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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1 pm 6:47:00 |
| 안녕, 유화씨.
남편은 결코 남의 편이 아니라 내 편인 것이라는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정말이예요, 어떤 땐 저런 남자를 만나서 살아야 하는 내 팔자야, 싶다가도 그래도 영원한 내 동반자는 바로 당신, 이라는 생각이 들지요. 그렇게 지지고 볶으면서, 미워하고 사랑하면서 살아야 하는 게 우리의 숙명인 것을요!
이쁜 답글 달아줘서 고마와요. 자주 놀러 오세요, 유화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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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9 pm 12:19:00 |
| 계숙씨! 전 한참 피가 펄펄 끓을 적에 외로운 것이 싫어서, '혼자"라는 단어가 싫어서 사람에 대한 사치를 참 많이 부렸던 것 같아요. 나보다 똑똑한 사람, 나보다 눈, 코, 입 외모가 뛰어난 사람, 나보다 풍요하게 돈을 쓸 수 있었던 사람, 누구누구 이름을 대면 알아줄 것 같은 사람들에 대한 사치를 참 많이 부렸어요. 그런 사람들이 나의 초라하고 작은 울타리에 있으면 나도 그런 사람들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나의 울타리에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질수록 난 더 외로웠었고 더 작아졌었고, 그 외로움을 없애려고 친구, 선배, 동료라는 명칭을 붙여가면서 더더욱 사람들에 대한 욕심과 사치를 부렸었지요.. 그게 다 부질이 없었고, 오로지 나 자신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 내가 누구인지 바로 아는 것이 나의 외로움을 없애줄 수 있다는 것을 늦게서야 알게 되었죠 . 지금도 가끔씩 외로움, 혼자라는 느낌, 허전함에 시달리지만 이제는 그냥 아무런 말없이 제 옆에서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남편 어깨애 기대어 보네요. 그리고 가끔씩 남편이 외로울적엔 제 빈약한 어깨를 내밀기도 하구요. 이렇게 나이를 먹는가봐요 ^^ 어릴적엔 정말 철없이 숫닭이 닭들을 펄펄 쫗아다니듯이, 사람 욕심에 사람들을 쫗아다녔는데, 이제는 그냥 남편 옆에서 조용히 책읽고 바느질하는 혼자놀이에 익숙해진 제 모습을 보면서 피식 웃음이 나네요.
오늘도 삶을 돌아 보게하는 좋은 글귀들 감사해요. 계숙씨, 즐거운 하루되시구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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