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습관 여섯 가지]

나쁜 습관을 깨뜨리는 것은 그 자체로도 의미있는 일이며

더욱이 그로 인해서 무언가를 깨닫게 된다.

아래의 여섯 가지 습관은 모두 나쁜 습관이다.

1. 항상 제대로 마무리 하지 못하면서 시간과 에너지만 낭비하거나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습관 

정말이지 올해는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에 엘니뇨 현상으로 많은 비가 올 거라는 예보가 있었음에도 말라버린 대지에 실망한 탓도 있는데다

올해는 라니냐 현상으로 비가 거의 오지 않을거라는 예보가 있었기에

작년보다 가뭄이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어찌 된 일인지 올해 더 많은 비가 내린다.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꼬박..대지를 적셔주고 푸르름을 더해준다.

빗물을 받아내기 위해 통을 여러 개 장만했다는 한 지인은

받아놓은 물을 다 쓰기도 전에 비가 온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우리집 만해도 텃밭이랑 화초에 물을 안 준 지가 꽤 됐다.

질소를 잔뜩 머금은 빗물에 여느 때보다 상추는 최상의 컨디션을 하고 있다.

따먹고, 나눠주고, 또 따먹고, 또 나눠주고...그러기를 여러 차례 했는데도

쉽사리 없어지지 않을 것 같은 모양새다.

이 겨울..야들야들하고 보드라운, 빛깔마저 윤기나는 상추는 그야말로 우리집 효자 작물이다. 진짜~^^

매일, 매일에..

내가 보내는 하루 하루에 의미를 두고 살기 때문인지

연말이라고 딱히 감흥이 있지는 않다.

2016년 12월 31일은 2016년이라고 이름 붙여진 해의 마지막 날일 뿐이고

2017년 1월 1일은 2017년이라고 이름 붙여진 해의 첫 날일 뿐이고

하루 하루 감사하면서 그날 그날을 잘 살아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런 저런 계획을 하게 되고 새로운 마음을 갖고자 하는 것은

2016년을 마무리하는 칼럼의 주제를 생각하다가 

내 눈길을 사로잡은 내용이 습관에 대한 것인 건 

어찌 보면 시작이라는 말과 습관이라는 말의 묘한 관계 때문이리라.

보통의 사람들은 이중 잣대를 갖고 있어

같은 일이라도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로 생각한다.

습관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이 해로운 습관을 갖고 있으면 큰일 날거라느니 난리 난다느니 하면서

정작 본인의 해로운 습관에 대해서는 '별거 아니야~~'로 치부하기가 십상이다.

그렇다고 본다면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분별해 내는 것이 관건이겠다.

나에 대해 칭찬할 점도 많겠지만

나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나쁜 점을 적어보는 것이 

자신에 대해 이중 잣대를 갖지 않고 너무 관대해 지지 않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잠시 비가 그쳤다.

내일은 아이들과 기차여행을 계획해 놓았는데 비가 온다면...낭패다.

비가 내리는 날의 기차여행도 낭만이 있긴 할 것 같은데

남편이 썩 내켜하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면..뭐..부침개나 부쳐먹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