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하선지인 Skagway, 빗방울이 흣날려 더욱 더 초록으로 우거진 이 작은 도시는 10분이면 걸어서 다운타운을 다 볼수 있다. 19세기에 놓아진 기차길을 따라 산악 열차에 오르면 그야말로 칙칙폭폭하며 White Pass Summitt 을 지나 캐나다 국경까지 갔다 온다. 지금은 코비드때문에 국경이 닫혀 훨씬 못 미치는 곳에서 턴하여 돌아 온다. 사람의 흔적이라곤 볼 수 없는 오롯이 자연만이 존재하는 눈 덮힌 산과 빙하가 녹아 내리는 폭포와 계곡을 굽이 굽이 돌아오면 비와 함께 질퍽한 낭만이 내려 앉는다.  
 
배 위 극장에선 매일 밤 7시와 9시 하루 두번 어김없이 쇼 타임이 시작된다. 코메디언쇼, 세 보컬의 DIVA 쇼, 서커스 쇼, 브로드웨이 뮤지컬 등 다채로은 쇼가 매일 밤 무대를 꽉 체운다. 그들은 모두 최고의 프로들이다. 오늘 밤은 1960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히트 송들을 부르며 그 시대의 공감을 불러 오는 3 디바들의 쇼. 폭풍같은 그녀들의 무대는 엉거주춤한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일으켜 세워 춤 추게 하고 틴에이저인 아들과 엄마도 한 마음으로 환호하게 한다. 한껏 엎된 우리는 스카이 라운지의 다음 쇼까지 연속행! 여러명의 싱어들, 댄서들과 밴드의 신나는 연주에 함께 춤추고 따라 부르는 승객들의 마스크에 가려진 함빡 웃음이 어린 아이처럼 해 맑다. 코비드로 인해 문화 생활과 공연에 목 말랐던 우리 모두는 잊고 지냈던 열정으로 다시 뜨거워졌다. 여기선 4-50대도, 7-80대도 그저 같은 청춘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