가 방긋 웃거나, 돌아보거나,

뭔가 좀 반응이 새로우면

그게 그 아이와 인연 있는 이름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보면 가끔 미시에다

가장 듣기 좋은 이름을 물어 보는 분들도 참 현명한 것 같다.

하지만 역시 그런,

무작위 대상을 향한

광범위한 의견 모음의 후유증은

‘물어보고 났더니 더 결정 못 하겠어.ㅜㅜ‘

가 될지도.....

 

중요한 것은, 어떤 이유로든, 어떤 과정으로든

일단 ‘좋은 이름’을 정했다면

믿어야 한다.

무조건 믿어야 한다.

그 이름을 불러 줄 본인부터, 그 이름을 들을 주변인들 까지

무엇보다 그 이름을 가질 당신의 그 ‘꽃’에게

세뇌 수준으로 믿게 해야 한다.

꿈 속 에서도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가진 그 이름이

최상의 이름임을,

그 이름을 쓰는 한은 본인의 앞길이 탄탄대로가 될 것임을...

‘주문’처럼

믿고,

외우고,

소리 내게 해야 한다.

(실제로 나이가 든 후에 개명을 하면

테이프 등에 바뀐 이름을 녹음해서,  끄지말고  계속 틀어 주라고 한다. )

그리고

그 이름 값에 걸 맞게 행동 하게 해야 한다.

안 그러면

“뭐야...... 이름값도 못하잖아.”

하는 ‘저주(?)’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좋은 이름은 분명 이름값을 한다.

 

참고로

음에 따른 오행 분류를 소개해 본다.

오행	목(갑,을)	화(병,정)	토(무,기)	금(경,신)	수(임,계)
오성	각 角 (어)	징 徵 (음)	궁 宮 (이)	상 商 (아)	우 羽 (우)
한글발음	ㄱ , ㅋ	ㄴ,ㄷ,ㄹ,ㅌ	ㅇ, ㅎ	ㅅ,ㅈ,ㅊ	ㅁ,ㅂ,ㅍ
훈민정음해례	ㄱ , ㅋ	ㄴ,ㄷ,ㄹ,ㅌ	ㅁ,ㅂ,ㅍ	ㅅ,ㅈ,ㅊ	ㅇ, ㅎ

 

음 ㅡ 심장에 좋은 소리.

이 ㅡ 비장에 좋은 소리.

아 ㅡ 폐에 좋은 소리.

어 ㅡ 간에 좋은 소리.

우 ㅡ 신장에 좋은 소리.

 

근데, 예리하신 미시 분들은 저 표에서 토土와 수水 소리 오행이  두가지인 걸 벌써 보셨쥬?

저게 아직도 우리나라 성명학계에서 정립이 안된 (쌍두 마차 ) 소리 오행의 학설로

중국 작명학을 받아들여  한글 발음을 따랐다는 소리 오행으로 보면

입술 소리인 순음을 ㅁ,ㅂ,ㅍ이라 하고 우음, 수水기운으로 넣는데

훈민정음 해례본에서는

목구멍은 물질이 드나드는 곳이므로 구멍 모양을 본따 ㅇ,ㅎ을 만들고

목구멍 소리 후喉음이라 하며 우음이라 읽고 수水에 넣는다고 했다니....

그리고 입술 소리인 순음ㅁ,ㅂ,ㅍ,은 궁음으로 오행은 토土가 된다고 하니

앜! 나더러 어쩌라고....

(이래서 사라는 성명학은 패스.... -_-)

토나 수의 기운은 완전 반대 기운이니 뭉뚱그려 넘어가기도 그렇고

양쪽 다, 주장하는 근거는 빠방해서, 들을수록 더 헷깔리니

그냥 두 쪽 다 손들어주고 나는 빠질껴.^^

 

어쨌든 이름 짓는 건 저 소리 오행으로 내 오행을 돕는 배열로,

첫소리끼리 부딪히지 않게,

즉, 내가 목이 약해서 그 기운을 강하게 해야 한다면

목 오행을 쓰거나

수를 써서 수생목 하는 소리 오행을 쓰거나(더운게 문제일때도....)

약하게 한 원인을 누르거나(금이 많아서 문제면 수나 화, 토가 많아서 문제면 목이나 금....)

등의 조건을 놓고

상생으로 배열합니다.(수목금, 수수목, 목목화.....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