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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1 pm 5:49:00 |
| | 예전 미국 온지 그리 오래되지않아 어느 사람이 그런 말을 저한테 한적이 있어 그 뒤로 그 말이 영 잊혀지지않았지요. 미국 이민셍활에서 글 쓰는 것은 사치라고....그 말을 듣고 조금은 충격 그 자체였었지요. 저야 그저 낙서를 끄적이는 수준이지만 미국 이민생활에서 그저 낙서 끄적이는 것이지만 그래도 그 것이라도 있음에 이 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않나 생각해봅니다. 계숙님 글을 읽으면서 사람 사는 냄새를 맡을 수 있어 참 좋다고 말을 하면 실례되는 말일까요 ? 11월 찻날 맥주 한잔에 마음이 가을 같지 않은 가을에 버부려져 계숙님 가을 열차에 편승해봅니다. 우울이라는 것 보기보다 꽤 질긴거거든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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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2 am 6:59:00 |
| 안녕하세요, 유화씨. 글 쓰는 게 사치라는 말은 그만큼 바쁘고 정신없이 빡빡하게 살아야 생존가능하다는 말이겠지요. 저 역시 미국 처음와서 정말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살았습니다. 직장을 두 개나 다녔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돌아치면서도 제가 글을 썼어요. 중앙일보에 '주부수필' 이란 코너 그리고 주부생활이란 잡지에 나의 실생활에 대한 넌픽션을.
아무리 바빠도 내가 좋아하는 일은 해야한다고 봅니다. 그 일을 할 때만은 나를 돌아볼 수도 있고 생각할 수도 있는 틈을 가질 수 있거든요.
유화씨가 글 쓰는 일을 좋아하신다면 지금이라도 다시 해 보세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일 수도 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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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2 am 1:57:00 |
| | 그 외로움 고립감 소외감 무료함 시들함이 말 잘 통하는 친구 한 사람으로 해소가 된다면 그건 깊은 우울증은 아니지 않을까요? 저는 시간 단위로 일을 하는 직장에 아직 손이 많이 가는 초등 저.중학년 아이 둘에 강아지 그리고 늘 모든 것을 내게 의지하면서도 혼자 고생 다하는 척하는 남편에 시댁..그리하여 쉴 틈이 없을 것 같은 나날임에도 외롭고 허무하고 공허하며 시들한 기분이 아주 자주 찾아오더군요. 그런데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나서 달라졌어요. 기적처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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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2 am 7:04:00 |
| 안녕, 미단씨. 잘 지내시죠.
미단씨 말씀이 맞아요. 아주 깊은 우울증은 아니고 경증. 제 우울증의 근원은 잘은 모르겠지만 너무 뮤료해서입니다. 콩 튀듯 팥 튀듯 바쁘게 사는 미단씨와 다른 분들한데 돌 맞을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항상 집에만 있어요. 집에서 15마일 바깥으로는 나가지를 않아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여행. 항상 집에만 있다보니 잡생각도 들고 무료하고 갑갑한 생각이 들지요. 그렇다고 나가기는 싫고. 그리고 어찌보면 제 나이때문인지도 모르지요. 나이 오십이 넘으니 생리가 오락가락, 몸 전체가 안 아픈데가 없고, 얼굴은 늘어지고 처지고. 아, 이렇게 내 인생도 연기처럼 서서히 스러지는구나를 느끼니 우울할 수밖에요.흑흑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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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2 am 10:22:00 |
| | 우울증이 사치라고 생각했어요. 팔자좋은소리라고... 결혼해야할 아이들. 나이는먹어가고 해놓은것도없고. 비지니스라고 하던 것은 자꾸쪼그라들어가고 이것저것 생각에 새벽이면 자이깨져 동네 교회새벽기도도 몇달다녀봤어요.. 토요일 모두나가고 혼자집에있을때 갑자기몰려오는 혼자라는 외로움. 불안함.. 아무것도 하기싫고 .식욕도 없어진적이 있었어요. 혹시 우울증? 친구와 만나 밥먹고 수다떨고. 집에와서 남는건 근원을 알수없는 불안함. ..매주 교회출석도 하고 나름 열심히 기도도 하는데도 마음은 늘 허전하고 쓰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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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2 am 11:13:00 |
| 비 오는 아침..감기 기운이 있어 출근도 못하고 누워있다가 선씨의 댓글을 봅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네요.
친구만나 수다떨고 웃다가도 집에 와서 남는 것은 근원을 모르는 불안감과 허전함, 저도 늘 느끼는 겁니다.
