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에레리아스 마을과

오스피탈 아주 작은 마을을 지나니

길은 산길로 접어든다,

본격적인 산길시작인 듯

길이 점점 작아지고 . . .

나의 앞으로 빨리 걷는 사람의 발걸음처럼

나도 빠른 발걸음으로 속도를 내어본다.

오늘의 목적지인 오세브레이오 높은 산에 있는

산골 마을까지 갈길이 멀기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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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어디쯤에 자동차가 보이고

그 자동차안에서 몇몇의 사람들이 나오더니

산행을 할 준비를 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그 옆을 지나가다가

신발끈을 묶고 있는 여인과 눈이 마주쳤다.

때로는 자동차를 타기도 하고

때로는 걷기도 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은 까미노

그러나 자동차를 이용한다해도

어느 마을의 카페나 알베르게 앞까지가 대부분인데

이 여인은 산속까지 자동차를 이용한 점이

다른 사람들과는 달랐지만 . . .

나중에 이야기를 듣게 된 건

자동차를 운전한 사람은 그녀의 남편이고

몇몇 친구들과 몇몇 구간만을 걸을 예정이라고 . . .

구불구불 산길이 이어진다.

푸르른 신록과 맑은 공기

더 할 나위없이 쾌적한 싱그러움

경사가 높지도 않고

완만한 길을 걸으면서

어린 시절 학교에서 소풍 갔던 생각이 스친다.

수백명 학생들이

줄을 지어 정해진 짝꿍과 손잡고 

이런 산길로 소풍을 갔었어 . . .

얼마큼 걸었을까?

자동차길과 헤어지는 지점이 나타났다.

순례자는 작은 숲길로 들어가라는

노랑 화살표

숲 입구엔 까미노 비석이 세워져 있고 . . .

숲안으로 들어가니

길은 내리막

시원한 그늘이 보이고

길옆엔 향기로운 야샹화들이 만발하고 . . .

한참을 걷다보니

이제는 오르막길

걷기에 불편한 바위길

등산용 스틱에 의지하며

한발 한발 지그재그로 오른다.

그러다 다시 시작되는

평온한 오솔길

그늘속으로 걷지만

이미 땀은 줄줄 흐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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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올려보니

숲 위로 보이는 푸른 하늘

그토록 많이 보았던 하늘이건만

울창한 숲 사이에서 바라보는 하늘의 느낌이

또 새로워 . . .

드문 드문 순례자들이

삼삼 오오  스쳐간다.

한결같이 말이 없는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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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

저 여인은?

분명 나보다 먼저 

나의 앞을 걸었었는데?

4번째 만난 그녀가

나의 옆을 지나간다?

몸은 힘들어 보이지만

두 손을 자유롭게 앞뒤로 흔들면서?

두 사람이 함께 걷기엔 좁은

숲속의 길

이 작은 길을 얼마나 많은 순례자들이  발자국을 남기며

지나갔을까?

시원한 그늘이 가득한

큰 나무 가지 아래를 통과하며 . . .

산의 경사가 점점 심해질 즈음에

길이 물기로 인해 질퍽 해지고 . . .

그 질퍽한 흙이 등산화에 달라붙지 않도록  작은 돌멩이 위를 밟으면서 오르는데

 말똥인지 소똥인지 큰 동물의 똥들이 물과 함께 섞여있기도 하고?

더욱 고약한 건

냄새가???

@.@

평화로운 숲속에서 만나는
뜻밖의 복병같은 걷기 힘든 길

바닥이 많이 미끄러워

조심 조심

물에 젖지 않은 돌위를 이리저리 걸으며

올라가는 길

 용감한 누군가는

질퍽한 땅임에도 개의치 않고

성큼성큼 올라간 흔적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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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난감한 물기에 젖은 길을 통과하니

마른 땅이 시작된다.

다시 정상적인 발걸음으로 산길을 오르는 데

앞에 말을 탄 꼬마?  가 내려오는 중?

꼬마는 나에게 먼저 길을 지나가라는 의미로

말걸음을 멈추고 옆으로 움직이는데

말이 순종을 참 잘한다?

이 산길을 오르면서

처음 보는 말타는 사람을 만났는데

어른이 아닌 소년이 말을 의젓하게 타고 가는 모습이 의아해서

고개 돌려 내려가는 모습을 한번 더 보고~

그런데

이번엔 말 혼자서 내려오네?

녀석은 내가 먼저 가라고 정지는 하지 않았지만

옆길로 길을 열어주는 센스??

말없이 지나쳐가는

말의 뒷모습

녀석은 이 길을 얼마나 많이 다녔길래

이 길을 자연스럽게 오르내리는걸까?

녀석의 옆에 매달려있는

사람이 쓸 수 있는 헬멧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마음이 짠해져 . . .

잠시 후

말들의 쥔장이 되는 남자가

백마를 타고

내려오고?

남자 역시

내가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말에게 옆으로 가라는 듯

말의 고삐를 당기는데 . . .

말의 얼굴 표정이

왜 이리 슬퍼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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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줄줄이 묶여져 있는

검정색과 빨강색 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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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어지는 말들의 행진

빨간 헬멧을 쓴 이 여인은

여행자인 듯?

그런 그녀에게

해피하냐고 물으니

무척 만족한 모습으로

엄지 척 ~

말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는 산길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

저 홀로 걸어가는 말들도 보이고 . . .

참으로 묘한 길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처음으로 이 길을 걷는 나에게만

신기하게 느껴지는 것일까?

말들의 행진이 끝난 길을 계속 오르다보니

아늑한 산골마을 입구가 나타난다.

길이 밑으로 나타나기에

마치 바닷속 해저 밑을 통과하는 그런 느낌?

내가 과거에

공상영화나 만화를 많이 보았나 봐~

이런 상상을 하다니?~~하하

총싸움 하다가 엎드리기엔
딱 좋은 그런 길 아닌감?

@.@

조금 걸으니

마을에 대한 안내판같은 사인표가 보인다.

알베르게에 관한 홍보글 아래로

노랑화살표는

왼쪽으로 계속 가라는 방향지시

오늘의 목적지인

오세브레이오 라는 글자까지 보여주고?

조금 더 올라가니

마을 집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곳은 

산 중턱쯤일까?

고지대에 마을이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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