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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지만, 그림책

엄마, 나는 너무나 연약하지만요-종이소년

Jean Lee

3/2/2024 (19:34:19)

종이 소년
니콜라 디가르드(지은이), 케라스코에트 (그림), 박재연 (옮긴이)
FIKAJUNIOR(피카주니어)
2024-02-20원제 : Le garçon de papier (2022년)

출판사 책소개

남들과 조금 다르지만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인 종이 소년
연약한 영혼을 가진 우리 모두의 이야기

다른 아이들은 종이로 만들어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종이인 내 얼굴에 낙서를 하고, 나를 바람에 후 날리며 괴롭히고 따돌린다.

나는 다른 아이들처럼 불 위를 뛰어넘지 못하고,

어딘가에 부딪혀도 푸릇푸릇한 멍이 드는 대신 구깃구깃해지고,

비가 오는 날엔 우글쭈글해질까 봐 방 밖을 나서지 못한다.

엄마의 말은 종이로 만들어진 나에게 위로가 되지 않는다.

과연 이 세상에서 나를 이해해 주는 무언가가 있을까?

그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는 ’단단한 굳은 살‘을 가지려면 얼마나 더 많은 성장통을 앓아야 할까?

그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는 단단한 내가 될 때까지
지독한 슬픔과 외로움을 내려놓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에 대하여

서러워진 나는 집 밖을 뛰쳐나와 숲 끝까지 달린다.

한참을 달리다 숲의 한가운데 선 나는, 나를 이해해 주는 건 나와 같은 모습을 한 나무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 순간 좋은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오른다.

단단한 나무와 다르게 나는 유연해서 내 몸을 접을 수 있다!

종이접기 하듯 몸을 구부리고 접다 보니 늑대가 된다.

늑대가 되자 아주 작은 소리도, 냄새도 섬세하게 느낄 수 있다.

원숭이처럼 내 몸을 접어 자유롭게 나뭇가지 사이를 뛰어다니고,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거대한 용이 되기도 한다.

타인의 말과 시선에서 벗어나 마침내 자신을 받아들이고,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을 발견한다.

그리고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던 나의 부족한 점을 나만이 가진 특별함으로 변주시킨다.

지독한 슬픔에서 벗어나 외로움을 내려놓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된 종이 소년은

이제 그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는 단단한 내가 되었다.

억압된 존재에서 자유로운 존재가 된 종이 소년을 통해 어린이들은 시원한 해방감을 느끼고,

어둡고 축축했던 회색의 나날에서 무지갯빛 내일을 기대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여러분은 '피와 살'을 가진 굳건한 존재인가요, 아니면 종이소년처럼 바람에 흔들리는 존재인가요?

어쩌면 우리 안에는 누구든, '종이소년'이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별 말도 아닌 말에 혼자 상처받고

큰 일도 아닌 일에 혼자 걱정하고 말이죠.

그걸 드러내놓고 말하거나 표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 받을까봐 혼자만 간직하죠.

그래서 외롭다고 느끼죠. 그래서 슬프다고 느끼죠.

우리 모두 그렇다면, 우리 모두 종이소년이라면 손잡지 못할 일이 무엇일까요.

아무한테나 이야기할 수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자기 자신한테 먼저 말해 보세요.

혹시 자기 자신한테도 그런 마음을 숨겨온 건 아닐까요.

그래서 더 외롭고 슬펐던 건 아닐까요.

종이소년은 자기 혼자만 바람불면 흔들리고

몸이 접히고 비가 오면 젖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닐 거예요.

말을 하지 않을 뿐, 사람들은 누구나 종이소년을 품고 산다는 것을 안다면

종이소년은 외롭지만은 않을 텐데요.

그러나 옆사람도 조금 다르고, 그 옆사람도 조금 달라요.

그렇게 우린 다른 걸요.

다른 걸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기로 해요, 우리.

여러분 안의 종이소년을 여기 있는 종이소년이

손잡아 드릴게요.

자, 여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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