이럴 때일수록 진정한 친구가 필요해요. 그 어떤 얘기도 귀 기울여주고 같이 공감해주고 마음 아파해 주는 친구. 그게 남편이면 더욱 좋겠고 형제나 이웃이나 성직자나 그 누구라도 좋겠지요. 그런데 그런 대상이 없다는 게 문제... 이민생활이라는게 연륜이 깊어갈 수록 더욱 고독한 것 같습니다.
여기 북가주 생명의 전화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니 상담률 1위가 '고독'이랍니다. 그 기사를 읽는데 왜 그리 가슴이 시리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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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2 pm 11:08:00 |
| 사람에게 있는 근원적인 외로움은 가까운 친구 혹은 남편이라도 해결 해 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하나님을 담게 만들어진 그릇이기 때문에... 공허나 불안감도 그냥 교회만 출석할 때는 똑같았는데, 성경이 사실임을 알고 하나님의 나를 향하신 계획을 알게 되고 예수님의 생애가 나와 상관있음을 깨달으면서 완전히 달라졌어요. 그리고 믿지 않았던 남편도 믿게 되었고.. 하나님으로부터 영적인 충만함을 얻음과 함께 남편과의 관계는 세상의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힘이 되더군요.
제가 사람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했던 사람인데 왁자지껄 떠들고 남은 자리의 공허함이 싫었고, 피곤할 정도로 보고 누리고 즐기며 보낸 여행 시간들도 지나고나면 뿌옇고 허무하기만 했는데 말이죠. 아.. 이걸 어떻게 설명할 수도 없고...계숙작가님 행복하고 충만해지셨음 좋겠어요.
사람이 줄 수 없는 평안과 충만하고 충일한 기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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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3 am 7:09:00 |
| 미단씨.
파스칼이 팡세에서 말했다죠. ‘외로움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라고.
제 가까운 이가 이를 예 들면서 외로움을 불완전한 인간의 힘으로 해결하려 애쓰지 말고 하나님을 통해 답을 얻으라고 늘 권유합니다...
미단씬 참 다행이네요. 이를 일찌감치 깨닫고 하나님을 통해 사람으로부터는 절대로 얻지 못하는 기쁨과 충만을 얻으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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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3 am 6:55:00 |
| | 위의 댓글중에서,,, 이민생활에서 글을 쓰는 것은 사치라는 글. 저는 미국온지 2개월만에 제가 자청해서 한인주간지에 영화칼럼을 쓰기 시작했어요. 미국오기전, 제 3국에서도 글쓰는 일을 해오던 터라 그게 사치이니 뭐니 생각없이 그저 해오던 것을 (환경이 바꼈다고 그만둘 것이 아니라 ) 계속 습관적으로 했을 뿐이었죠. 일주일에 한 편씩 영화를 보고 글을 쓴다는건 제 바쁘고 정신없는 초기 미국생활을 더 열심히 살게 해 주었죠. 비지니스시작하고, 커뮤니티 칼리지 다니고, 글도 쓰고 물론 집안일도 제대로 건사하면서요. 외로움이나 우울감같은걸 너무 부정적으로만 느끼지 않아도 좋을거 같아요. 가끔 우울해도 좋아요~ 살아가는덴 지장이 없으니. 늘 외롭지만 대신 말로 인한 사고 안 나고 인간관계로 인한 고민자체가 없으니 , 이것도 괜찮은거 같구요. 우연히 들어왔다가 좋은 글 읽으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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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3 am 7:18:00 |
| 오. 지에니씨. 저랑 같군요.
저도 미국와서 자청해서 신문사에 글을 보냈습니다. 다행히 신문사에서 제 글솜씨(!)를 알아보고 칼럼자리 하나를 마련해 주더군요. 쓰지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어요. 원고료를 받지 못하더라도 독자들의 반응을 직접적으로 확인하지 못하더라도 쓰는 것만이 당시의 피폐한 내 이민생활 초기의 위안이고 희망이었으니까요.
지금 생각하면 운도 좋았다 싶지만 생면부지의 신문사 문을 두드린 저의 용기에 감탄할 뿐입니다. 그 무모했던 용기가 지금의 저를 만들었지 않나 싶어요....
