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같은 우리말을 캐러 다니는 우리말심마니입니다.
이번에는 당연히, 옳다고 생각하고 썼는데 사실 잘못된 표현 몇 가지를 알아 보겠습니다.
"아이가 어떤 때 화를 내는 편입니까?"
이 때, ‘어떤 때’와 ‘어떨 때’ 중 어떤 게 맞을 까요?
답은 '어떨 때'입니다.
품사를 따져 보면, '어떤 때'에서 '어떤'은 관형사이고
'어떨 때'의 '어떨'은 문장성분이 관형어이지만 품사는 형용사입니다.
어떤 때는 기차를 타는 것보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편이 더 낫다.
증상이 어떨 때 수술을 하게 되는 건가요?(이런 경우, '어떤 때'라고 하면 오류입니다)
영이와 순이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친구 지간이다.
이렇게 많이 쓰시지요?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떼려야 뗄 수 없다’ 가 맞는 말입니다.
'떼다'라는 기본형이 '떼려야(-으려야)’로 활용된 경우입니다.
제 마음을 이 자리를 빌어 전하고 싶습니다.
이 때, '빌어'는 잘못된 표현이고 '빌려'가 맞는 표현입니다.
‘빌려’는 1, ‘도로 받기로 하고 얼마 동안 쓰게 하다’ 의 뜻과
2, ‘(남의 물건을)돌려주기로 하고 쓰다‘의 뜻이나
3, ‘어떤 힘을 입다’ 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4, ‘(어떤 형식이나 사실을) 취하거나 따르다’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빌어’는 1, ‘남의 것을 거저 얻으려고 사정하다’의 뜻과.
2, ‘구걸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3, ‘생각대로 되기를 마음속으로 바라다’와
4, ‘용서해 달라고 사정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잠시) 빌려' 마음을 전하는 것이지 '구걸해서' 마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지요~.
또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