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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지만, 그림책

외로울 때 찾아들 공간이 있나요?-하얀 밤의 고양이

Jean Lee

11/4/2023 (09:30:25)

하얀 밤의 고양이
주애령 (지은이),김유진 (그림)노란상상 2022-04-15

출판사 책 소개

외로운 아이가 남몰래 숨어드는 따스한 위로의 공간, 작은 도서관
어디에도 기댈 곳 없이 외롭게 떠돌던 아이가 어느 날 아파트 작은 도서관에 들어선다.

아이는 늦은 밤에도 몰래 도서관에 들어가 그림책을 읽으며 마음을 달랜다.

그러던 어느 한겨울 밤, 어김없이 숨어든 도서관 구석에서 새하얀 고양이를 만나고,

아이는 갓 태어난 아기 고양이 ‘밤의 별’과 ‘새벽의 달’을 돌보며 하얀 밤을 보낸다.
그림책은 외로운 아연이에게 세상 모든 시름을 잊게 하는 유일한 피난처였다.

달과 산, 푸른 바다와 모래사장이 나오는 그림책이 아연이는 그저 좋았고,

이다음에 어른이 되면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도 쓰는 작가가 되겠다며 꿈도 꾸었다.

좁은 집으로 이사 오면서

소중한 그림책을 몽땅 버려야만 했던 아연이는 내내 그림책에 목이 말랐다.

그러던 중에 만난 아파트 작은 도서관은 아연이에게 얼마나 소중한 공간인지.

책장을 넘기는 내내 고개를 숙이고 있던 아연이가

처음으로 빙그레 웃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머금어진다.

이때 아연이 손에 들려 있는 그림책은 윌리엄 스타이그의 《용감한 아이린》이다.

눈밭에 내동댕이쳐져서도 굴하지 않고 벌떡 일어나 바람을 이기며 나아가는 아이린의

씩씩함은 아마도 아연이에게 그대로 전염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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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밤의 고양이》는

표지를 봤을 때 이미 마음에 따스한 물기가 스미는 것 같았답니다.

정감 있는 그림, 따스한 컬러 톤...

주인공인 아연이의 외로움과 슬픔이 그대로 만져지는 것 같았죠.

이 그림책의 이야기는 길지 않아요.

하지만 아무 말 없는 그림책도 펑펑 눈물을 쏟아내게 할 수 있지요..

그게 그림책의 매력인 것 같아요.

그래서 어른도 그림책을 읽으면 좋은 걸테고요.

어른이지만, 그림책...

아연이는 월셋집으로 이사오면서 많은 것을 잃지요.

아연이가 잃은 많은 것은 '월셋집으로 이사오면서'라는 구절에서 태산만큼 느낄 수 있었어요.

굳이 일일이 다 말하지 않아도 말이지요.

그 중에서도 아연이에게 가장 큰 상실은 그림책이었죠.

그리도 좋아하는 그림책들을 다 가져올 수가 없었거든요.

그림책에는 아연이의 모든 것이 담겨 있었을 거예요.

외로운 도시에서 아연이는 그림책을 품은 작은 도서관을 만나죠.

그리고 그곳에서 하얀 고양이를 또 만납니다.

이 그림책이 특별히 좋았던 이유는,

그림 톤과 서술체가 마치 이 모든 일을 '환상'인듯, '꿈'인 듯 다루고 있어서예요.

꿈이면 어때요, 환상이면 어때요.

아연이는 하얀 고양이를 만나 마음 속에 고였던 슬픔과 외로움에

큰 위로를 받습니다.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하얀 고양이'의 정체는 뭘까요>

그건, 여러분 안에 있을 거예요.

여러분이 슬프고 외로울 때 찾아드는 작은 공간...

그곳에서 여러분은 하얀 고양이를 만나겠죠.

오래 덮어놓았던 소설책일 수도 있어요.

먼지 뽀얗게 덮힌 사진첩에서 발견한 흑백 사진 한 장일 수도 있어요.

오래 전 엄마가 아기인 여러분을 안거나 업고 찍은 사진...

눈물 나도 괜찮아요.

하얀 고양이를 품에 안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세요.

꿈이면 어떻고, 환상이면 어때요.

하얀 고양이는 다 들을 거예요.

아연이가 만난 하얀 고양이를 여러분 가슴에도 담아 보세요.

그리고 여러분 자녀에게도 하얀 고양이를 키우게 해 주세요.

어린아이들이라고 슬프고 외로운 시간이 없을까요...

우린 작든 크든, 나이가 많든 적든, 외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인 걸요.

많이 외롭고, 적게 외롭고 차이일 뿐이죠.

외로워하지 마세...

아니, 외로워도 괜찮아요.

그곳에서 당신을 맞아줄 하얀 고양이가 있잖아요.

White Cat GIF by Kimmy Ram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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