늘 외롭지만 대신 말로 인한 사고 안 나고 인간관계로 인한 고민자체가 없으니란 말씀, 경험에서 우러난 고귀한 진리이네요. 맞아요. 혼자 있으면 외롭고 고독할 지언정 얽히고 설켜야 하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곤함이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으니 배짱은 편하지요. 저도 이제 나이가 있으니, 그리고 명색이 글을 쓰는 사람이니 이 고독을 즐겨야 하는데- 지에니씨처럼- 아직도 어떻게든 해결을 해보려고 발광을 하고 있습니다그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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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3 am 8:5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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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3 am 9:40:00 |
| 간단명료하게 답을 주셨네요, 숙이씨.
예, 외로움의 근원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친구가 있으면, 마음맞는 친구가 있으면 조금 희석될 수 있고 가끔이나마 잊을 수는 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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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4 am 12:26:00 |
| |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유안진님의 "지란지교를 꿈꾸며"란 글을 대학 때 친구와 읽으면서 서로 그런 친구가 되자고 다짐했던 친구가 너무 그리운 밤이네요. 이민생활에서 좀처럼 만날 수 없는 그런 친구를 그리워할 나이가 되었네요. 나이 들면 자식이나 남편보다 친구가 더 그립다는 말이 뼈져리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그래도 계숙님은 그런 벗을 찾으셨네요.이 미국땅에서...부럽네요 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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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4 am 7:04:00 |
| 안녕하세요, 경미씨. 예, 나이들면, 특히 타국땅에서는 친구의 존재가 무엇보다 중요하지요.인간은 가슴속에 있는 얘기를 털어놓을 존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카운셀러가 가장 중요하게 하는 일이 이쪽에서 하는 말을 막지않고 묵묵히 들어주는 거랍니다. 비밀보장이 되니까 이쪽에서도 마음놓고 쌓인 얘기를 다 할 수 있겠지요. 우리 한테도 이런 친구가 필요해요.그런데 주위에서 너무 험한꼴을 많이 봤어요, 제가. 친할 땐 온갖 얘기들을 서로 교환해놓고 틀어지면 예전에 했던 비밀 얘기들을 무기로 삼는.
다해이 제 글에 쓴 친구는 성품상 그럴 가능성 제로의 친구입니다. 제가 복이 많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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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4 am 6:04:00 |
| 앞에 최경미님 댓글처럼
이글을 보며,저역시도
유안진님의 지란지교를 꿈꾸며..를 떠올렸답니다
내나라안에서도 부담없고
스스럼 없는 친구가 가까히 산다는게 축복일텐데
타국살이에서
마음에 맞는 분과 이웃해 살수 있다면
그보다 큰 축복이 없겠지요?
좋은글 늘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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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4 am 7:09:00 |
| 이름도 이쁜 미미씨. 고맙습니다.
예, 축복 맞아요. 저희가 물자 흔한 미국에 살면서 먹는게 그립습니까, 입는 게 그립습니까. 넘치도록 충족되는 미국생활인데 물자가 넘치면 넘칠수록, 몸이 편하면 편할수록 정신적인 허기를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일단 먹고 사는 문제에서 놓이고나면-등따시고 배부르고 나면- 그 다음이 나는 왜 사는 것일까인데요. 비슷한 성향에 같은 곳을 바라보는 친구라면 어떤땐 남편이나 자녀나 형제보다도 더 나은 존재가 되겠지요. 근데 위에도 썼다시피 그런 친구를 만난다는 게 모래밭의 바늘처럼 힘들고 드물다는 게 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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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6 am 4:04:00 |
| 참 부럽습니다. 오늘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생각한 것이 내가 마음놓고 같이 이야기 할 친구가 필요한데 사방을 둘러보아도 친구가 없다.
어떻게 이 미국땅에서 친구를 얻을수 있을까? 하고 고민합니다.
좋은 글을 써 주셔서 잘 읽고 있어요.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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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6 am 7:04:00 |
| 사방을 둘러보아도 친구가 없다고 느끼던 춘 씨의 심정이 얼마나 시리고 막막했을까요.
가까운 데 살면 제가 친구가 되어드릴 텐데...
사람은 많지요, 진정한 친구가 없지. 위에도 써지만 일단은 성향이 나랑 맞아야 합니다. 며칠전 신문기사에서 보니까 재혼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성격'이라 했더군요. 이를 테면 나는 쇼핑을 좋아하는데 상대방은 아니다 하면, 같이 갈 수가, 오래 갈 수가 없겠지요...
부디 춘 씨랑 잘 맞는 좋은 친구가 나타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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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9 pm 12:00:00 |
| 친구 넘 그립내요!!
미국생활 10년차인데 아직 터놓고 만날 친구가 별구 없내요 ㅠㅠ
늦둥이 2살 키우느라 불혹에 집순이신세예요 ㅎㅎ
나랑 잘맞는 친구 만나기란 하늘에 별따기인듯요
교회를 가야 맘에 드는 사람 만나려나...
육아에 찌들어 스트레스는 넘 쌓이고 풀때는 없고 갑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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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9 pm 5:4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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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이 따분하고 밋밋하고 재미없는 이민생활 마음맞는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큰 활력이 되겠어요.
외국인 남편을 둔 어느 여성은 친구랑 전화 통화가 아니면 생전 한국말을 쓸 기회가 없다하더군요.
부디 지씨의 생활에 빛과 소금역할을 할 멋진 친구가 짠 하고 나타나길 기원합니다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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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0 am 7:38:00 |
| 빛과소금! 정말 그런친구 생겼으면 좋겠내요~~ 위안되는 좋은말씀 넘 감사해요^^
빨랑 짠 나타나길~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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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9 pm 3:50:00 |
| 좋은 친구를 만난 ㅇㄱ 님.. 부럽네요.. 몇안되는 한국인이 사는 작은동네인데 왜그리 시끄러운지...
친한 친구 하나는 멀리잇어 카톡이나 전화로만... 정말 어떤때는 미치게 보고싶을때도있는데..
그냥 강아지 쓰다듬으며.. 참고 살아요 ㅇㄱ 님이 제얘길 쓰셨네요 저도 전에 최진실사건때 친동생 잃은것도 아닌데 한달을 눈물 훔치며 다녔어요...이젠 제자신에게 최면을 걸며 버티고 있어요 인생!! 살아보니..
별거아니구나.. 맑은날.. 비오는날... .태풍이라도 이젠.... 모두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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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9 pm 5:54:00 |
| 하나씨. 제가 지금 직장인데
'ㅇㄱ님'이란 표현에 넘어갑니다, 넘어가.
누가 시어머니한테 문자 보내면서 원글님이라고 했다더니 하하하....
그럼요, 인생 별 것 아니고 말구요..나이 오십이 넘어보니 이제 놀랄 일도 노여울 일도 화 날일도 다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게 되네요....
그렇지만 진정한 친구는 꼭 한명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는 제가 복 받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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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8 pm 12:52:00 |
| 계숙씨 !
전 한 달전에 갑자기 여기 생활이 너무 밋밋하고 재미없어 한국을 휘리릭 다녀왔어요. 남편과 애 때문에 오래 있지는 못하고 삼주동안 여기서 내내 그리워했었던 삶을 살다가 왔네요. 친구를 만나서 그렇게 내 입안에서 곰팡내 났었던 한국말을 미친듯이 떠들어대었고, 비릿한 어시장의 억센 생선가게 시골 아줌마들이랑 흥정도 하고, 집뒤의 이쁜 산길을 동생이랑 걸으면서 보았던 익숙한 풀들도 반가웠었고, 밤거리를 휘적휘적 돌아다니기도 했다가 그렇게 그렇게 그리웠었던 삼주간의 짧은 시간을 보내고 왔어요..
여기오니 다시 변함없는 밋밋한 단조로운 삶.. 가까이 있는 여기 친구가 마음을 100% 열기를 바라지도 않고 또 내 마음을 완전히 열어주지 않는 나의 가식적임. 아마 남에게 상처를 받기 싫어서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네요
계숙씨 처럼 편안한 친구가 있음 여기 삶이 그렇게 단조롭지는 않을 것인데 하는 생각도 해보네요..
오늘도 좋은 계숙씨의 글을 읽으면서 이래저래 생각을 하게하는 비오는 오후네요..
계숙씨! 편안한 오후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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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9 am 6:53:00 |
| 아이구, 말만 들어도 마음이 푸근해 오네요. 그래요. 한국의 고향친구나 학교 친구들과 조금은 다른 게 미국에서 만난 친구지요. 미화씨 말씀대로 100% 마음을 열기가 쉽지 않아요. 왜 그럴까 분석을 해보니. 한국 친구들은 나에 대해 거의 다 알지요. 집안배경,가족구성원등. 그러니 나에 대한 정보를 숨길 필요도 없고 이유도 없어요.
그런데 여기서 만난 친구들은 한국에서 뭐하다 온 사람인지 잘 모르죠. 다시 말해 자신을 숨기고 속여도 우리가 확인할 방법이 없어요. 잘 모르니까, 상대방에 대해 확실하게 잘 모르니까 은연 중 나를 100% 털어놓을 마음이 안 들지 않나 짐작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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